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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리그

나현의 기풍이 변하고 있다!

2013KB국민은행 바둑리그 10라운드 2경기

2013-09-15 오전 10:41:47 입력 / 2013-09-15 오전 10:51:18 수정

▲쉽게 길을 내주진 않겠다! 첫날의 승부처인 2국에서 포스코켐텍의 나현(2지명)이 넷마블의 주장 박영훈을 꺾었다. 계산에 관한한 천부적인 두 사람의 대결이었기에 끝내기 승부가 예상됐으나 결과는 의외로 단명이었다(103수 흑 불계승). 나현의 초읽기 숫자가 3인 것이 형세가 줄곧 유리했음을 말해준다.

일모도원(日暮途遠).날은 저무는데 갈길은 멀다. 현재 5위(4승5패)의 넷마블이 처한 입장이다. KB리그는 종반에 접어들었는데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할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14일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 10라운드 2경기에서 넷마블은 1국을 승리했으나 2국에서 주장 박영훈이 포스코켐텍의 2지명 나현에게 패하면서 1-1로 첫날을 마쳤다. 같은 1승1패지만 커다란 전력 손실을 본 넷마블은 내일 힘든 일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바둑리그의 정규시즌이 종반을 향해가고 있다. 이제 팀당 4~5경기만 치르면 정규시즌이 끝난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은 4위까지다. 5위는 의미가 없다. 최소한 4위에 이름을 올려야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 14라운드 중 10라운드를 치르고 있는 현재 1위 신안천일염(7승2패)과 2위 정관장(6승1무2패), 3위 티브로드(6승3패)는 안정권이라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티켓은 단 한 장. 이 한 장을 위해 한게임,넷마블,SK에너지는 본격 살얼음 결전을 펼쳐야 한다. 이 와중에 하위팀에게 발목이 붙잡히기라도 한다면 볼 것도 없이 끝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반드시 이 경기를 잡아야 하는 넷마블은 첫날 주장 박영훈을 등판시켜 2승을 노리는 전략으로 나왔다. 1국에서 이원영이 상대 락스타 강승민을 불과 121수 만에 불계로 물리칠 때만 해도 넷마블의 분위기는 괜찮았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포스코켐텍의 무력한 분위기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이어진 2국에서 기대했던 주장 박영훈이 나현에게 꼼짝 못하고 패하면서 넷마블 진영엔 빨간 비상등이 켜졌다. 기대했던 양보는 없었다.

▲제1국. 모두가 백(강승민)이 불리하긴 하지만 승부는 이제부터다 생각할 무렵 강승민이 갑자기 돌을 던졌다. 상대인 이원영은 물론 양팀 감독과 선수들, 해설의 조훈현 9단까지 모두를 놀라게 한 항복이었다(121수 흑 이원영 불계승). 원인은 좌하귀에서 실리를 쉽게 내준 것에 대해 너무 자책했다는 것(국후 복기도 여기에 집중됐다). 하지만 당시 검토실은 백이 두터워서 좋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었으니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이원영의 승자 인터뷰. "중반 무렵 주도권을 잡으면서 좋다고는 생각했습니다만, 상대가 갑자기 돌을 던져 당황했습니다."


▲의문의 투석 주인공인 강승민(19). 락스타리그에서 지난 해 17승1패, 올해 8승1패로 박정환급의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KB리그 출전 성적은 신통치 못하다. 이날 패배로 1승2패가 됐다.

▲제2국. 전반기에 나현이 이창호를 꺾었기에 박영훈까지 넷마블의 두 신산(新算)을 모두 물리칠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졌던 판. 박정상 해설자는 '새로운 신산이 탄생하느냐의 시험무대와 같은 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끝내기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나현이 초반부터 힘으로 박영훈을 압도하면서 불과 103수 만에 바둑이 끝났다.


▲나현(18)은 최근 끝내기 승부 일변도에서 전투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리그에서도 7라운드에서 김정현을 꺽으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 최근 4연승으로 연승행진에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바둑팬과 전문가들은 나현이 한시바삐 성장해 박정환, 김지석과 더불어 3각편대를 이뤄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하나만 묻겠습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신산인 박영훈9단과 끝내기 승부를 벌인다면 누가 반집을 이길까요?"(박정상) -제가 두 판을 계가로 이기긴 했습니다만, 아직은 저보다 박영훈 사범님이 세신 것 같습니다.(웃음)


▲3R~7R까지 5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던 박영훈은 나현에게는 KB리그에서만 3전 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첫날을 1-1로 마친 가운데 양팀은 내일 3~5국을 속행한다. 승부처이자 관심판은 이창호-강동윤이 대결하는 4국 장고대국. 둘의 상대전적은 강동윤이 16승10패로 앞서 있다. 양팀의 전반기 대결에선 넷마블이 3-2로 승리한 바 있다.


▲한때 4연승을 달리기도 했던 넷마블은 최근 3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다.이날 넷마블은 추석 명절을 앞둔 주말임에도 락스타까지 모든 선수들이 검토실에 나와 대국의 추이를 지켜봤다.

▲포스코켐텍은 마음을 비운듯 하지만 이 경기에 부진한 신진서를 빼고 강승민을 투입하는 등 마지막 지푸라기를 놓지 않는 모습이다.

▲전날 한게임과 혈전을 치렀던 Kixx 최명훈 감독이 30개월된 아들 현진이를 데리고 검토실을 찾아와 절친 이창호 9단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현재 최감독은 아들 하나, 이9단은 딸 하나를 각각 두고 있다.


▲바로 요녀석이다. 아빠를 닮아 보통 야무진게 아니다.
TYGEM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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