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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신안, 김정현이 구했다

티브로드, 개운치 않은 2-1 리드

2013-12-20 오전 9:04:35 입력 / 2013-12-20 오전 9:18:20 수정


▲ 제3국이 끝난 후 신안의 이상훈 감독과 양팀 선수들이 일제히 스튜디오에 몰려들었다. 1국을 승리한 이지현이 많이 아쉬웠던지 승부처의 한 대목을 지적하고 있다.

소금은 쉽게 녹지 않았다. 신안천일염이 김정현의 승리로 첫날 영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19일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첫날, 신안천일염은 1국과 2국을 잇달아 내주며 벼랑끝 위기에 몰렸으나 제3국에서 김정현이 티브로드 주장 조한승을 제압하며 살아났다. 내일 4국에 이세돌이 등판하는 신안천일염은 불리한 가운데 역전을 꿈꿀 수 있게 됐다.

드디어 챔피언결정전이 시작됐다. 정규리그 1위 티브로드의 통합 우승이냐, 아니면 신안천일염의 '어개인 2010'이냐. 양팀 감독이 모두 승리를 자신한 가운데 1차전의 막이 올랐다. 첫날은 일단 주력을 앞에 배치한 티브로드의 2-1 리드였다. 하지만 3대 0 완승을 노렸던 상황에서 믿었던 주장이 패한 탓에 티브로서도 뒤가 영 개운치 않아졌다.

▲ 바둑TV와 인터뷰를 하는 티브로드 이상훈 감독 . "신안천일염이 첫날에 강하게 승부를 거는 경향이 있어 주력 을 앞에 배치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신안의 이상훈 감독이 이세돌을 둘째날 장고대국으로 돌리면서 예 상이 약간 빗니갔다.

1차전 오더가 나온 후 밝혀진 양팀 감독의 지략 싸움에선 아무래도 노련한 신안의 이 감독이 한 수 앞서는 듯 보였다. 이세돌의 첫날 출전을 예상한 티브로드 이 감독의 허를 찔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대진 자체는 티브로드가 괜찮다는 의견이 훨씬 많았다.

무엇보다 4국을 제외하고는 상대 전적에서 티브로드 선수들이 모두 앞섰다. 1국은 티브로드 이지현의 우세가 예상됐기에 문제의 2국만 이겨준다면 티브로드가 첫날에 승부를 끝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1국에서 이지현이 기선제압에 성공한 다음 2국에서 김성진이 강유택에게 극적인 반집승을 거둘 무렵에는 티브로드의 3대 0 완승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 보였다.



▲ <제1국>이지현-이호범. 초반 우하쪽에서 이지현이 축머리를 이용한 반격을 통해 우세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이호범에게도 찬스가 있었는데 상변 백 대마를 추궁하면서 이득을 보는 수순을 놓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 2010년 입단 이후 3년 만에 랭킹 10위권에
집입한 이지현(21). 정규시즌 내내 팀 성적과
동행한 행보가 이번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 <제2국 >강유택-김성진. 중반 들어 쌍방 실수로 승부의 흐름이 여러차례 뒤바뀌었다. 백에게 선수로 하변을 막혀선 덤이 부담스러워진 김성진이었으나 이후 강유택의 실수로 역전. 하지만 이후 끝내기 과정에서도 아슬 아슬한 상황을 반복한 끝에 김성진이 반집을 남기는 행운을 얻었다.


▲ 락스타 선수로 상대 2지명을 잡는 수훈을
세운 김성진. 김지석과 같은 89년생.

■ '수호신' 김정현, 벼랑의 팀을 구하다

승부의 흐름이 티브로드로 완전히 돌아선 상황에서 제3국 조한승-김정현 전이 시작됐다. 지명도나 랭킹, 상대 전적(조한승 2전 2승)등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본다면 모든 면에서 조한승의 우세. 더구나 조한승은 이틀 전 스포츠어코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터라 기세 면에서도 유리해 보였다.

"김정현 선수가 그동안 워낙 잘해줬지만 지금은 흐름이 꺾인 터라 힘들지 않을까요.." 굳이 송태곤 해설자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이런 조한승과 마주앚은 김정현, 더불어 신안천일염의 운명은 바람앞의 촛불처럼 위태롭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한데 막상 바둑이 시작되고 나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김정현의 손놀림이 씩씩했다. 초반 우하귀의 어려운 장면에서만 잠시 뜸을 들였을 뿐 이후엔 자신감 있게 척척 반면을 리드해 나갔다. 오히려 조한승이 난감해 하는 표정이 화면에 자주 비췄고, 결국 제대로 힘 한번 못 써보고 완패를 당하는 형국이 펼쳐졌다.

▲ <제3국> 모두가 조한승의 우세를 예상했으나 결과는 김정현의 완승이었다. 송태곤 해설자는 "김정현의 어깨 가 무거웠을 텐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조한승 선수의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긴 했지만 이런 내용이라면 앞 으로 다시 봐야 할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벼랑에 몰린 팀을 구하고 승부를 이튿날로
연장한 김정현.

이로써 첫날 승부는 2-1. 여전히 티브로드가 유리한 게 사실이지만 막상 승부는 알 수 없게 된 느낌이다. 내일 4국(장고대국)이 안국현-이세돌 이어서 매우 불리한 입장이고, 마지막 5국엔 신안의 해결사 온소진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실제로는 5대 5에 가깝다고 보는 편이 옳지 않을까.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2013KB리그의 우승컵.
과연 어느 팀이 상금 3억원과 함께 이 빛나는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인가.
TYGEM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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