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바둑리그
왕천싱, '이것이 용병이다!'
포항포스코켐텍, 부안에 2-1 역전승 거두고 PS행 희망 이어가
2015-03-19 오전 9:42:30 입력 / 2015-03-19 오전 10:33:16 수정
▲ 왕천싱(승)-김혜민. 포항이 후반기에 긴급 영입한 특급용병 왕천싱(왼쪽)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후반기 들어 외국 용병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라운드 1경기에서 경주 루이나이웨이가 서귀포 주장 오정아를 꺾은데 이어 이번엔 포항 왕천싱이 부안 주장 김혜민을 물리치고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18일 오후7시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11라운드 2경기에서 포항포스코켐텍이 부안곰소소금을 2-1로 꺾고 6승5패, 5위를 지켜내며 포스트시즌행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전반기 1위 부안은 4승7패, 최하위인 7위로 떨어지면서 서울부광탁스에 이어 두 번째로 탈락이 확정됐다.
힘겨운 역전승이었다. 포항은 장고대국 전승(5승)을 달리고 있던 주장 김채영이 김혜림에게 패하면서 어렵게 출발했다. 꺼져가던 포항의 용광로를 살린 주역은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해오고 있는 2지명 조혜연과 후반기에 긴급 수혈한 특급용병 왕천싱이었다. 조혜연은 이유진을 완파했고, 왕천싱은 2시간30분간의 혈투 끝에 부안 주장 김혜민에게 신승을 거뒀다.
왕천싱의 투혼이 팀을 구했다. 끝내기에 접어들 무렵 불리했던 형세를 기어코 뒤집었다. 바둑TV 중계 관계로 9시에 시작되는 심야대국이 처음인 왕천싱은 도중 눈을 비비기도 하며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역전승을 거뒀다. 1-1 상황에서 승부판이었던 이 판은 오후 11시30분에 끝났다.
가까스로 승리한 포항은 순위는 그대로 5위에 랭크됐지만 6승째를 거두면서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9,10라운드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등 위기가 있었지만 최근 3연승을 거두며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포항은 최종라운드에서 서귀포칠십리와 대결한다.
현재 여자리그 순위는 혼돈 그 자체다. 탈락이 확정된 6위 서울, 7위 부안을 제외한 1위부터 5위까지 5개 팀이 모두 6승이며, 2~5위는 개인승수 또는 승자승으로 순위가 매겨지는 상황이다. 만일 11라운드 3경기에서 1위 인제하늘내린이 최정+위즈잉 쌍포를 가동하며 최강 전력으로 나오는 서울에 패한다면, 한 라운드를 남겨놓고 1~5위가 공히 6승5패가 된다.
한편 서울과 함께 전반기 내내 선두권을 형성했던 부안 마저 탈락한 것은 예상밖의 결과. 부안으로선 김혜민의 6연패가 팀의 6연패로 연결된 것이 크게 아쉬웠다. 드래프트 1순위를 얻은 부안 강승희 감독이 최정을 선발 할 수 있는 기회를 외면하고 김혜민을 발탁했던 선택이 전반기엔 성공한듯 했으나 결국 아쉬운 결과로 연결되고 말았다.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11라운드 3경기는 19일 오후7시 서울부광탁스-인제하늘내린 경기로 이어진다. 대진은 최정-헤이자자, 김나현-오유진, 위즈잉-박태희(이상 앞이 서울부광탁스). 14라운드에 경기가 없는 서울은 시즌 최종전을 맞아 마지막으로 최정+위즈잉 쌍포를 가동했고, 인제는 아직 승리가 없는 용병 헤이자자가 선발로 나선다.
▲ 신예와 베테랑의 첫 만남. 조혜연(오른쪽)을 맞아 초반부터 고전에 빠졌던 이유진이 대마의 허리가 끊기면서 129수 만에 백기를 들었다.
▲ 장고대국 전문끼리 만난 1국. 중반 이후 김채영의 응수타진에 김혜림(오른쪽)이 역공을 펼친 것이 적절했다. 김혜림은 시즌 3승 모두를 장고대국에서 거뒀고, 장고대국 5전 전승을 달리던 김채영은 첫 패배를 당했다.
▲ 첫 판의 역전패가 부진으로 이어진 김혜림(23).
3승을 전부 장고대국에서 거뒀다.
▲ 5연승 후 장고대국에서 첫 패배를 안은 김채영(19).
▲ 팀은 일요일에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지만 조혜연(30)
은 출전하지 않는다. 자신의 정규시즌 마지막 대국을 치
러 팀내 최고인 8승3패로 마감했다.
▲ 전반기 4승2패로 활약했던 이유진(22)은 후반기엔
2승3패, 도합 6승5패를 기록했다.
▲ 왕천싱(24)은 가장 중요한 때에 팀 승리를 결정했다.
▲ 강승희 감독이 최정을 외면하고 선발했던 김혜민(29)
은 5라운드까지 4승1패로 맹활약했으나 그 이후 6연패.
▲ 3-0 승리를 거뒀다면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던 부안. 시름 깊은 강승희 감독(오른쪽 두 번째) 곁에서 안형준 안성준 형제와 서귀포 오정아 김미리가 함께 검토하고 있다.
▲ 3연승을 달리며 불씨를 살려내고 있는 포항은 최종라운드에서 서귀포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 한국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국 용병 3인방. 왼쪽부터 경주 루이나이웨이(2승2패) 포항 왕천싱(2승1패) 서울 위즈잉(4승2패).
TYGEM / 한국기원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