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생시절부터 원성진을 따라다니던 별병은 '원펀치'였다. 누구라도 그 앞에서 허약한 행태를 보이면 다짜고짜 잡으러 가서 단 한방에 대마 중마 소마 가리지 않고 잡아버렸다. 삼성화재배 선수권자인 '해군' 원성진이 류수항에게 크로스카운트 한방으로 KO패했다.
지루한 일정으로 본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olleh배 3라운드 첫 경기에서 신예 류수항이 상위랭커 원성진을 꺾었다. 18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3 olleh배에서 류수항은 226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었다. 작년 대회에서도 랭킹3위였던 원성진은 신예 변상일에게 패한 바 있어 olleh배와는 인연이 없는 셈.
▲ 원성진이 각이 잡힌 자세로 착수하고 있다.
해군 일병 원성진은 안정적인 바둑으로 초반을 이끌면서 좀 두터운 초중반이었다. 중반 들어 중앙에서 백의 틈새를 파고들어 거북등 때림을 하여 상변 백과 바꿔치기를 하였으나 원성진이 유리한 형세를 맞았다. 그러나 호사다마랄까? 바꿔치기 직후 원성진에게서 실착이 나왔다. 당연히 중앙을 가일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읽기 미스로 손을 돌리는 바람에 중앙을 뚫어버린 류수항이 역전승을 거둔 것.
국후 류수항은 "원성진은 군복무 중이라곤 하지만 우승을 5차례나 한 거함이다. 운 좋게 이겼지만 기분은 좋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olleh배 3라운드는 톱시드 이세돌 박정환 김지석 최철한이 출전하는 등 본격적인 32강 토너먼트로 개시된다. 2013 olleh배 우승상금 2000만원 증액된 1억2000만원, 준우승상금은 5000만원. 제한시간은 각 1시간이며 초읽기 40초 3회. 다음 대국은 19일(금) 이영구-변상일 대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