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추어들의 꿈의 무대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할 양 팀 대표선수. 홍태선 홍무진(이상 서울건화) 김희중 최현재(이상 충청북도).
아마바둑 최고 별들의 제전 내셔널리그가 마지막 한판 대결을 남겨놓았다. 포스트시즌 최종 챔피언결정전이 오는 2일~4일 3일간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쳐진다. 충청북도-서울건화 한판 대결로 우승팀을 가린다.
과연 우승컵에 입 맞출 것인가. 주장 홍무진이 이끄는 서울건화인가, 프로 최현재가 이끄는 충청북도인가. '홍타이슨' 홍태선이 든든한 서울건화인가, '속사포' 김희중이 버티는 충청북도인가.
내셔널리그가 포스트시즌에 들어와서 계속 명승부를 연출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플레이오프에서도 막판까지 가는 대접전이었다. 따라서 전력이 더욱 엇비슷한 양 팀의 경기는 누가 이기든 3-2 승부가 될 공산이 여전히 크다.
어느 종목에서나 포스트시즌 경기는 위에서 기다리고 있는 팀이 올라오는 팀보다 훨씬 체력적으로 앞서기 때문에 유리한 법이다. 그러나 바둑은 다르다. 오히려 정규시즌과는 달리 포스트시즌에서는 스튜디오 대국을 하기 때문에 한번이라도 스튜디오의 밝은 조명을 경험해보는 편이 낫다.
▲ 정규리그 최종 13라운드에서는 서울건화가 충청북도를 이긴 바 있다. 사진은 김정우(충북)-강다정(서울건화) 승부판. 그러나 지금 강다정은 없다.
정규리그 2위 충청북도는 이미 서울천일해운과의 플레이오프를 3-2로 이기면서 예열을 마친 상태이며,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한 서울건화는 오히려 스튜디오대국 경험이 없다. 아무래도 노련한 홍태선이나 심우섭의 경우는 별 상관이 없겠지만, 홍무진 장현규 박지영으로서는 낯선 스튜디오 대국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바로 그러한 점에서 1위 서울건화는 우세를 장담하지 못한다.
정규리그에서 양 팀 대결은 서울건화가 3-2로 이긴 바 있다. 그러나 당시와 지금은 매우 다른 점이 있다. 개인전적 12전12승의 ‘퍼펙트우먼’ 강다정이 프로로 입단하면서 대체선수 박지영을 투입해야 하는 서울건화는 비상이 걸린 것. 서울건화의 임동균 감독은 “강다정이라면 어떤 시니어와 맞붙어도 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작전으로 돌파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서울건화로서 한 가닥 희망이라면 충청북도의 오더를 보면서 맞춤오더를 짰다는 것이다. 일단 오더로 본 매치 업을 보자. 1국 홍무진-최현재, 1국 장현규-김정훈, 3국 심우섭-김현아, 4국 박지영-김희중, 5국 홍태선-김정우. 물론 하위 팀인 충청북도가 먼저 오더를 제출했고 상위팀인 서울건화는 이를 보면서 맞춤오더를 내 보낸 입장이다.
▲ 양 팀 사령탑 서울건화 임동균 감독. 충청북도 김만수 감독.

첫날인 2일 1국 홍무진-최현재 대결은 이번 시리즈를 좌우할 핵심 에이스의 정면충돌이다. 충북 김만수 감독은 “최현재는 우리 팀 에이스이며 이미 프로가 아닌가. 다른 선수를 1장으로 고려해본 적이 없다.”며 강한 자부심을 나타내었다.
제 아무리 최현재라도 이번에는 추위를 타야 할 것 같다. 이에 맞서는 홍무진은 아마최강으로 아마랭킹 2위에 빛난다. 이미 몽백합배 삼성화재배에서 아마대표로 나섰고, 정규리그에서도 최현재보다(5승7패) 나은 8승4패. 양 선수는 아마시절 팽팽한 라이벌이었던 만큼 이번 1국은 '프로 1호봉'과 '아마 말호봉'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이다.
2국은 객관적인 지표에서는 김정훈이 낫다. 아마랭킹 6위인 김정훈이 28위인 장현규보다 높다. 그리고 정규리그에서도 5승7패를 기록한 장현규보다 8승4패의 김정훈이 낫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김정훈의 모습을 약간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일례로 플레이오프 정훈현과의 대국에서는 초반부터 이상감각을 선보이며 줄곧 어렵게 끌고 간점이 그렇다. 분명 차분한 기풍의 장현규가 그 점으로 노리고 긴 승부로 가져갈 것이다.
