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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바둑리그

문도원 5연승, 서귀포도 5연승

김미리, 박지은 격침 수훈, 전반기 꼴찌 서귀포 1위로 껑충

2015-03-15 오전 7:43:54 입력 / 2015-03-16 오전 11:04:24 수정

▲ 박소현-문도원(승). 문도원이 이기면 서귀포도 이긴다! 문도원이 오후11시30분까지 가는 혈투 끝에 흑으로 반집을 남기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문도원이 이기면 서귀포가 이기는' 승리 공식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맞아떨어졌다. 6라운드까지 1승4패였던 문도원이 7라운드부터 5연승 행진을 벌이자 팀도 함께 5연승을 달렸다. 전반기 꼴찌 서귀포가 드디어 리그 선두로 우뚝 올라섰다.

14일 오후7시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13라운드 두번째 경기에서 2위 서귀포칠십리가 1위 부산삼미건설에게 1국을 내준 후 2,3국을 연속으로 가져오며 2-1 승리를 거두고 창단 첫 1위의 기쁨을 누렸다.

4라운드까지 단 한판도 이기지 못했던 '만년 꼴찌' 서귀포는 전반기 때만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후반기 들어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6승4패, 리그 선두 자리를 꿰찼다. 팀 5연승은 여자리그 최고 연승 기록. 반면 1위 부산은 박지은 박지연, 리그 최강 투톱이 엇박자를 내면서 1-2 역전패를 당해 6승5패, 4위까지 떨어졌다.


황룡사배 5연승, 여자리그에선 6연승을 달리고 있던 서귀포 주장 오정아가 박지연에게 패할 때까지만 해도 부산이 3-0 완봉승까지 바라보는 상황이었다. 여자리그 7연승에 빛나는 든든한 부산캡틴 박지은이 우세한 형세를 견지하고 있는데다 박소현도 문도원을 상대로 잘 싸워주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2승7패로 부진했던 서귀포 2지명 김미리가 박지은을 격침하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리자 상황이 급변했다. 오후11시30분, 가장 마지막에 끝난 3국에서 문도원이 2시간30분 간의 혈투 끝에 박소현을 딱 반집차이로 물리쳤다. 2위였던 서귀포는 1위로 올라섰고, 선두였던 부산은 4위까지 떨어졌다.

승부판이었던 문도원-박소현 대결은 중반 이후 한수 한수 놓일 때마다 검토실과 중계석에서 비명이 터져나올 정도로 심하게 엎치락뒤치락 했다. 우세한 형세에서 반격을 당해 비세에 빠진 박소현이 후반 무섭게 추격하자, 문도원이 넉넉하게 앞선 형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끝내 반집승부를 펼쳤다. 쉽게 이길 수 있는 찬스를 수도 없이 날려버린 문도원이 마지막 순간에 냉정을 되찾고 반집을 지켜내며 팀을 1위에 올렸다. 

▲ 김미리(승)-박지은. 7연승을 질주하던 박지은을 상대로 김미리가 전반기 패배를 설욕했다.

▲ 박지연(승)-오정아. 에이스 맞대결에서 박지연이 좋은 내용으로 승리를 거뒀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부산과 서귀포는 후반기 들어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팀. 전반기를 각각 6위와 7위로 마치며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도 불투명했으나 최근 4연승으로 함께 1,2위로 도약했다. 나아가 서귀포는 5연승을 이어가며 꼴찌에서 선두가 되는 엄청난 폭발력을 과시했다. 부산은 4위로 내려갔지만 개인승수 19승을 쌓고 있어 여전히 포스트시즌 진출 전망은 밝다.

대회 총규모 4억8000만원, 우승상금 4000만원의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는 15일 오후7시부터 인제하늘내린-경주이사금 13라운드 3경기가 벌어진다.

대진은 이영주-루이나이웨이, 오유진-김윤영, 박태희-송혜령(이상 앞이 인제하늘내린). 2위와 3위 간의 대결이지만 지는 팀은 5위까지 떨어질 수 있다. 리그가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모든 것을 걸고 승부에 임해야 되는 상황이다. 2전 2패를 당한 용병 루이나이웨이가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바둑 두는 여자는 아름답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여자바둑리그의 제한시간은 장고판인 1국이 1시간, 속기판인 2,3국이 각 10분(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 매판 승자는 80만원, 패자는 20만원을 받는다.

▲ 시즌 8승3패를 거둔 박지연(24). 만만치 않은 상
대 오정아를 꺾었지만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 6연승을 달리며 8승1패를 기록중이었던 오정아(22).
올해 17승5패로 현재 남녀 통틀어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 2승7패로 부진했던 김미리(24)가 7연승을 질주하던
박지은을 꺾고 가장 요긴할 때 팀에 크게 기여했다.
하루 전엔 국수전 예선에서 김승재를 격침하기도 했다.

▲ 7연승 끝에 패점을 안게 된 부산캡틴 박지은(32).
여자리그에 출전 중인 국내기사 중 최고참이다.

▲ 문도원(24)도 5연승, 서귀포도 5연승이다. "다른
선수들이 긴장하면서 두는 걸 보고 나도 저렇게 두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긴장하면 더 못 둘 것이 뻔
하기에 다 털어버리고 두었다"고 부진 탈출 비결을 밝혔다.

▲ 전날 국수전 예선에서 신진서를 꺾었던 박소현(27).
 팀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며 1승5패.

▲ 부산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을 기회를 놓치며 4위로 내려갔다. 한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는 부산의 최종전 상대는 인제하늘내린.

▲ 에이스 오정아의 뒤를 문도원이 받쳐주며 기세를 타기 시작한 서귀포는 김미리까지 가세하며 선두로 껑충 뛰어올랐다. 경주이사금, 포항포스코켐텍과의 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TYGEM / 한국기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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