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
온소진, 이호범 합작으로 첫 날 2승
201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9라운드 4경기
2013-09-01 오전 8:04:01 입력 / 2013-09-01 오전 8:12:42 수정
▲<제1국> 온소진-이희성. 신안은 장고대국 전문이라 할 온소진을 선발로 내세운 승부수가 통했다.
"김승재 선수, 그저 안전하게만 두네요. 하긴 이래도 충분하죠?.승부처라 할만한 데가 딱히 보이지 않네요."(목진석 해설자)
이랬던 바둑이 신안천일염 이호범의 승리로 끝났다. 첫날 1-1을 예상하고 내일을 준비하던 Kixx는 이 믿기지 않는 패배에 할말을 잊었다.
8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 9라운드 4경기 첫날 대국에서 선두 신안천일염이 갈길 바쁜 Kixx를 상대로 2승을 챙겼다. 신안은 1국에서 '보배' 온소진이 이희성을 꺾은데 이어 2국에서 락스타 이호범이 상대 1지명 김승재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대망의 7승 고지를 눈앞에 두게 됐다.

▲락스타리거로 상대 1지명을 잡는 수훈을 세운 신안천일염의 이호범. 최근 3연승, 시즌 전적 4승2패로 신안이 선두를 달리는데 보이지 않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선두 신안천일염(6승2패)과 7위 Kixx(3승5패)가 맞대결을 펼친 이번 경기는 ' 매 판이 승부판'이라 할 정도로 양팀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불안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신안은 질 경우 3위까지 밀릴 수 있고, Kixx는 여기서 질 경우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사실상 접어야 하는 절제절명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날의 결과는 Kixx에게 비극적이었다.반대로 신안은 상대의 속을 들여다 보기라도 하듯 맞춤 오더를 제시한 이상훈감독의 전략이 기막히게 적중했다.
장고대국 전문이라 할 온소진을 선발로 내세워 이희성을 상대하게 한 것, 여기에 락스타리거이긴 하지만 김승재에게 상대전적 3승3패인 이호범을 저격용으로 맞대결시킨 것까지, 이날 신안의 2승은 감독의 지략과 이에 따라준 선수들의 호흡이 맞물린 '최상의 합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신안의 보배 온소진(4지명). 목진석 해설자는 "시즌 7승2패의 전적은 어느 팀의 1지명급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대단한 성과"라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2국은 Kixx 입장에서 너무도 아쉬움이 남는 대국이었다. 이 판은 이호범이 자신의 우상귀에 엄청난 시한폭탄이 있다는 것을 깜박하면서 김승재가 일찌감치 우세를 확립했고, 중반 이후에는 큰 무리만 하지 않으면 김승재의 승리가 확실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승재는 잡히지 않는 흑대마를 추궁하다가 큰 손해를 입었고, 이어 우상귀 패의 대가로 중앙이 뚫리면서 믿기지 않는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제2국>김승재-이호범. 김승재가 후반에 갑자기 흔들리며 대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우상귀에서 수를 내고도 큰 손해를 본 것이 최후의 패착. 목진석 해설자는 '후반은 거의 흑이 혼자 둔 꼴'이라고 말했다. 그러고도 계가했다면 불과 1집반의 차이였다. 기
■3국 이세돌-이영구 빅 카드 대결 관심
신안천일염이 2-0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양팀은 내일 3~5국을 속행한다. 오더는 ③이세돌-이영구 ④강유택-안조영 ⑤김정현-한상훈(이상 앞이 신안천일염)의 순.
이세돌-이영구가 맞대결을 펼치는 3국이 승부판이자 하이라이트인데 이영구가 상대전적에서 이영구가 6승4패로 앞서고 있는데다 컨디션까지 무척 좋은 상태여서 이세돌로서도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Kixx입장에선 무조건 잡아야 하는 판. 양팀의 전반기 대결에선 신안천일염이 '2패 후 3연승'의 역전드라마를 펼친 바 있다.
▲이희성은 막판까지 사력을 다했지만 초반에 격차가 컸던 것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시즌 전적은 3승5패가 됐지만, 5패의 대부분은 김지석 조한승 나현 등 상대 1.2지명과 대결해 얻은 것이다.

▲시즌 초반 4연패를 당하기도 했던 김승재는 여전히 팀 성적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듯 하다. 리그 전적은 2승6패가 됐다.
▲주말임에도 락스타 선수까지 모두 한 자리에 모인 Kixx 팀.
▲'앗 그런 수가 있었어?' 이희성과 이영구가 핸드폰으로 1국의 승부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우리는 찰떡 궁합'. 신안의 보물 온소진과 이상훈 감독.
▲조훈현 - 김지명 두 배테랑의 해설은 다른 데서 듣기 어려운 솔직담백한 입담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본래 실리파이십니까, 아니면 전투를 즐기십니까?'
- 아, 그게 말이예요. 그 루이나이웨이라고 있죠? 거기가 하도 싸움을 걸어와서 대응하다 보니 '전신' 소릴 듣게 되더란 말입니다.
▲반면 목진석-최유진 콤비는 정감이 넘치면서도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 목진석의 유머러스하면서도 정확한 해설은 동료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그런 데를 받으면 '낙패(樂敗(?)' 한다고 하나요?'
"요즘은 들여다 보면 잇는 바보는 없는것 같아요." 등등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