1,2국은 서로 1승1패가 가장 객관적이지만, 매치 업으로 본다면 충청북도가 2승도 기대할 수는 오더다. 따라서 3국이 의외로 접전을 띌 공산이 크다. 먼저 서울건화 심우섭이 제 기량을 찾느냐가 관건이다. 상대인 충북의 김현아도 제 기량을 못 찾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플레이오프 4국에서 이미 한번을 패했기 때문에 이번 대결에서는 부담을 더 느낄 만하다.
여기서 하나 짚고 가야 할 점은, 포스트시즌 경기는 시니어보다는 경험이 일천한 주니어와 여류기사들이 안정감에서 떨어진 점이다. 특히 여자기사들은 정규시즌에는 척척 잘 이기더니 스튜디오대국에서는 내내 졌다. 채현지와 김현아는 물론이요 김여원을 두 판 모두 역전패했다. 따라서 정규리그 내내 이름값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인 심우섭이 맹장으로서의 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지가 문제. 의외로 난타전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서울건화.
서울건화 임동균 감독이 아까 밝힌 '작전'은 여자랭킹 7위인 박지영을 바로 시니어 최강 김희중과 맞붙이는 것이었다. "김희중의 상승세가 너무 대단해 결국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할 수밖에 없다."는 임감독의 설명이 타당해 보인다. 그러면서도 백전노장 김희중을 상당히 부담스럽게 만들겠다는 작전도 엿보인다. 김희중은 정규리그에서 11승1패를 기록했는데, 그 1패가 바로 경기의정부의 전유진. 따라서 처음 등장하는 박지영에게는 부담을 들어주고 상대의 시니어 에이스에게는 부담을 백배 지워주겠다는 뜻이다. 플레이오프를 마친 후 김희중은 임동균 감독에게 "난 (박)지영이만 빼고 좀 붙여줘."라고 농을 던지기도.
다음 5국에서는 서울건화 홍태선-충청북도 김정우 대결이다. 각 팀에서 가장 성적이 저조하기 때문에 뒤로 돌린 것이 아니라 안정감 있는 멤버이기 때문에 뒤를 맡아달라는 주문일 것. 김정우는 플레이오프에서 막판을 책임진 바 있는 시니어랭킹 7위. 이에 반해 홍태선은 랭킹에서나 리그성적에서나 내세울 것은 없다. 다만 큰 승부를 보다 많이 경험한 홍태선이 노련미에 대해서는 분명 한수 위일 것이다. 따라서 챔피언결정전이 막판까지 이어진다면 충분히 힘을 쓸 수 있는 홍태선이다.
"충북이 이길 것으로 본다. 강다정의 공백을 메우기는 어렵지 않나 싶다." 다수의 익명을 요구한 선수들과 관계자들에게 물어본 예상이다. 대체적인 예상은 1국 박빙, 2국 서울건화 박빙 우세, 3국 박빙, 4국 충북 우세, 5국 서울건화 박빙 우세로 나타났다.
이제 한 경기만 남았다. 포스트시즌은 흔히 미치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이 분석도 기분의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어서 그냥 고려대상일 뿐이다. 7개월 동안 같은 팀 소속이라는 동질성을 갖게 만들었다.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그 무엇에 의해 승패를 갈려질 것이다.


이번 내셔널리그 도중에 입단한 프로는 최현재(충북) 박태희(서울천일해운) 강다정(서울건화) 등 3명이다. 공교롭게도 3명이 소속된 팀은 모조리 포스트시즌에 진입했는데, 최현재는 아직 프로에서 공식 대국을 한 차례로 참여한 적이 없어서 대회규정상 그대로 출전했다. 그러나 박태희는 김여원, 강다정은 박지영으로 대체되었다.
챔피언결정전 1,2국(10월2일) 3,4국(3일) 그리고 승부가 나지 않으면 4일(5국)이 치러진다. 대국 개시시간은 오후6시부터 이며, 서울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벌어진다.
하나은행 2013 내셔널바둑리그는 하나은행이 후원하고 대한바둑협회와 K-바둑이 주최 주관한다. 포스트시즌은 스탭래더방식(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팀 준우승팀에게는 각 2000만원,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제한시간은 각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 한국바둑방송(K-바둑)을 통해 포스트시즌 전경기가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