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
리그최강 박정환, 1지명만 이긴다!
티브로드 SK엔크린 첫날 1-1
2014-05-11 오후 1:19:27 입력 / 2014-05-19 오후 2:35:26 수정
▲ 이날 최대의 관심판이자 이번 경기의 분수령이었던 양 팀 1지명 대결에서 티브로드의 주장 박정환이 SK엔크린 주장 박영훈을 209수만에 흑 불계로 눌렀다. 강훈 심판위원이 두 사람의 복기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이번 시즌 스승은 감독으로, 제자는 주장으로 한 팀을 꾸린 SK엔크린. 처음으로 한 몸이 되어 치른 경기에서 스승은 제자의 승리를 누구보다 염원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9일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리그 2라운드 4경기에서 티브로드가 먼저 웃었다. 티브로드는 1국에서 5지명 안조영이 상대 3지명 민상연에게 패했지만, 승부처인 제2국 1지명 대결에서 박정환이 박영훈을 물리치며 내일(11일) 유리한 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됐다.
■ 박영훈, "사는 수가 있었다구?"
모든 관심이 '박대박' 1지명 대결에 쏠렸던 하루였다. 박정환이 6개월 연속 한국 랭킹1위를 지키고 있는 데다 박영훈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9승4패로 크게 앞서 있어서 승리가 유력시 됐지만 90분의 장고대국이라는 점, 그리하여 미세한 승부로 가면 박영훈의 계산이 말을 할 것이라는 것이 SK엔크린에게는 위안거리였다.
하지만 박정환은 역시 강했다. 좌변에서 박영훈의 단 한 번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우위를 잡은 다음, 종반 무렵 박영훈이 패로 승부를 걸어오자 과감히 해소하고 승리를 움켜쥐었다. 박영훈에게 아쉬웠던 점은 우변에서 크게 수를 내지 못하고 적당한 타협으로 마무리한 점. 국후 복기 때 박정환이 정확한 수순으로 백이 사는 수단을 보여주자 박영훈의 입에서 "아, 그게 되었구나!"하는 비명이 터졌다.
▲ <제1국> 안조영-민상연. 안조영은 '반집의 제왕'이라는 별명 그대로 장고바둑에 강점이 있지만, 상승세의 민상연을 당해 내지 못했다. 민상연은 전날 신인왕전 결승에서 변상일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여파가 우려됐지만, '선 실리, 후 삭감' 작전으로 완승을 이끌어 냈다(175수 흑 불계승).
▲ 2012년 스마트오로의 락스타 선수로 리그에 첫걸음을 내딛은 민상연(22). 이번 시즌 SK엔트린의 3지명으로 승격했으며 올해 17승6패(승률 73.9%)의 성적에 신인왕전 결승에 진출하는 등 상승세다.
▲ <제2국> 박영훈-박정환. 초반은 박영훈 스타일대로 짜였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중반 좌변에서 박정환에게 예리한 반격을 허용하면서 흐름이 크게 나빠졌다(209수 흑 불계승).
▲ 박정환은 첫 경기 조한승에 이어 박영훈까지 제압하며 1지명 연속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첫날을 1승1패로 마친 양 팀은 내일 승부를 결정짓는 3~5국을 속개한다. 대진은 강유택-황재연, 이동훈-안성준, 김승재-한웅규(이상 앞이 티브로드). 티브로드는 연승으로 가는 길목에 있으며, 첫 경기를 아깝게 패한 SK엔크린은 이번 경기를 승리해 전기를 마련해야 하는 입장이다. 대진은 티브로드 쪽이 약간 두터운 가운데 마지막 5국 김승재-한웅규의 속기 대결이 승부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TYGEM / KB리그운영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