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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의 미래 소소회원들과의 일문일답

2014-09-06 오후 2:15:41 입력 / 2014-09-06 오후 2:15:58 수정

▲ 2014 소소회 임원진. 류동완(26) 소소회장, 박시열(26) 부회장, 류민형(24), 박경근(23).

한국바둑의 젊은 피, 소소회에게 듣는 바둑 이야기.

소소회는 젊은 프로들이 함께 모여 트레이닝과 친목도모를 꾀하는 단체로, 1988년에 만들어져 한국바둑이 세계최강으로 도약하는 데 크게 일조한 충암연구회와 맥을 같이 한다.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3박4일 동안 강원도 정선에서 진행된 소소회 연수에서 임원진, 새내기 입단자, 여자 프로기사들에게 바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소소회에 대해서 잘 모르는 팬들도 있을 것 같다. 소소회 자랑을 한다면?
류동완: 소소회는 최고의 전통을 가진 단체로 젊은 프로기사 화합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기력증진과 함께 친목도모과 가장 큰 목적이며 과거 초반포석 및 신수신형 연구 등 다양한 활동으로 한국바둑이 세계제패를 하는데 큰 힘이 되었던 충암연구회를 잇는 단체다. 박시열: 10대부터 40대까지 프로기사들이 다 함께 모이는 곳은 소소회 밖에 없다. 선후배간의 우애도 돈독하다.

이번 2014 소소회 연수에 대해서 자평한다면?
박시열: 이번 연수는 3박4일로 기간도 예년에 비해 짧았고 국내외 대회가 겹치는 바람에 참가한 프로기사도 22명으로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 2년차인 노련한 임원진과 새로 소소회에 들어온 새내기들의 적절한 신구조화를 비롯해 김미리 안국현 등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담당하는 기사들의 노력이 어우러져 재밌고 알찬 연수 기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팀 대항 게임 등 재미있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많았는데?
박시열: 물풍선 게임과 계란치기 게임이 소소회 임원진이 준비한 히든카드였다. 물풍선 게임은 무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놀 수 있는 방법으로 고안해낸 것인데 반응이 좋았다. 계란치기 게임은 조금 과격하지 않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어떻게 하면 선후배간에 격의 없이 어울려 놀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날린 일종의 승부수랄까(웃음).

소소회 최고참인 회장, 부회장이 직접 시범을 보여 놀랐다.
류동완: 우리가 먼저 해야 후배들도 따라온다고 생각했다. 소소회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수직적 구조가 아니라 선배들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문화가 있는 단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다.

국가대표 상비군 체재가 올해 4월 출범했다. 소소회의 입지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은데?
박경근: 국가대표 상비군이 생긴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세계대회 성적이 갑자기 좋아졌다. 전적으로 상비군 덕분이라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긍정적인 영향이 있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이 점은 장점으로 보이는데 반대로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되지 못한 프로들이 느끼는 소외감, 특히 소소회가 과거에 비해 힘을 잃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안국현: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되면 여러 가지 혜택이 있기도 하고 상위랭커들과의 대국 기회도 많아지기 때문에 열심히 참가하고 있다. 다만 소소회 입장에서 보자면 과거에 비해 안그래도 인원이 많이 적어진 상황에서 상비군 체재가 운영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인원 수나 참여도 등 많은 부분에서 예전만 못하게 된 점은 아쉽다.

류동완: 소소회는 바둑 공부 목적 뿐만 아니라 젊은 기사들끼리 친해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교류의 장이다. 현재 프로기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개별연구실과 바둑도장에서 점점 더 소수의 인원들끼리 뭉치고 있다. 소소회는 나이와 출신 도장 등을 막론하고 프로기사라면 누구나 다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소통의 장이기 때문에 더욱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국가대표 상비군 체재가 분명 장점이 많은 제도이긴 하지만 소소회에도 많은 관심과 지원이 따른다면 한국바둑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소회를 후원하는 단체가 있는가?
류동완: 현재는 타이젬에서 후원을 받는 것 외에 다른 후원은 없는 상태이다. 혹시 인터뷰를 보고 후원을 해주실 분이 계신다면 언제든 환영한다.(웃음)

소소회원들은 타이젬 바둑은 많이 두는지?
류민형: 매일 접속해서 바둑을 둔다. 아마도 내가 소소회에서 타이젬 바둑을 가장 많이 두는 것 같다.

타이젬 바둑을 두는 것이 도움이 되는가?
(다들 고개를 끄덕끄덕) 당연히 도움이 된다. 한국과 중국의 강자들이 타이젬 바둑에 많이 접속하기 때문에 공식대국 외에 실전감각을 유지할 수 있고, 새로운 수법을 실험적으로 사용해 볼 수 있는 좋은 창구이기도 하다.

