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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팀의 강자본색(强者本色)

정관장, 난적 꺾고 전반기 3위 마감

2013-07-27 오전 7:32:10 입력 / 2013-07-28 오전 10:32:04 수정

▲둘째날 3국(홍기표-이원영)과 장고대국인 4국(민상연-박정환)이 동시에 시작된 스튜디오. 넷마블 입장에선 4국은 내준다고 보고 앞의 3국을 반드시 가져왔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모두 정관장이 승리를 거뒀다.


'우리는 강팀이다!'. 시즌 초반 지지부진해 체면을 구겼던 정관장이 강자의 면모를 드러내며 전반기를 기분좋게 마쳤다. '장생' 출현으로 비겼던 판을 제외하면 최근 3연승이다.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된 26일, 홍익동 바둑TV스투디오애서 벌어진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 7라운드 1경기 둘째날 대국에서 정관장이 3국과 4국을 승리하며 강적 넷마블을 3-2로 꺾었다. 첫날 넷마블의 '신산 투톱'을 맞아 1승1패로 선방한 정관장은 이날 승부처인 3국에서 홍기표가 승리한데 이어 4국에서 주장 박정환이 승점을 보태며 귀중한 4승 고지를 밟았다.

이날 정관장의 히어로는 락스타리거로 3번 본 리그에 출전해 모두 승리를 거둔 홍기표였다. 반면 최근 4연승의 넷마블은 5국에서 신민준이 완승을 거두었기에 더욱 아쉬웠던 경기였다. 정관장과 넷마블은 각각 3위와 4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 홍기표, 역시 '한방'의 승부사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게 역시 부담이었을까. 초반 실리에서 앞서던 이원영이 결국은 속말로 홍기표에게 엮였다. 중앙 일단을 가볍게 처리했어야 했는데 이원영은 모두 실리자고 했고, 이 바람에 상하의 흑이 양곤마로 핍박받는 처지가 됐다.

덤이 안 나오는 형국에서 막판 이원영이 우변에서 승부수를 던지면서 승부가 뒤집히는가 싶었지만 이 마저도 패감 부족으로 불발. 홍기표의 한방을 앞세운 끈끈한 앞에 결국 이원영이 무릎을 꿇었다. 230수 백 불계승.

▲<제3국>홍기표-이원영. 이원영은 최근 농심배 예선 결승에 진출하는 등 상승세였으나 홍기표의 끈끈한 한방 앞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신민준과 이 판을 집중 검토한 이창호 9단은 '가운데 흑 대마는 살아 있는 만큼 손빼고 우하쪽을 젖혀이었으면 흑승이 유력했다'며 크게 아쉬워했다.

▲사실상 팀 승리를 결정지은 홍기표.
락스타 1지명으로 리그에 3번 출전해 모두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 박정환, 속기보다 먼저 끝난 장고바둑

객관적인 전력 차가 심해서 넷마블 입장에선 기대하지 않았던 대국. 그렇더라도 승부가 너무 일찌감치 끝나버렸다. 초반 흐름에서 이미 불리해진 민상연이 백진에 뛰어든 흑말을 공격하고자 했으나 되레 크게 피해를 본 쪽은 민상연이었다.

불과 105수 만의 종국. 민상연은 마지막 초읽기까지 사용하면서 버텼지만 이례적으로 3국보다도 일찍 판이 끝나버렸다.불과 몇 초 뒤 이원영 역시 돌을 거두면서 정관장이 3,4국을 동시에 다 가져갔다.

▲<제4국> 민상연-박정환. 승부가 끝났을때 박정환은 초읽기 하나도 쓰지 않고 아직 5분이 남은 상태였다.

▲박정환은 최근 3연승 포함 5승 1패를 기록

■ 흑백 바뀐 5국, 신민준 해프닝 딛고 안성준에 완승

무더운 날씨 때문일까. 마지막 5국이 시작한지 얼마 안돼 대국자가 흑백을 바꿔 다시 대국하는 희안한 사태가 벌어졌다. 방송 담당자가 깜빡 착각해 두 사람의 명패를 바꿔놓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처음 시작은 신민준 백, 안성준 흑이었으나 강만우 심판의 입회하에 자리를 바꿔 신민준 흑, 안성준 백으로 다시 대국이 시작됐다. KB리그 사상 처음있는 해프닝이었다.

▲안성준과 신민준이 강만우 심판위원의 지시에 따라 자리를 바꿔 앉고 있다. 대국 시작때의 명패가 잘못 놓여져 있는 것이 보인다.

▲바뀐 자리에서 새롭게 대국 시작. 내용은 수읽기 능력에서 탁월함을 보여준 신민준의 완승이었다. 신민준은 젊은 강자 안성준을 상대로 전투면 전투, 타개면 타개, 모든 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펼쳐보였다. 171수 흑 불계승.송태곤 해설자는 거듭 '신민준을 다시 봐야겠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세돌의 지도를 받으면서 신민준은 과감한 공격형으로 기풍이 변했다. 시즌 전적 4승2패는 어느 팀의 주전 부럽지 않은 성적이다.



●○…주말 Kixx-SK에너지 하위 탈출 벼랑끝 승부

8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는 주말 하위 탈출이 절박한 두 팀, Kixx와 SK에너지가 격돌한다. 이 대결에서 패한 팀은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말 그대로 벼랑끝 승부다.

오더는 ⓘ김승재-한태희(락) ② 이영구-이태현 ③ 이희성-변상일 ④한상훈 -최철한 ⑤ 안조영-박정상(이상 앞이 Kixx)의 순. Kixx가 첫날 김승재, 이영구 원투펀치를 앞세워 기선제압을 노리는데 반해 SK에너지는 주력인 최철한과 변상일을 이튿날 배치하며 뒷심있는 승부를 기대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그렇다면 승부는 양 팀의 맏형 안조영-박정상 대결에 달려있다고 보는 게 상식 아닐까. 하지만 예상은 예상일 뿐. 어느 구름이 어떤 비를 몰고올 지 이번 KB리그는 정말 알기가 어렵다.
TYGEM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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