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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의 기적-무명 김민호 박정환 격파!

선두 티브로드, 충격의 완봉패

2014-05-24 오전 9:31:35 입력 / 2014-05-26 오후 12:11:47 수정

▲ 신민준이 끝냈다. 신안천일염은 3국에서 팀의 막내 신민준이 티브로드김승재를 상대로 결승점을 올리며 팀 대승의 서막을 열었다.


팀의 막내 신민준이 연 대첩의 물꼬를 새내기 김민호가 굉음을 울리며 마무리했다. 연이은 승 승 승. 신안천일염이 막강 티브로드를 상대로 시즌 첫 완봉승을 거뒀다.

23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리그 3라운드 3경기 둘째 날 대국에서 신안천일염이 전날 2-0 리드한 여세를 몰아 세 판을 모두 가져가며 5-0 퍼펙트 경기를 펼쳤다.

5-0 스코어는 이번 시즌 11경기 만에 처음 나온 것이자 지난해에 네 번 밖에 나오지 않았던 진기한 기록. 3국에서 신민준의 수훈으로 일찌감치 팀 승리를 확정지은 신안천일염은 5국에서 이호범이 이동훈을 상대로 쾌승을 거둔 데 이어, 마지막에 끝난 장고대국(4국)에서 이세돌의 대타로 출전한 김민호가 랭킹1위 박정환을 반집차로 꺾는 '대사건'을 일으키며 대첩을 마무리했다.

▲ 신안의 퓨처스 김민호(19). 올해 1월 입단한 새내기로 아직 랭킹조차 없으나 처음 서는 무대에서 박정환을 상대로 팀 대승을 장식하는 홈런을 날렸다.



■ '설마'했던 티브로드, 박정환 패배에 큰 충격

재앙도 이런 재앙이 있을까. 이번 시즌 우승후보로 지목된 티브로드에게 이날은 감당할 수 없는 쓰나미가 한꺼번에 밀려든 날이었다. 시작할 때의 분위기는 좋았다. 전날 비록 2패를 당했지만 둘째 날은 팀의 원투펀치 김승재와 박정환이 3.4국에 나란히 출전하는 만큼 '2패 후 3연승'의 희망이 살아 있었다.

하지만 3국에서 김승재의 패배가 모든 것을 수포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이세돌이 빠진 상태에서 승리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패배의 실망감 역시 컸다. 김승재의 뒤를 이어 출전한 이동훈은 불과 121수만에 돌을 거둔 뒤 어디론가 사라졌고, 으레 이겨줄 걸로 믿었던 박정환 마저 패배의 쓰나미에 휩쓸리며 티브로드는 무거운 침묵만이 흐르는 초상집으로 변해 갔다.

▲ 이세돌이 오더에서 빠지거나 지는 경우에 오히려 비상한 힘을 내는 신안천일염. 기댈 언덕이 사라졌을 때 젖 먹던 힘이 발휘되는 전형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는데, 그만큼 이세돌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얘기도 된다.


이세돌이 빠진 상태에서 강팀 티브로드를 상대해야 했던 신안천일염은 첫 승을 대첩으로 장식하며 1승2패가 됐다. 향후에도 이세돌이 10번기나 세계대회 출전 등으로 결장이 잦을 것을 예상한다면 이번에 얻은 자신감은 신안천일염의 든든한 밑천이 돼줄 공산이 크다. 김민호라는 흙속의 진주를 발견한 것도 단순 덤 이상의 수확.

반면 연승 후에 충격의 완봉패를 당한 티브로드는 무너진 팀 분위기를 수습하고 전열을 가다듬는 데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생겼다. 이번 시즌 들어서도 3연패를 당하며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동훈을 어떤 방식으로 제 궤도에 올려놓느냐 하는 것도 티브로드가 안고 있는 숙제거리 중의 하나.

▲ <제3국> 김승재-신민준. 같은 도장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의 첫 대결. 랭킹이나 지명도에서 크게 앞선 김승재의 승리가 점쳐졌으나 결과는 신민준의 승. 초반부터 줄곧 유리하게 판을 이끌었던 김승재로선 좌하쪽 흑 일단을 심하게 몰아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 패인이 됐다. 목진석 해설위원은 "김승재의 노련한 반면 운영을 신민준이 수읽기의 힘으로 버텨낸 판"이라며 "중반 이후에 김승재 선수가 너무 낙관했던 것 같다"는 말로 총평.

▲ <제5국> 이동훈-이호범. 3국에 이어 역시 같은 도장 선후배 출신의 대결. 나이도 이동훈 보다 6살 위(22)고 입단도 3년 빠른 이호범이 일찌감치 하변 백 진을 파괴하면서 질 수 없는 형세를 구축했다.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던지 이동훈은 121수만에 항서를 쓰고는 복기 없이 자리를 떴다.

▲ <제4국> 김민호-박정환. 충격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박정환의 패배. 올해로 11년째를 맞은 KB리그 역사에서 이만한 사건이 언제 또 있었냐 싶다. 박정상 해설위원은 " 그저 대체 선수로만 알았던 김민호가 천하의 박정환을 이겼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그렇지만 끈기 있게 기회를 보다가 노림수 한 방으로 승부를 뒤집는 등 패기와 내용 면에서 보여준 게 많았다"는 말로 김민호를 칭찬.

▲ 직전 두 경기에서 조한승, 박영훈 등 상대 1지명을 상대로 모두 승리했던 박정환. 이날 무명의 새내기 김민호에게 패배한 것은 중국리그에서 막 돌아온 피로감에 방심이 겹친 결과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이 안 된다.
TYGEM / KB리그운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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