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타
이다혜, 명언 남기며 탈락
이다혜, 더 지니어스2 3라운드에서 탈락해
2013-12-23 오전 11:47:31 입력 / 2013-12-23 오전 11:55:16 수정

▲ TVn 더 지니어스2 캡쳐화면.
이다혜가 더 지니어스2 3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지난21일 방송된 더 지니어스2에서 노홍철의 지략이 빛났다. 노홍철은 천재 프로그래머 이두희를 이중스파이로 배후 조정해 승리를 이끌었다.
원래 이두희는 노홍철 연맹에 소속돼 있었는데, 상대팀 임요환을 포섭하려다 오히려 포섭을 당해버렸다. 이 상황에서 노홍철은 이두희를 끈질기게 설득, 다시 돌아오게 만들었고, 이두희는 임요환 연맹의 모든 정보를 완벽하게 빼돌려 결국 노홍철 연맹이 승리하게 됐다.
이에 이다혜는 조유영과 함께 데스매치로 내려갔다. 결합 게임으로 진행된 데스매치에서 이다혜와 조유영은 연장 경기까지 펼치며 아슬아슬한 접전을 이어갔다. 이다혜는 '결'로 3점씩 점프했으나, 조유영이 '합'으로 1점씩 차근차근 점수를 올리며 결국 30대29로 조유영이 승리를 차지했다. 따라서 3라운드 최종 탈락자는 이다혜.
이에 이다혜는 방송 중에 위기십결 중 하나로 소감을 말하며 '이다혜 명언'으로 또한번 주목을 받았다. 이다혜는 "바둑 명언 중에 '부득탐승'이라는 말이 있는데, 승을 탐하면 이기지 못한다는 뜻이다. 내가 그랬던 것 같다"고 아쉬워하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다혜는 더 지니어스2에서 하차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이 기나긴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프로기사 이다혜가 21일 방송 이후 페이스북에 남긴 출연소감 전문이다.
▲ 이다혜
더 지니어스가 프로그램 특성상 비밀유지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동안 많은 분들의 질문에 답변 드리지 못했습니다. 방송도 나갔으니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처음 제작진 측에서 저에게 출연 제의가 왔을 때 어떻게 나같이 평범한 기사에게 연락이 왔을까 무척 의아했습니다. 어떻게 된 건가 싶어 일단 면접(?)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제작진에게 들어보니 정상급 기사들을 비롯한 제가 예상했던 기사들은 출연을 고사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저한테까지 연락이 온 거죠.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누군가가 저를 추천해 준 것 같습니다)
피디님, 작가님과의 대화를 통해 저 말고도 다른 직업군의 출연 후보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반쯤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운 좋게도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일류기사가 아닌 보급기사인 제가 출연해도 되는 걸까 걱정이 앞섰지만, 그래도 바둑보급에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니 출연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바둑기사는 두뇌는 뛰어나지만 친화력이 부족할 것 같았는데 다혜씨는 왠지 잘할 것 같다는 제작진의 말에도 용기를 얻었고요.
제가 잘 못하면 바둑계에 폐가 될 것 같아서 퀴즈 책도 풀고 보드게임도 하면서 나름대로 준비했습니다. 출연진 프로필을 보면서 어떤 말을 건네면 친해질 수 있을까도 생각하구요. 1회 2회는 어찌어찌 살아남았는데 3라운드에서 그만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미 탈락했는데 너가 잘 하면 바둑계에 도움이 된다, 꼭 잘 해서 바둑계의 위신을 세워야한다 등의 말을 들을 때마다 참으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저도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
제 능력이 부족해서 일찍 탈락하는 바람에 바둑기사에 대한 이미지가 하락할까봐 그게 가장 걱정이 됩니다. '바둑기사'하면 굉장히 머리 좋은 이미지니까요.. 나름 1대 1 대결에서는 그래도 제가 조금이라도 유리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나 봅니다. (결합바보였을줄이야ㅜ-ㅜ)
개인적으로는 여러모로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한 편의 방송이 나가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한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방송에는 나오지 않지만 스텝 분들이 정말 고생 많으시더라고요. 녹화 하면서 인생의 쓴맛도 느껴보고 사람 보는 눈도 조금은 생긴 것 같고.. 참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과 인연이 닿게 되어서 기쁩니다. 유명하지도, 예쁘지도, 똑똑하지도 않은 저에게 출연진 모두가 잘 대해주셔서 속으로 무척 감동했습니다. 역시 남는 건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 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서 마음이 아픕니다. 앞으로 바둑 보급 더 열심히 하는 걸로 갚겠습니다. 끝으로 제가 없어도 더 지니어스2 많이 시청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TYGEM / 강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