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
후반이 강한 자가 승리한다
신안-화성시 첫날 1승1패
2014-09-19 오전 10:36:36 입력
▲ 화성시코리요의 변상일(오른쪽)이 막판 자충 착각으로 역전을 당하곤 눈물을 흘렸다. 변상일의 앞 탁자에 눈물을 훔친 손수건이 보인다.
"두 판 다 마지막 고비를 못 넘기고 역전되네요."(목진석)
초읽기는 프로들도 무섭다. 어이없게 역전 당했을 때는 눈물이 쏙 빠진다. 한 가지 아마추어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아무리 억울해도 '다 이긴 바둑을 졌네'하면서 분통을 터뜨리지 않는다는 것. 허망한 실수도 자신이 저지른 일, 나아가 경기의 한 과정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18일 저녁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리그 11라운드 1경기에서 두 판의 역전극이 펼쳐졌다. 먼저 끝난 2국에서 화성시코리요의 김성진이 안형준에게 막판 역전승. 하지만 이어 끝난 1국에서는 신안천일염의 이호범이 변상일을 상대로 역전에 성공하며 피장파장, 양 팀은 첫날을 1승1패로 마쳤다.
▲ 첫날 두 판의 장고대국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는 스튜디오. 왼쪽 1국에선 신안의 이호범, 오른쪽 2국에선 화성시 김성진이 나란히 역전승을 거뒀다.
4승6패(6위)의 신안천일염과 최하위(2승8패) 화성시코리요가 종반 라운드를 시작하는 첫 관문에서 마주쳤다. 지난 라운드에서 티브로드에게 뼈아픈 역전패(2승 후 3연패)를 당한 신안은 갈 길이 몹시 바빠진 상태. 남은 4경기에서 최소 3승1패를 해야 포스트시즌의 희망이 보이는 상황이다.
반면 7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밀려난 화성시는 상대적으로 마음이 가벼운 입장이다. 남은 경기를 다 이긴다 해도 6승8패,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가능한 처지이기에 내년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펼치면 그만이다.
그래서인지 최철한과 진시영, 팀의 주춧돌이 둘이나 바이링배 출전 관계로 빠졌음에도 이정우 감독은 안달복달하지 않았다. 단, 8강전에서 둘 다 패한 것에 대해선 크게 아쉬워하는 눈치. 기자가 "떨어졌으니 지금이라도 부르면 안 될까?" 농을 걸자(물론 이미 오더가 제출된 이상 불가능하다), "아직 중국에 있나 봐요. 빠졌으면 이겨주기나 하지…" 라는 말로 서운함을 달랬다.
<제2국> 안형준-김성진. 안형준은 자신의 구역에 들어온 상대를 몰아치는 것이 특기. 이날도 이 스타일로 승리를 목전에 두었으나 '마냥 고!'를 외치다가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182수 백 불계승).
<제1국> 변상일-이호범. 종반 골인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변상일이 자충 착각을 범하며 눈물을 흘렸다(194수 백 불계승).
첫날을 1승1패로 마친 양 팀은 둘째 날 승부를 결정짓는 3~5국을 속행한다. 대진은 박진솔(퓨)-이세돌, 류수항-이창호, 이희성(퓨)-신민준(이상 앞이 화성시코리요). 화성시는 주전 2명이 빠진 자리를 박진솔, 이희성 두 예비 전력으로 메웠는데 부진한 류수항을 포함 이들 세 명이 신안의 1~3지명을 상대로 어떤 선전을 펼칠지가 관심사다.
8개 팀이 더블 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챔피언을 가리는 2014 KB리그의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전반기 대결에선 신안천일염이 3-2로 화성시코리요를 이겼고, 같은 대국자간 리턴매치는 없다.
TYGEM / 바둑TV운영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