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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정보배

사구동성(四口同聲),'우승은 내 것!'

제9회 물가정보배 4강전 전망

2013-07-29 오후 5:46:25 입력 / 2013-07-29 오후 6:11:39 수정

▲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은 박정환-이영구. 이들이 물가정보배 결승에서 과연 만날 수 있을까?


이영구-안성준, 김승재-박정환.

전통의 강자인가 새로운 인물인가. 여론은 새로운 인물을 갈구하지만 과연 뜻대로 기존의 강자를 꺾을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늘 따른다. 오는 31일 오후 7시와 9시에 치러지는 한국물가정보배 4강전 단판승부에 눈길이 쏠린다. 과연 한국물가를 저울질할 후보는 누가 될 것인가. 오랜만에 국내기전 타이틀홀더가 배출된다.

물가정보배는 본선16강 더블일리미네이션으로 치르지는 기전이다. 더블일리미네이션의 특징은 단판승부로 강자가 의외의 일격을 맞고 초반탈락하는 토너먼트의 약점을 보완한 제도다. 부활전이라는 안전벤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강자가 가장 먼저 나가떨어지는 등 이번 물가정보배는 흥미로움을 더했다.

김지석 최철한 조한승 조기 탈락, 류민형 8강 점프

잠시 16강 일리미네이션 상황을 돌려보기 해보자. C조는 죽음의 조였다. 홍성지(2008) 이영구(2011) 김지석(2009) 박정환 등 초강자들이 몰려있어서 누가 올라가더라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훌륭한 멤버였다. 여기서 살아남은 이는 '4강 멤버' 박정환 이영구였다.

또한 A조의 경우도 죽음의 조에 못지않은 강타자들이 즐비했는데, 강유택 조한승 안성준 나현 4명 중에 2명을 고른다면 아마도 작년우승자 안성준을 고른 이는 적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안성준은 당당히 4강까지 진격했다.

가장 강력한 이변이 D조에서 일어났다. 최철한 박승철 류민형 김형우로 짜진 멤버 중에 복수의 후보를 고르라면, 누구라도 최철한을 꼽았을 것이고 다음으로는 김형우가 예상되었다. 그러나 주최측 시드로 출전한 100위권 밖 박승철이 뜻밖에 최철한을 잡으면서 파란이 일었다. 패자조로 밀려난 최철한은 김형우에게 또 한 칼을 맞으면서 완전탈락했고, 대신 류민형이 최철한과 한 번도 붙지 않고도 2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이전투구 끝에 올라선 8강 토너먼트에서도 '이변'은 계속되었다. 13위 이영구는 자신보다 윗길인 5위 조한승을 제압했고 18위 안성준도 11위 이창호를 거뜬히 제압했다. 다만 10위 김승재는 49위 류민형, 1위 박정환도 37위 김형우를 뒤늦게나마 진압했다.

4강전 전망-'박정환 이영구 약간 유리할 듯'

▲ 안정감에서는 이영구(좌), 상대전적에서는 안성준이 우위를 보인다.


이영구(26)-안성준(22)
일단 이름값이나 랭킹으로는 이영구가 앞서지만, 안성준은 이영구와의 두 번에 걸친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영구의 올해 성적은 34승16패로 최근 특별히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천원전에서도 본선에 올라있고, 이동훈 진시영 안조영를 꺾고 농심신라면배 예선결승에 진출해있으며, 물가정보배 8강에서는 조한승을 꺾었다. 비교적 탄탄한 인내심을 바탕으로 승부하는 상대들을 이겼다.

그러나 안성준은 거칠다. 이영구로서는 눈엣가시가 안성준이다. 이영구가 2011년 생애 첫 우승을 물가정보배에서 했다고 말하자니, 안성준도 2012년 싸움꾼 김지석을 상대로 2-0으로 완승을 거두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고 대든다. 이영구는 강하지만 이영구에게 꿀리지 않는 안성준이다.

안성준은 다만 25승11패의 준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눈에 띄는 성과가 드물다. 그렇지만 작년에도 안성준이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본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따라서 오히려 이러한 각별함이 안성준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

▲ 랭킹10위 김승재-랭킹1위 박정환. 박정환이 조금 우세한 가운데, 상대전적에서는 대동소이하다.

김승재(21)-박정환(20)
박정환보다 한 살 위인, 늘 가능성만 풍부했던 김승재는 이번 4강 대결에서 '심판'을 받는다. 올 전적 36승16패로 늘 준수한 성적이었지만 주변의 기대만큼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전에서 그간 김승재가 보여준 캐릭터는 한국랭킹이 무색할 정도로 옹색했다. 따라서 국제전에서도 굵직한 선을 긋고 국내전에서도 타이틀을 안아 볼 때가 되었다는 사실을 자신도 잘 알고 있다. 한번 쯤 폭발할 때가 되었다.

8강전 직후 김승재는 "여기까지 올라온 이상 우승까지 노리겠다"며 상대 박정환을 의식한 발언을 했다. 랭킹10위 김승재는 랭킹1위를 과연 꺾을 수 있을까. 일단 상대전적에서는 4승5패로 약간 김승재가 뒤지고 있다.

38승12패로 랭킹1위에 올라있는 박정환은 연초에 입신최강전 바둑왕전에서 이세돌 이창호를 거푸 꺾고 우승했고, 초상부동산배 농심신라면배 우승을 이끌었다. 물론 응씨배 준우승의 아픔이 있고, 몽백합배와 TV아시아에서 전력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패퇴하는 등 더워지면서 살짝 좋지 않은 행태를 보이고는 있다. 그러나 결국 랭킹1위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물가정보배 해설위원 김영삼에게 4강전 전망을 들어봤다. "김승재는 예전만 못한 것 같다. 각이 무뎌진 것 같다. 박정환은 그래도 랭킹1위로서 4명 중에 가장 안정적이다. 다만 단판승부라는 변수가 있다. 컨디션으로 보면 이영구(26)가 가장 좋은 것 같다. 연말에 공익근무를 가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무장이 되어있다. 다만 작년 4강에서 안성준에게 우세했던 바둑을 거꾸로 반집을 진 이후 트라우마가 있을 것이다. 솔직히 안성준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자신보다 셀 것 같은 기사에게도 잘 이기지만 그 반대도 많다. 재미있는 승부가 예상된다. 결론적으로는 박정환과 이영구에게 점수를 주고 싶다."



TYGEM / 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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