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18 오전 11:02:03 입력 / 2013-08-18 오전 11:08:14 수정
▲김지석의 연승 행진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KB리그 개막 8연승은 지난 시즌 박정환의 10연승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어지간해선 그를 막을 수 없다. '브레이크 없는 밴츠'란 이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17일 저녁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 8라운드 4경기에서 한게임의 주장 김지석이 안형준을 불계로 꺾고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1라운드에서 포스코켐텍의 주장 강동윤을 꺾으면서 시작된 연승의 흐름은 5라운드에서 큰 고비였던 이세돌을 넘으면서 속도를 더해가고 있는 인상이다. 앞으로 남은 6라운드에서 박정환이나 최철한 같은 일류들과 대결할 가능성이 있고, 또 그 전에 어떤 복병을 만날 지 모르지만 최근 기세로 봐서는 박정환의 최고 기록(10연승)을 넘어설 가능성도 꽤나 있어 보인다.
올해 KB리그는 1지명 1위에게 팀 상금과 대국료 외에 웬만한 타이틀 우승 상금에 해당하는 4천만원의 상금을 별도로 시상한다(정규시즌 다승 1위에게 주어지는 3백만원은 이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현재 김지석은 1지명 1위이자 전체 다승 1위이니 팀원들이 조금만 도와준다면 2013 시즌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유창혁 해설자가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를 연발했던 제2국. 김지석이 온갖 묘기를 동원하며 달려든 안형준을 수읽기의 힘으로 제압했다. 김지석은 올해 전적 41승 10패, 승률은 독보적인 80%를 기록하며 기사 생활의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한편 양팀 락스타 간의 대결로 뜨겁게 시작된 1국에서도 한게임은 김진휘가 예상을 깨고 강승민을 잡으며 첫날 두 판을 모두 쓸어담았다. 리그 최하위로 전반기를 마감한 포스코켐텍은 최근 4연패와 3연패로 부진한 3지명 신진서와 4지명 김동호 대신 '믿는 락스타' 두 명을 전진 배치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이날의 승부처였던 1국에서 올해 입단한 김진휘가 락스타리그의 박정환급이라 할 강승민을 꺾었다. 김진휘는 첫 출전인 지난 2라운드에서 박정환을 그로기 직전까지 몰고 간 일이 있다.
한게임이 2-0으로 앞선 가운데 양팀은 내일 저녁 승부를 결정짓는 3~5국을 속행한다. 대진은 ③박준석(락)-강동윤 ④목진석-김주호⑤이동훈-나현(이상 앞쪽이 한게임)순. 한가닥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는 포스코켐텍으로선 기적같은 반전이 너무도 절실한 상황이다.
▲포스코켐텍은 락스타리그에선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데 강승민(6승1패)과 안형준(6승1패)이 그 주역이다. 하지만 기대했던 이들이 나란히 패하면서 김성룡 감독은 선수 운용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됐다.
▲한게임의 윤성현 감독이 2국의 복기 장면을 지켜 보고 있다. 초보 감독으로 전년도 우승팀을 맡아 잘 해오고 있다는 평이다.
▲ (왼쪽부터) 나현 강동윤 신진서. 머리를 삭발한 강동윤의 모습이 이채롭다. 기대를 모았던 신진서는 최근 4연패의 부진을 겪으면서 이번 경기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