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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전

상위랭커의 무덤-김지석도 예외없다

이원영, 김지석 꺾고 4강전 합류

2014-12-16 오후 5:27:48 입력 / 2014-12-17 오후 8:47:54 수정

▲ 이원영이 거함 김지석의 대마를 잡고 천원전 4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4강은 예상외의 후보들고 채워졌다.


대진표 상으로 이름의 굵기가 더 굵은 쪽이 어김없이 패했다. 16강전 변상일-이세돌, 나현-박정환 대결에서 탑랭커 이세돌과 박정환이 나가떨어졌고, 8강전 신민준-최철한, 변상일-강승민 전에서 신민준 강승민이 이겼다. 이변이라고 하기엔 너무 빈도가 높다 싶었더니, 오늘 벌어진 8강전 마지막 대국에서는 삼성화재배 우승자 김지석이 이원영에게 무너졌다. 그것도 대마가 잡히는 완패.

과거 새 얼굴의 등용문이었던 천원전이 그 면모를 되찾은 걸까. 16일 오후2시 서울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9기 박카스 천원전 8강전 마지막 대국에서 이원영이 삼성화재배 우승자 김지석을 133수만에 대마를 잡으면서 쾌승, 4강에 합류했다.

랭킹16위로 그 누구라도 만만히 볼 수 없는 이원영. 그러나 한솥밥 동문 선배인 김지석에게 그간 2승6패로 뒤지고 있었고, 게다가 천원전 본선도 이번에 처음이다. 상대는 삼성화재배를 석권하고 돌아온 김지석. 아무래도 대진표 상에 남아있는 선수중에서는 가장 굵은 이름이었다.

이원영은 작정한 듯 전투로 승부를 걸었다. 다만 흑은 든 이원영은 초반부터 실리를 챙겼고 중반 즈음에는 백이 큰 세력권으로 승부를 걸어올 때 까지 기다렸다. 드디어 승부를 백이 걸어오자 이원영은 강펀치 김지석을 의식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하변 세력권에 뛰어들면서(그림 참조) 중앙 전면전을 불사했다. 급기야 상변 흑의 세력권까지 파고 들어갔던 흑 대마가 오히려 길을 잃고 대마가 잡히고 말았다.

▲ 김지석-이원영(승) 복기장면.

▲ 중앙에 뛰어든 흑돌을 차단한 백돌. 이로써 중앙에서 전투가 발발했다. K바둑 생방송 캡쳐.

이 대국을 K바둑에서 해설한 백대현 해설위원은 "이원영이 차분한 기사인데 이처럼 강펀치를 숨겨놓은 줄 몰랐다. 오늘 바둑을 작전의 승리인 것 같다. 김지석이 이처럼 허망하게 대마가 잡힌 것도 참으로 오랜만이다."고 말했다.

이원영은 김지석에게 당한 최근 3연패를 청산하고 귀중한 1승을 올려 토탈 3승6패로 따라붙었다. 또한 올해 50승째(23패)를 기분 좋게 완승으로 장식했다.

이로써 천원전 4강이 모두 가려졌는데 이원영-신민준, 나현-강승민 등 신예기사들도 채워졌다. 이 중 나현이 올해 물가정보배에서 우승을 했지만, 전반적으로 경험이 일천한 새얼굴들이 올라와 박진감 넘치는 4강 대결이 예상된다.

천원전 총규모는 2억 3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2500만원, 준우승상금은 1200만원이다. 제한시간 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 한편 전기 우승자 박정환은 지난달 벌어진 한중천원전에서 중국의 천야오예에게 2-0으로 승리하며 한중통합천원에 올랐다.

▲ 삼성화재배를 차지했지만 천원전 8강에서 무릎을
꿇은 김지석.

TYGEM / 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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