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8 오전 10:18:06 입력 / 2013-11-08 오전 10:26:09 수정
▲ '천재와 대기만성의 대결'.티브로드의 락스타 선수 김현찬이 자신보다 10살 아래인 이동훈을 꺾었다. 대국이 끝난 후 티브로드 이상훈 감독이 복기에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티브로드가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뒀다.
7일 저녁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 14라운드 1경기 첫날 대국에서 선두 티브로드가 이지현 김현찬의 활약으로 한게임에 2대 0으로 앞섰다. 티브로드는 둘째날 벌어지는 세 판의 대국 중 한 판만 승리하면 팀 창단 이후 최초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 2008년 팀 창단 이후 처음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티브로드팀 이상훈 감독과 선수들.
반면 이번 경기를 이겨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으려던 한게임은 큰 위기를 맞았다. 한게임은 패할 경우 신안천일염과 넷마블 중 최소한 한 팀이 패하길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된다. 만일 두 팀이 모두 이긴다면 앉은 채로 포스트시즌 탈락이다.
절체절명의 승부인 만큼 오더는 첫날 부터 흥미롭게 짜였다. 제1국은 이지현-이춘규, 2국은 김현찬-이동훈으로 양팀 2지명과 락스타 선수간의 크로스 맞대결이었다. 승리의 보증서인 주장 김지석이 둘째날 등판하는 한게임으로선 첫날 1승1패만 해도 만족이라고 보았던 대진. 하지만 1국의 이춘규에 이어 기대를 걸었던 2국의 이동훈마저 패하면서 둘째날 승부에 커다란 부담을 안게 됐다.
▲ <제1국>이춘규-이지현. 중반까지 잘 싸우던 이춘규가 끝내기에 들어갈 무렵 거듭 후퇴를 한 것이 패인이 됐다. 국후 이춘규는 "중반까지 잘 풀려서 많이 좋은 줄 알았다."며 자신의 낙관을 아쉬워 했다.
▲ '이지현이 이기면 팀도 이기고 이지현이 지면 팀도 진다'는 티브로드의 공식은 이번에도 들어맞을까. 만약 맞는다면 14경기 퍼펙트. 단순 확룰로 쳐도 16,384분의 1의 확률이다. 승리한 이지현은 김지석 박정환에 이어 세번 째로 10승(4패)대열에 합류하는 기쁨도 누렸다.
▲ <제2국>김현찬-이동훈. 초반 이동훈이 하변에서 느닷없이 끊는 수를 결행하자 양쪽 검토실에서 동시에 '억'하는 비명이 터져나왔다. 결과는 흑 5점과 귀 실리의 바꿔치기. 하지만 백의 두터움이 워낙 빛나 이동훈이 내내 끌려다녀야 했다. 김현찬은 우상귀에서 크게 수를 낸 다음 다시 좌하귀 흑을 잡으며 승리를 마무리지었다.
▲ 강자들에게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는 김현찬. 리그 전적은 4승2패인데 그 4승이 최철한 김승재 등 모두 상대 1.2지명을 상대로 거둔 것이다.
▲안타까울 정도로 깊은 부진에 빠져 있는 이동훈. 최근 3개월 동안 무려 9연패. 리그에서도 5연패를 당하면서 3승8패가 됐다.
▲ 디펜딩 챔피언 한게임은 이번 경기를 패하면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을 수도 있다.
첫날 티브로드가 2대 0으로 앞선가운데 양팀은 둘째날 승부를 결정짓는 3~5국을 속행한다. 대진은 조한승-김진휘, 김성진(락)-김지석, 류수항(락)-목진석(이상 앞이 티브로드). 뒤가 없는 한게임으로선 3국에서 락스타 선수 김진휘가 상대 1지명 조한승을 꺾어주길 학수고대하는 상황이다. 만약 이 판을 승리한다면 주장 김지석과 컨디션 좋은 목진석을 후반에 배치한 한게임이 오히려 유리해질 수도 있는 형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