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전
김지석, "미생마 만들지 말라니까!"
박카스배 천원전 8강서 강유택 꺾고 4강진출
2013-09-24 오후 5:10:16 입력 / 2013-09-24 오후 5:33:19 수정
▲ 김지석은 직전석인 공격을 퍼부으며 4강에 올랐다.
박영훈 최철한에다 김지석까지-.
신예들의 등용문이었던 박카스 천원전이 어느덧 최정상이 아니면 넘볼 수 없는 VIP무대가 되고 있다.
16강전까지만 해도 강병권 신진서 최병환 김진훈 등 무명 신예들이 대거 등장하여 뉴페이스 탄생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어느새 4강 진출자를 가리면서 익숙한 이름들만 등장하고 있다. 최철한 박영훈에 이어 이번엔 랭킹2위 김지석이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07년 2승1패를 기록한 이후 대국기록이 없었던 양 선수는 김지석의 노골적인 대마사냥에 강유택이 '어,어…' 하다가 속절없이 걸려들고 만 한판이다. 24일 서울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속개된 제18기 박카스배 천원전 8강전에서 랭킹2위 김지석이 탁월한 기량을 과시한 끝에 강유택의 대마를 잡아버리며 116수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두었다. 4강전에서는 신진서-박정환 승자와 대결한다.
▲ 김지석(승)-강유택 복기장면.
흑을 든 강유택은 우변에서 큰 모양을 건설하고 김지석은 그 답지 않게 실리를 차지하며 천천히 두어갔다. 그러나 좌상귀에서 강유택이 가벼운 행보를 보이면서 필연적으로 엷게 된 행마를 김지석이 내버려 두질 않았다. 축머리를 활용해두고서 곧장 흑의 날일자 행마를 곧장 끊어간 것.
이에 즉각 대응을 하지 않고 강유택은 실리를 좀 내주면서 사이트스텝으로 피했다. 그 후로도 강유택은 지속적으로 실리를 확보해나갔지만 중반 이후 김지석의 수읽기는 빛났다. 우변 흑 진에서 비교적 크게 삭감해 들어갔고, 계속해서 중앙 삭감에 들어가면서 전투를 유발한 끝에 초반부터 입맛을 다시던 좌상 대마를 기어코 낚아챈 것이다.
올 초 GS칼텍스배를 차지하면서 타이틀홀더로 자리매김한 김지석은 이로써 천원전에서도 우승을 꿈꾸게 되었다. 다만 4강전에서 만난 가능성이 큰 랭킹1위 박정환과의 상대전적이 3승11패로 뒤지고 있어 우승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박카스배 천원전은 타이젬에서 수순중계하며 K-바둑에서 생중계한다. 우승 2500만원, 준우승은 1200만원. 제한시간은 1시간, 초읽기 40초 3회. 한편 마지막 8강전 신진서-박정환 대결은 10월1일 벌어진다. 국내 유일의 2000년생 신진서가 "박정환과 두어보고 싶다"는 선전포고(?)를 이미 한 상태여서 흥미진진한 바둑이 예상된다.

TYGEM / 진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