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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의 몰락, 兩李 동반패배

티브로드 2패 후 3연승으로 단독선두에

2014-09-08 오전 11:31:00 입력 / 2014-09-12 오전 11:03:50 수정

▲ '추석특집 블록버스터'라고 명명했던 3국. 팀 스트레이트 패배의 위기 상황에서 티브로드의 강유택이 신안 이세돌을 꺾고 대역전의 물꼬를 텄다.


"추석특집 액션영화의 끝은 허무한 반전이네요."

승부의 저울추가 '반집'을 예고하며 숨 막히게 움직이고 있던 종반. 이세돌이 잇단 끝내기 실수를 범하며 쿵하고 쓰러지자 목진석 해설위원의 입에서 아쉬움 섞인 탄식이 흘러 나왔다. 티브로드의 강유택이 이세돌의 열화와 같은 공격을 이겨내고 팀을 구했다.

6~7일 저녁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 10라운드 2경기에서 티브로드가 강유택의 수훈으로 신안천일염에 3-2 대역전승을 거뒀다. 티브로드는 경기 첫날 2패를 당해 패색이 짙었으나 3국에서 강유택이 신안천일염의 주장 이세돌을 꺾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다음 주장 박정환과 김승재가 4국과 5국을 내리 승리, 짜릿한 반전의 기쁨을 맛봤다.

'2패 후 3연승'은 이번 시즌 들어 네 번째의 기록. 전반기에 신안천일염에게 당한 영봉패를 통쾌한 역전으로 설욕한 티브로드는 8개 팀 가운데 최초로 7승 고지를 밟으며 10라운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중간순위 단독선두에 올랐다.


▲ 티브로드 대역전승의 피날레는 2지명 김승재가 장식했다. 마지막 5국에서 이창호가 패한 것이 아쉬웠던지 이세돌이 곧장 스튜디오로 올라와서 복기에 참여했다.

예상대로 끝나면 KB리그가 아니다는 말이 이번에도 통했다. 3국에 이세돌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첫날 2패를 당한 티브로드의 전도는 암담했다. 3-0 패배는 기정사실처럼 보였고, 전반기 때처럼 영봉패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고개를 들었다.

이런 시계제로 상황에서 강유택이 대역전의 물꼬를 텄다. 초반 크게 불리했던 바둑을 절치부심 따라잡은 강유택은 흔들기의 달인 이세돌을 집념의 역전승을 거두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지옥의 문턱에서 부처님을 만난 티브로드는 4국에서 박정환이 김민호와의 리턴 매치를 승리한 다음 최종국에서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김승재가 이창호를 물리치며 반전 드라마의 종지부를 찍었다.

▲ 둘째날 3승을 합작한 티브로드의 1~3지명 박정환 김승재 강유택. 8개 팀 중에서 가장 막강한 삼각 편대라는 소릴 듣고 있다.

티브로드 역전승의 파장은 리그 전반에 굉장한 울림을 가져왔다. 선두 CJ E&M이 정관장에 일격을 당한 상태에서 선두권 붕괴의 위기로 치달았던 상황은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 중위권 팀들의 거센 반격으로 이어질 것 같던 분위기도 약간 사그라들면서 Kixx와 CJ, 정관장 등 상위 그룹들도 조금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잠시다. 중반 라운드의 막바지에 다시 '2패 후 3연승'의 드라마가 펼쳐진 KB리그는 시즌 막판까지 심상치 않은 레이스가 펼쳐질 것 임을 예고하고 있다.

8개 팀이 더블 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챔피언을 가리는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의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추석 연휴가 끝나는 주중(목~금)에는 Kixx-화성시코리요. 주말엔 SK엔크린-포스코켐텍의 10라운드 3,4경기가 연속해서 펼쳐진다

<제3국> 이세돌-강유택. 얼마 전 큰 승부(10번기)를 치른 이세돌은 긴장이 이완된 탓인지 서둘러 승부를 끝내려다 역전을 허용했다(279수 흑 불계승).

<제4국> 박정환-김민호. 전반기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끌었으나 이변은 한 번으로 족했다. 박정환은 작심한 듯 초반부터 김민호의 실수를 공략해 갔고, 시간이 남은 상태에서 김민호의 항복을 받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188수 백 불계승). 승리한 박정환은 개인 최초 8승 고지를 밟으며 2년 연속 다승왕을 향한 잰 걸음을 이어갔다.

<제5국> 이창호-김승재. 역대 전적은 이창호가 5승2패로 앞서 있지만 KB리그에선 김승재가 2승1패로 우세. 최근 랭킹이 8위로 수직상승한 김승재가 속기의 이 점을 최대한 활용하며 159 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TYGEM / KB리그운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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