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입단
"꼭 중국 신예를 꺾을 겁니다!"
최영찬 네 번째 영재입단대회 주인공
2013-07-13 오후 12:31:42 입력 / 2013-07-13 오후 9:26:17 수정

▲ 최영찬(승)-최원진
네 번째 영재 입단자는 최규병의 아들 최영찬이 그 주인공이다.
13일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벌어진 제2회 영재입단대회 본선에서 최영찬(14·충암중2)이 최원진(14·무학중2) 에게 승리하며 입단에 성공했다.
본선 4강 첫판에서 12일 입단한 설현준(14·충암중2) 군에게 패해 패자조로 밀렸던 최영찬 군은 채이현(11·흥진초6) 군에게 승리한 데 이어 최원진까지 꺾고 염원하던 프로행을 결정지었다. 이번 대회 총 전적은 10승 2패를 기록했다.
▲ 최영찬(앞)이 입단결정국 기보를 입력하는 동안 그의 아버지 최규병은 인적사항을 기록 하고 있다.
수졸(守拙)에 오른 최영찬 초단은 현재 한국기원 기사회장직을 맡고 있는 최규병의 장남이다. 최규병-최영찬 부자는 한국기원 소속으로는 김명환(작고)-김재구(은퇴), 이인상(작고)-이기섭에 이어 국내 세 번째 부자 기사로 탄생했다. 최규병-최영찬 부자는 한국 바둑계의 내로라하는 바둑 명문가의 '종손'이기도 하다.
최규병의 작은 외할아버지(최규병의 외조부 조남석 옹의 동생)가 12일 타계 7주년을 맞은 조남철이며, <조상연(은퇴)-조치훈>은 최규병의 외삼촌, 이성재와는 이종사촌간. 최영찬 초단의 입단으로 국내 최초로 4대 패밀리 프로기사가 나온 셈이다.
99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대회 시행년도 기준 14년 이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자) 93명이 출전해 7월 4일부터 시작한 제2회 영재입단대회는 6일 16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려냈고, 8일부터 열린 본선에서 더블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대국을 펼쳐 2명의 입단자를 배출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30초 초읽기 3회씩이다.
입단지망자 감소와 바둑영재들의 중도포기를 막기 위해 신설된 영재 입단제도는 지난 2010년 9월 열린 정기 기사총회에서 '한국기원 프로기사 입단제도 개선 방안' 중 하나로 채택됐으며, 그해 10월 열린 (재)한국기원 91회 상임이사회에서 최종 의결된 바 있다. 지난해 7월 열린 제1회 대회에서는 신진서 초단(13·충암중1)과 신민준 초단(14·충암중2)이 입단했었다.
12일 설현준에 이어 최영찬이 입단하면서 (재)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모두 282명(남자 233명, 여자 49명)으로 늘었다.
■ 최영찬(崔暎讚) 初단
생년월일 : 1999년 9월 1일 전북 부안 생
가족관계 : 최규병(50), 황희수(43) 씨의 2남 중 장남
바둑도장 : 충암 바둑도장
지도사범 : 한종진
기풍 : 두터운 실리형
입상경력 : 2011년 대한생명배 준우승, 2011년 조남철배 준우승
입단 소감을 말해달라.
덤덤하다. 작년엔 많이 떨었는데 올해는 떨지 않고 이기겠다는 각오로 매 판 열심히 두었다. 자신감이 있었다.
바둑에 입문한 시기는?
6살에 시작했다. 아버지가 다니라고 해서 다녔다.(웃음) 학원에 다녀보니 재밌었다. 처음엔 실력도 팍팍 늘었다.
아버지가 프로기사라는 것을 알게된 것은?
초등학교 때 알게 됐다. 아버지가 프로기사라서 내게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자료가 방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집에 바둑서재가 엄청난데, 나는 그 중에 반 정도 보았다. 또한 우리집안이 바둑가문이라는 것도 처음엔 몰랐고 한참 후에 삼성화재배 책을 공부하다가 알게 됐다. 아버지는 내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했는지 별 말씀 없었다.
입단을 결심한 계기는?
입문은 부모님이 시켜주셨지만, 지금은 내가 바둑을 하고 싶다. 입단을 결심하게 된 것은 작년에 영재입단대회가 생겼을 때 더이상 바둑을 재미로 끝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 국내 세 번째 부자 프로기사, 최규병-최영찬
아버지와 자주 대국하는지?
아버지와 둔 마지막 대국은 1년 전이다. 1년 전 치수는 선에 덤을 받고 뒀는데 지금은 두지 않는다. 지금 만약 둔다면 호선에 둘 것이다.
본인 바둑스타일은 장단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잘 모르겠지만, 후반 끝내기에 자신있다. 계산으로 이기는 것이 재밌다.
공부는 어떻게 하나?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 갔다가, 도장에서 바둑공부를 한다. 바둑공부는 주중에 평소 8~9시간 공부한다. 꾸준히 하다기 보다는 벼락치기로 공부한다.
바둑을 그만 두었던 때가 있었다던데?
초등학교 2학년 때 놀다가 다친 적이 있다. 그 때 1년 반 정도 큰 수술을 4번 하며 바둑을 쉬었다. 당시에 바둑을 가장 많이 좋아했던 때라, 그 1년이 무척 안타깝다. 입단이 훨씬 당겨질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바둑의 어떤 점이 재밌나?
역전했을 때 짜릿하다.
바둑을 졌을 때는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나?
더 어렸을 때는 울었다. 요즘은 그냥 자면서 잊는다.
대한생명배 결승에서 신민준이랑 둔 적이 있는데?
결승에서 신민준에게 져서 울었다. 신민준, 신진서는 언젠가 확실히 올라서고 싶다.
요즘 중국 기보 많이 보나?
그렇다. 확실히 쎄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구리와 셰얼하오의 기보를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아직 중국기사와 교류를 해본 적은 없지만, 곧 중국신예들을 꺾을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두어보고 싶은 기사가 있나?
입단 후 처음 출전하는 대회가 삼성화재배 예선이다. 그 때 중국의 '95후'와 대결해 보고 싶다.
어떤 프로기사가 되고 싶나?
아버지는 능가하는 기사가 되고 싶다.
▲ 최영찬은 먼저 입단한 설현준(오른쪽)을 자신의 라이벌로 지목했다.
TYGEM / 강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