중국 상위권 9단들과 성적은 어떤가?
류민형: 무참히 깨지고 있다.(웃음) 컨디션이 좋을 때는 5:5에 가까운 승률도 간혹 나오는데 평균적으로는 많이 밀린다.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

회장 임기가 올해까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차기 회장 후보는?
류동완: 동생 민형이가 유일한 지원자인데, 올 한해 동안 임원진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회장을 맡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류동완과 류민형은 형제프로기사.)

차기 소소회장 후보로서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류민형: 아직 공식적으로 회장 출마를 한 상태는 아니다. 내년에 소소회장이 된다면 좋은 전통과 문화는 그대로 이어가고 개선할 점은 바꿔가면서 소소회가 프로기사와 나아가 한국 바둑계 전체의 발전에도 이바지 할 수 있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타이젬과도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기회가 된다면 타이젬 팬들과 소소회가 만나는 자리를 갖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 2014년 새내기들. 이현준(21) 오장욱(19) 김민호(20) 송상훈(20).


소소회 막내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한다. 이번 연수는 어땠나?
김민호: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오장욱: 형들과 많이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송상훈: 재미있게 놀았다.(웃음)

입단 후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이현준: 마음이 편해졌다. 바둑 공부도 물론 열심히 하고 있지만, 다른 공부도 하며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김민호: 입단 후에 내 바둑에 더 책임감을 갖게 됐다. 한판 한판에 더욱 최선을 다한다.
송상훈 오장욱: 생활이 자유로워졌다는 점이 가장 크게 바뀐 점인 것 같다.

최근 한국 바둑이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신예 기사들에게 거는 기대도 큰데, 향후 목표는?
오장욱: 입단하기 전 아마추어 시절에 바이링배 32강에 올라간 적이 있었다. 세계대회 본선에 다시 한번 진출하고 싶다.
송상훈: 한판 한판 재미있는 바둑을 두고 싶다. 얼마전 국수전 16강에서 최철한 사범님에게 너무 쉽게 패해서 아쉬웠다. 최철한 사범님과 리턴매치 할 기회가 온다면 꼭 한번 이겨보고 싶다.
김민호: 국내기전 본선에 올라간 것이 아직 없다. 국내기전 본선 무대에 올라가고 싶고, 내년에는 세계대회 본선 무대를 경험해보고 싶다.

김민호는 KB리그에서 랭킹1위 박정환과 2위 김지석, 전년도 KB리그 MVP 김정현을 거푸 격침하며 유명세를 탄 바 있다. KB리그 출전소감은?
김민호: 운좋게 상위랭커들에게 승리를 거두게 되었는데, 다른 기전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주목을 받는 것이 아직 조금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

유독 KB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이유는 무엇인가?
김민호: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다만 스튜디오 안에서 두는 대국이 집중이 잘 된다. 평소보다 더욱 몰입해서 대국했던 것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인 것 같다.

신예 프로기사들에게 KB리그는?
김민호: 1년 내내 진행되기 때문에 바둑 팬들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상위랭커와 대국할 기회도 많기 때문에 랭킹을 많이 올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타이젬에서 자주 만나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주세요.

▲ 2014 소소회 연수에 참가한 여자 프로기사. 왼쪽부터 강다정(24) 이영주(25) 김미리(24).

이번 소소회 연수는 어땠나?
이영주: 올해 연수에는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바둑대회와 지지옥션배 등 국내외 시합이 겹친 관계로 여자 프로기사의 숫자가 예년에 비해 적었다. 인원은 적었지만 알차고 재밌었다. 올해 입단한 후배 기사들과는 소소회 연수 외에는 만날 기회가 별로 없는데 이번 기회에 많이 친해진 것 같다.
강다정: 처음에는 서먹서먹 했는데, 이번 연수 기간에 함께 어울려 여러 가지 게임도 하면서 많이 친해진 것 같다. 재미있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여자 프로기사는 바둑계의 꽃이라고 불리지 않나. 인기는 많은지?
김미리: 성격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활발한 성격이 더 많이 주목을 받는다.

본인은 어떤 편인가?
김미리: 나는 먼저 다가가는 편이다. 인기가 많은 지는 모르겠지만(웃음).

한국 여자바둑의 현주소에 대해 평가한다면?
김미리: 바둑 기사나 댓글을 보면 비관적으로 보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다. 하지만 여자 프로기사들이 보기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남자 바둑도 올해 좋은 흐름을 보이며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있지만, 여자 바둑은 중국에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번 궁륭산병성배에서 최정이 우승 하기도 했고, 현재 여자 정상급 기사들의 기력은 한국과 중국이 대등하다. 또한 오유진 김채영 등 96년생 기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어린 선수층도 가능성이 많다.

☞ http://www.tygem.com/news/news/viewpage.asp?pagec=&seq=19116&gubun=4&find=&findword= 소소회 연수 사진 및 동영상
TYGEM / 이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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