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
오렌지 군단, 적수가 없다!
CJ 4연승-박승화 1지명 또 잡아
2014-05-31 오전 8:55:19 입력
▲ 지난 주 정관장 주장 나현을 꺾은 박승화가 다시 SK엔크린 주장 박영훈을 격파하고 팀 승리를 견인했다.
4연승 오렌지 군단, 적수가 안 보인다. 박승화가 또 해냈다. 지난 주 정관장 나현에 이어 이번에는 SK엔크린 주장 박영훈을 잡았다. 박승화의 수훈을 팀의 막내 신진서가 이어받은 CJ E&M은 마지막 5국에서도 승리, SK엔크린을 4-1로 대파하고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30일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리그 4라운드 1경기 둘째 날 대국에서 CJ E&M은 승부처인 3국에서 팀의 4지명 박승화가 SK엔크린 1지명 박영훈을 격파해 물꼬를 돌린 다음, 4국에서 신진서가 한웅규를 물리치며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기세를 탄 CJ는 마지막 5국에서도 김진휘가 승리, 둘째 날 세 판을 모두 쓸어담으며 SK에 4-1 대승을 거뒀다.
▲ 나란히 자리한 CJ 승리의 주역들. 왼쪽부터 박승화 강동윤 신진서.
■ 박승화의 이유 있는 승리
전날 황재연이 자신보다 랭킹이 50계단이나 위인 이지현을 잡으면서 SK에 약간이라도 가능성이 있어보였다. 1-1의 상황에서 최대 승부처인 3국에 주장 박영훈이 출전하는데다가 4국과 5국의 대진도 SK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3국 박영훈의 패배가 부풀어 오르는 희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국 내용에서도 완패나 다름없는 것이어서 지켜보는 사람들의 충격이 더했다. 하지만 냉정히 본다면 이날 박승화의 승리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었다. 초반에 잡은 우세를 바탕으로 계속 앞서 달렸고, 계산을 바탕으로 줄기차게 뒤를 밟아오는 박영훈의 추월을 끝내 허용치 않았다. 평소에 자신감이 없었다면 될 일이 아니다.
랭킹34위의 박승화가 자신보다 서른 계단 가까이 위인 박영훈(랭킹5위)을 꺾은 것은 분명 이변의 범주에 들어가는 일이다. 아래에 그 이유가 나와 있다.
박승화의 대 박영훈 전적(3승2패)
3승('08 농심배 예선, '12 KB리그 11라운드, '14 GS칼텍스배 본선 16강)
2패('08 KB리그 13라운드, '13 삼성화재배 예선 결승)
기록을 보면 박승화는 박영훈과 KB리그에서 1승1패로 대등했고, 다른 본격 기전에선 세 번 만나 두 번을 이겼다. 여기에 박영훈이 최근 5승5패로 지지부진한 반면 박승화는 변상일, 나현을 연파하며 기세가 올라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박승화의 승리는 그다지 이상하지 않은 게 된다.
▲ 89년생으로 강동윤 김지석과 동갑인 박승화. 하지만 이번 KB리그에선 나현 박영훈 등 상대 1지명들을 거푸 꺾으며 폭발하고 있다. 인터뷰에서 "강자들과 대결할 때는 서로 실수가 많은 속기대결이 낫다"고 했다.
승리한 CJ는 4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초반 4연승은 2012년 포스코LED가 세운 것과 타이. 이번 라운드까지 네 차례의 경기에서 세 번이나 4-1 대승을 거둔 기세로 볼 때는 새로운 기록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지만, 다음 상대가 '상처 입은 호랑이' 티브로드라는 점이 CJ 입장에선 껄끄럽다.
▲ 승리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한종진 감독.
승리 원인은
3국을 이기면서 선수들의 사기가 오른 것이 결정적이다.
김진휘 선수는 볼수록 특이하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재미있는 캐릭터다. 항시 팀 분위기를 밝게 해준다. 속기를 뭐라 할 생각은 없다. 오늘 대국도 검토 보다 속도가 빨라서 그냥 지켜보기만 했다.
초반 4연승을 거뒀는데…
선수들이 서로 신뢰하면서 분위기가 좋게 가고 있다. 강동윤이 주장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고, 89년생 동갑인 박승화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한편 이날 패배한 SK엔크린은 1승3패를 기록하며 최하위권인 7위로 밀려났다. 지난 시즌의 부진을 씻기 위해 명장 최규병 감독을 영입했지만 주장 박영훈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8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챔피언을 가리는 2014KB리그의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이어지는 주말엔 3패의 정관장과 1승2패의 포스코켐텍이 하위권 탈출을 위한 피할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친다.
▲ <제4국> 신진서-한웅규. 상대 전적 1승1패였고, 바둑도 초반에 엄청난 바꿔치기가 이뤄지는 등 중반까지 팽팽했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먼저 초읽기에 몰린 한웅규가 중앙에서 불쑥 머리를 내민 것이 패착. 이 돌들이 끊기면서 순식간에 신진서 쪽으로 형세가 기울었다(172수 백 불계승).
▲ 개막전에 이어 다시 팀 승리를 결정지은 신진서. 지난 시즌(4승8패)과는 달리 이번 시즌은 시작부터 3연승을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신진서와 2년 연속 한솥밥을 먹고 있는 강동윤은 "작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바둑이 안정됐다"고.
▲ <제5국> 민상연-김진휘. 둘의 첫 대결인데 민상연이 크게 좋았던 바둑을 김진휘의 속기에 울컥 대응하다가 한 순간에 망쳤다(147수 흑불계승). 승리한 김진휘는 3승1패, 민상연은 2승2패가 됐다.
TYGEM / 바둑TV운영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