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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리그

4전5기 김정현의 ‘강동윤고개’ 넘기

CJE&M-장관잔 첫날 1승 1패

2014-05-25 오전 11:16:29 입력 / 2014-05-26 오후 12:11:32 수정

▲ 첫날의 승부처인 양 팀 에이스 대결에서 정관장의 김정현이 CJ E&M의 주장 강동윤을 162수만에 불계로 물리쳤다. 상대전적 4전 4패의 열세를 극복한 의미 있는 승리였다.


어느 구름이 어떤 비를 몰고 올 지 알 수가 없다. 전날 햇병아리 초단 김민호가 까마득한 절대 강자 박정환을 꺾는 것을 보면서 와 닿은 느낌이다. 이번 시즌은 특히 그 정도가 더해서 차라리 누구든 이길 수 있고. 누구든 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정답이리라.

24일 벌어진 CJ E&M과 정관장의 KB리그 4라운드 경기도 마찬가지다. 첫날 제1국에서 양 팀의 에이스인 강동윤과 김정현이 맞대결을 펼치게 됐을 때 상대전적에서 4전 4승으로 압도적인 강동윤의 승리를 예상한 쪽이 반대의 경우 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결과는 그런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김정현의 승. 다행히(?) 2국에서는 신진서가 승리해 두 번 다 예상이 빗나가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 이번 시즌은 장고대국이 늘어난 때문에 이변은 크게 줄었지만 개별 대국의 승패를 예측하는 일은 전보다 크게 까다로워졌다. 상하위 지명자간 실력 차이라는 게 백지 한 장도 안될 만큼 좁혀진 데다가 대국당 승리 수당이 400만원으로 대폭 인상되면서 언더독(상대적 약자)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이날 예상을 깨고 강동윤을 물리친 김정현.



리그 초반 극단의 명암을 보이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이다. 정관장은 개막식 때만 해도 티브로드 다음 가는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뚜껑을 열자마자 2패를 당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여기서 지면 3연패의 수렁에 빠지게 되므로 첫 승이 무엇보다 간절한 입장.

반면 시작 때 그리 주목을 끌지 못하던 CJ E&M은 두 경기 연속 4-1 대승을 거두면서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상태. 팀에 대한 평판 또한 처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져서 이제는 유력한 우승 후보 중의 하나로 CJ를 꼽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번 경기를 승리하면 3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서게 되니 바짝 욕심이 나는 것도 당연.

90분의 장고대국 치고는 두 판 다 이례적으로 흐름이 빨랐다. 신진서-김명훈 대국이 끝난 시각이 저녁 9시50분, 이어 5분 후에 김정현-강동윤 판도 종료되면서 저녁 10시 전에 두 판이 모두 끝나는 흔치 않은 상황이 연출됐다. 1국의 김정현과 2국의 신진서가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25분을 남기고 승리한 것도 특이했던 일.

▲ <제1국> 김정현-강동윤. 김정현은 강동윤에게 4전 전패를 당하고 있었으나 그 중 3패는 4년 전 김정현이 무명시절 겪었던 것. 하지만 김정현은 지난해부터 위상이 크게 달라졌고 이 판에선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특유의 '선 실리 후 타개' 전략으로 162수만에 쾌승을 거뒀다. 강동윤이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데 반해 김정현의 시간은 25분이나 남아있는 것이 판의 흐름이 어땠나를 보여준다.

▲ <제2국> 신진서-김명훈. 올해 입단한 새내기 중에서 유일하게 KB리거로 뽑힌 김명훈. 첫 경기에서 최철한이란 벽에 부딪힌 다음 이번에는 세살 어린 신진서에게 쓴 맛을 봐야 했다. 김명훈의 패인은 우상쪽에서 백이 준동하는 것을 즉각 응징하지 못한 것. 이후는 흑의 우변을 송두리째 파괴한 신진서의 독무대였다(182수 백 불계승).

▲ 최근 상비군에서 맹훈련을 하고 있는 신진서(14). 올해 19승9패(68%)의 성적에 KB리그에선 첫 경기에서 이호범을 꺾은 데 이어 2승째를 올렸다.

첫날 1승씩을 주고받은 양 팀은 둘째 날 승부를 결정짓는 3~5국을 속개한다. 대진은 이지현-홍민표, 김진휘-이원영, 박승화-나현(이상 앞이 CJ). 지명도만 놓고 보면 3국은 CJ이, 5국은 정관장이 앞서 있어 4국이 승부판이 될 전망이지만 위에서 말했듯 섣부른 예측은 금물.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 같다.
TYGEM / KB리그운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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