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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바둑리그

“우리는 프로를 잡으러 간다!”

내셔널리그 준PO-서울천일해운 3-2 승

2013-09-13 오후 9:25:44 입력 / 2013-09-14 오전 12:46:32 수정

▲ 서울천일해운 김세현이 전북알룩스 채현지를 물리치고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시니어선수들이 강하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되면 서울천일해운이 요주의 팀이 될 겁니다."

정규리그를 막 시작했을 5월 대한바둑협회 관계자가 기자에게 한 말이다. 당시 5라운드까지 2승3패로 5할에도 못 미치는 팀에게 너무 후하게 점수를 주는 게 아니냐고 핀잔을 들었지만, 오늘 기어코 '어제의 용사'들이 일어섰다. 조민수 김세현 등 두 시니어가 어려울 때 팀을 이끌어주었다.

서울천일해운은 풍성한 추석을 맞게 되었다. 13일 서울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전북알룩스 최현지와 서울천일해운 김세현의 한판 대결에서 대마살육전이 전개되는 등 혼신의 힘을 다한 끝에 김세현이 천금 같은 결승타를 쳤다.

이로써 5명의 선수가 맞대결하여 5전3선승제로 자웅을 겨루는 하나은행 2013 내셔널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서울천일해운이 전북알룩스에게 종합전적 3-2로 승리, 플레이오프 행을 결정지었다. 정연통 단장, 고형옥 감독, 조민수 김세현(시니어) 김여원 (여자) 이현준 정훈현(주니어) 등이 자랑스러운 서울천일해운 선수단 면면.

▲ 서울천일해운 선수단이 김세현(왼쪽)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김세현 고형옥감독 이현준 정훈현 김여원.

최종국 김세현(서울천일해운)-채현지(전북알룩스)

"머리가 터질 것 같아요. 내가 프로도 아니고 사람 잡는구먼!" 최종 승부를 이끈 김세현의 변이다. 대국 개시 전, 그는 "2년 전 마산 3•15의거배에서 한판을 두어 이긴 적이 있다. 그러나 2년이 지났으니 (채)현지가 많이 늘었을 것이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채현지는 입단대회 예선에서 강다정을 이기고 박태희에게 내셔널리그에서 승리하는 등 현직 프로 둘을 이긴 강타자. 비록 정규리그 성적이 4승8패지만 막판 3연승을 달성하며 오름세에 있었다. 오늘 새벽2시 경 팀 주장인 우동하에게 연습대국을 신청하는 등 최종국에 굉장한 열의를 보였다.

포스트시즌답게 2-2로 팽팽하게 맞선 최종국에서 초반부터 김세현이 축머리 활용을 못하는 사이 채현지(흑)가 앞서가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곧 흑은 우상방면에서 완착이 나왔고 그 틈을 타서 상변 흑을 도리어 공격하면서 흐름을 돌려놓았다.

그 후 중반부터는 대마 살육전이 전개되었다. 중반의 위기 속에서 흑이 먼저 중앙 백을 모조리 잡으러 덤벼들었으나, 이후 김세현은 노련하게 반격에 성공, 거꾸로 흑 대마를 공격하는 등 완전히 승세를 굳혔다. 경기 막판 바꿔치기가 이루어졌으나 반면 승부는 좁혀지지는 않았다. (294수끝, 백불계승)

▲ 고형옥 서울천일해운 감독의 인터뷰 모습.


정확하게 3-2 승부를 예상했던 고형옥 서울천일해운 감독은 "너무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천일해운 정연통 회장님께 보답해드린 것 같아 벅차다. 수훈선수는 이현준이다. 정규리그 때는 안 좋았지만 1국에서 승리하면서 팀원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막판 승리를 결정지은 김세현 선수도 역시 노련했다."며 잠시 눈시울이 젖기도 했다. 그러면서 "충북이 전현직 프로가 2명(김희중 최현재)이나 끼어있는 강팀이긴 하지만 우리도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아쉽게 낙향하게 된 전북알룩스 유정용 감독은 "우리 팀은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장하다. 내년에도 더 좋은 모습으로 팀을 정비해서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2위 충청북도와 서울천일해운의 대결로 K-바둑스튜디오에서 25일(수) 1•2국, 26일(목) 3•4국, 27일(금) 5국이 벌어진다. 충청북도 정규리그에서 서울천일해운을 3-2로 이긴 바 있다. 일단 하위 팀인 서울천일해운이 오픈해야 한다.

포스트시즌은 11일부터 10월 4일까지 서울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개시되며, 정규리그 3,4위 간 준플레이오프, 준PO승자-정규리그 2위 간 플레이오프, PO승자-정규리그 우승팀 간 대결로 최종 우승을 가린다. 모든 경기는 단판승부이며 개인전 5판으로 5판3선승제로 치러진다.

하나은행 2013 내셔널바둑리그는 하나은행이 후원하고 대한바둑협회와 K-바둑이 주최 주관한다. 포스트시즌은 스탭래더방식(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팀 준우승팀에게는 각 2000만원,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제한시간은 각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 한국바둑방송(K-바둑)을 통해 포스트시즌 전경기가 생중계된다.

▲ 김세현

▲ 채현지

▲ 조민수가 고형옥감독을 끌어안고 기뻐하고 있다.

▲ '그래도 잘 싸웠다!' 전북알룩스 선수단의 침통한 표정.

▲ 생중계중인 K바둑스튜디오.

▲ 장혜연 진행 안달훈 해설.
TYGEM / 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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