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째날의 승부처이자 최대 관심판이었던 제3국에서 한게임의 주장 김지석이 신안의 대들보 김정현을 꺾었다.한게임은 이 여세를 몰아 신안천일염을 3-2로 제압, 두 자리 남은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과연 '빅뱅 대결'이라 할 만 했다. 시즌 막바지 초미의 관심 대결인 한게임-신안천일염 전이 한게임의 승리로 끝나자 리그 전체가 출렁거렸다. 당사자는 물론 관계된 모든 팀들의 희비가 이 결과 하나에 크게 엇갈렸다.
26일~27일 저녁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3 KB국민은행바둑리그 13라운드 2경기에서 한게임이 신안천일염을 3-2로 꺾고 4위에서 3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승리한 한게임(7승6패)은 티브로드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PS(포스트시즌)행을 굳히게 되고, 지더라도 경쟁팀들의 결과에 따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 유창혁 해설자로 부터 "초반에 거의 망가졌다"는 소릴 들은 판을 뒤집은 김지석. 11승째(2패)를 올리며 다승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9라운드까지만 해도 1위를 유지했던 신안천일염(7승6패)은 충격의 4연패를 당하며 PS 진출이 턱걸이에 걸렸다. 한 경기 덜 치른 넷마블과는 반 게임 차. 마지막 포스코켐텍과의 일전이 큰 부담으로 남게 됐다.
한편 하위팀들의 '공적'이었던 한게임이 승리하면서 7위 SK에너지가 완전 탈락하는 등 이해 당사자들의 희비 또한 크게 엇갈렸다. 요약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다.
■ 웃는 팀
1위 티브로드와 2위 정관장이다. 이들은 강력한 경쟁자인 신안천일염이 제거되면서 마음껏 우승을 다툴 수 있게 됐다.
■ 우는 팀 7위(4승1무7패) SK에너지다. 한게임이 패했을 경우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지만, 7승 팀이 두 팀이 되면서 남은 경기를 다 이겨도 PS 진출이 불가능하게 됐다(Kixx에 이은 두 번째 탈락).
■ 씁쓸한 팀 신안천일염 보다는 한게임쪽에 표적을 겨누었던 넷마블(5위.6승6패)과 포스코켐텍(6위.5승7패)이다. 특히 포스코켐텍은 7승 팀이 둘이 되면서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긴다 해도 PS 진출이 매우 힘든 처지에 몰렸다.
▲포스트시즌의 남은 두 자리는 과연 어느 팀의 차지가 될까.
■락스타 김진휘, 수훈 갑
이날 한게임 승리의 주역은 마지막 5국에서 상대 2지명 강유택을 꺾은 김진휘였다. 한게임은 락스타 기용 횟수가 유난히 많은 팀으로 꼽히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첫날 이춘규에 이어 둘째날 김진휘, 2명의 락스타를 출전시켜 툭톡히 재미를 보았다.
특히 진행 중인 이동훈의 대국이 패색이 짙은 상태에서 5국에 들어간 김진휘는 자신의 바둑이 승부 결정판인데도 망설임 없이 척척 수를 결행해 보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박정상 해설자는 '뚜렷한 장기 없이 뚜벅뚜벅 두는 데 만만치 않다."고 고개를 저으며 한마디로 '괴짜'라고 평했다.
▲ 김진휘의 둑특한 승자 인터뷰. 왜 다 잡으러 갔죠? "그게 더 깔끔해 보여서요."
본인의 기풍은? "지난 번에도 한 얘기인데요, 초반은 몰라도 중반 이후는 자신 있습니다."
지기 싫은 라이벌이 있다면? "한승주요. 제가 학교는 1년 일찍 들어갔지만 나이는 같습니다."
8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는 다음 주 주중엔 포스코켐텍-SK에너지가 주말엔 넷마블-Kixx가 13라운드의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 4국보다 먼저 끝난 5국. 김진휘가 강유택의 대마를 잡으면서 1시간여 만의 단명으로 끝났다. 시즌 3승10패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강유택은 패하자 곧바로 돌을 쓸어담았다.
▲제4국. 초반 좌하 공방에서 축이 안 되는 전투를 하는 통에 이동훈의 기분이 나빠졌다. 온소진은 선택의 기로에서 30분이상 시간을 들이는 등 공력을 쏟은 끝에 좌변 일대를 집으로 굳히면서 우세를 확립했다.

▲승리했지만 빛이 바랜 온소진.
8승5패로 4지명 중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 주말 마다 홀로 기사실에 나와 기보를 복기
하곤 했던 이동훈(15). 패배 후 눈에 물기가
그득했다. 리그 5연패, 각 기전 8연패로 입단
후 최악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중이다.
▲ 신안천일염은 최종 라운드에서 마지막 잎새에 생명을 의지하고 있는 포스코켐텍과 대결한다.
▲한게임은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선두 티브로드와의 일전이 남아 있다. 티브로드로서도 정규시즌 우승이 걸린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