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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재입성 여정은 시작되었다

이하진, 재입성을 위한 해외활동 전해와

2014-01-13 오후 4:12:14 입력 / 2014-01-13 오후 4:17:53 수정

▲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금3을 싹쓸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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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바둑종목의 금메달 3개를 모두 획득하며 온 국민을 자랑스럽게 했던 한국 바둑. 그 영광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재현하려 했지만 아시안게임의 종목감소 결정과 함께 바둑이 제외되는 불운을 겪어야만 했다. 이에 수많은 바둑인이 거리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번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이미 종목확정이 되고 난 후였기에 큰 소득을 얻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한번 실패했다고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는 노릇. 비록 인천 아시안게임을 놓쳤지만 2019년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될 예정인 차기 아시안게임의 입성을 위해 한국 바둑은 머나먼 여정을 시작했다.

우선 그 여정의 선두에는 아시아바둑연맹(AGF) 서대원 회장이 있다. 서대원 회장은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으로 한때 프로를 지망했고, 이후 학업에 전념해 외교관이 되었으며 헝가리, 크로아티아, 국제연합(UN) 등에서 대한민국 대사직을 지냈고, 국가정보원 차관직을 지낸 바 있다. 현재는 한국기원 이사, 대한바둑협회 부회장, 그리고 아시아바둑연맹의 회장직을 겸임하며 바둑의 발전과 보급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대원 회장이 아시안게임 바둑종목채택 추진사업의 진두지휘를 맡으며 가장 먼저 한 일은 2013 인천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 바둑을 추천한 것. 그는 중국 하이양 해변아시안게임 기간 중 열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집행위원회 회의 (2012년 6월 15일)에 참석해 스포츠로서의 바둑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 치밀한 물밑 작업을 펼쳤고, 그 결과 2013 인천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서 바둑부문이 금메달 3개의 정식종목으로 인정 받을 수 있었다. 이 성과는 또한 한국이 주도해 온 아시아바둑연맹(AGF)이 아시안게임의 주관경기단체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 이하진 차기 국제바둑연맹(IGF) 사무국장.

▲ 구미에서 열린 세계아마바둑선수권 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귀빈들의 기념 촬영. 왼쪽부터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김달수 아시아바둑연맹(AGF) 사무총장, 마틴스티어스니 유럽바둑연맹회장, 앤드류오쿤 미국바둑연맹회장, 조석희 구미시청 체육진흥과장, 서대원 아아시아바둑연맹회장, 유창혁 심판위원장.

다음 작업은 당연히 2019년 하노이 아시안게임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일이다. 바둑에게 한가지 운이 따른 것은 차기 아시안게임의 개최지인 베트남에는 체스의 인기가 높고 자국 선수들의 메달 획득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체스가 아시안게임에 채택될 경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와 같이 바둑이 체스, 중국장기와 함께 한 종목으로 입성할 가능성이 생긴다.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서대원 회장은 2013년 6월 프로 조혜연과 함께 호치민과 하노이를 방문해 베트남체스협회와 베트남올림픽위원회의 임원들과 만남을 가지며 초석을 다지기 시작했다.

2013년 12월 6일, 서대원 회장,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그리고 국제바둑연맹(IGF) 차기 사무국장 내정자이며 한국기원의 국제업무를 지원하고 있는 필자가 호치민을 방문하여 베트남체스협회의 수석부회장과 사무총장을 만나 바둑과 체스의 하노이 아시안게임 동시 입성을 위한 협력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으며, 주호치민 오재학 총영사의 지원을 약속 받았다. 그리고 같은 달 20일, 전과 동일한 한국대표단이 태국 방콕을 방문한 결과 태국바둑협회의 코삭(Korsak) 회장과 주태국 전재만 대사의 지원 동의도 받아낼 수 있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아시안게임의 종목을 최대 35개로 제한하고 있다. 올림픽의 28개 종목은 필수로 포함되며, 7개의 추가종목이 아시안게임 개최국 조직위원회의 추천과 OCA 회장의 결정, OCA 집행이사회 승인, 그리고 OCA 총회의 비준을 통해 최종으로 결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입성을 위해서는 베트남올림픽위원회의 추천을 받는 동시에 OCA의 회장을 비롯한 이사들과 각국의 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 인천 실내무도경기대회에서 서대원 아시아바둑연맹(AGF)회장이 우승을 차지한 중국선수단에 꽃다발을 주고 있다.

태국 방문 후 약 1주일이 지난 12월 30일, 서대원 회장과 필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올림픽위원회의 황빈지앙 수석부위원장을 면담하며 바둑의 아시안게임 종목채택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나누고, 대한바둑협회에서 문화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을 받아 제작한 영문 바둑소개영상 DVD, 필자가 영어로 해설한 한국바둑규칙 비디오와 책자(국/영문)를 제공하고 선물하는 등 바둑에 대한 홍보를 확실히 하였다.

서대원 회장의 다음 행마는 오는 17, 18 양일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OCA 총회에 참석하는 것이며 필자도 동행한다. 그 곳에서 OCA의 회장단 및 임원들과 교섭하며 바둑을 알리고 추천하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며, 또한 2015년 싱가폴에서 개최되는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에도 바둑의 종목채택을 위해 태국, 베트남 등의 바둑협회와 협력할 예정이다.

바둑의 아시안게임 입성은 스포츠로서의 바둑을 알리고 입지를 굳히는 중요한 거점이며 궁극적으로 올림픽까지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과연 바둑이 다시 한번 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을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이 있듯 지속적인 시도와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 하노이 베트남올림픽위원회 방문 (왼쪽부터 박낙종 하노이 한국문화원장, 서대원 회장, 황빈지앙 베트남올림픽조직위원회 부회장, 리덕투 베트남올림픽조직위원회 부국장).

▲ 주베트남 전대주 대사 면담 (왼쪽부터 김기주 공사참사관, 주베트남 전대주 대사, 서대원 회장, 필자)
TYGEM / 이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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