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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바둑리그

'여자돌주먹' 박태희, 위즈잉 격파

인제 막내 투톱 또 다시 승리 합작, 챔피언결정전 직행 청신호

2015-03-20 오전 7:24:23 입력 / 2015-03-20 오전 7:32:08 수정

▲ 박태희(승)-위즈잉. 인제 2지명 박태희(왼쪽)가 중국여자 1위 위즈잉을 꺾었다. 인제는 챔피언결정전 직행이 유력해졌다.


한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웠던 안갯속에서 인제가 홀로 우뚝섰다. 인제 막내 투톱이 또 한번 불을 뿜었고, 히어로 박태희는 위즈잉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팀을 1위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이 되었다.

19일 오후7시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11라운드 3경기에서 인제하늘내린이 서울부광탁스를 2-1로 꺾었다.

여자리그 7개 팀 중 서울과 부안곰소소금의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1~5위 팀이 모두 6승으로 혼돈 그 자체였던 상황. 한 경기를 덜 치렀던 인제가 승리를 거두며 7승4패, 홀로 선두에 나섰다. 반면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도 최 정+위즈잉 쌍포를 가동하며 스포츠정신을 발휘했던 서울은 4승8패,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에도 막내 투톱 오유진과 박태희가 주역을 맡았다. 주장 오유진이 김나현을 제압했고, 2지명 박태희는 위즈잉에게 승리했다. 인제의 7승은 전부 17세 오유진과 21세 박태희가 담당했다. 막내 투톱은 팀의 개인승수 18승 중 17승을 합작하는 기염을 토했다.

'9회말 투아웃에서 만루 홈런을 날렸다'는 멘트가 전파를 탔다. 1국에서 최정이 인제 용병 헤이자자를 5연패의 늪으로 밀어넣으며 승리했을 때, 박태희는 위즈잉에게 초반 우변 전투에서 실점한 이후 끌려가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여자돌주먹' 박태희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버티며 기회를 노렸고, 위즈잉이 좌변에서 느슨한 공격을 연발하는 사이에 좌상귀와 우상귀 큰 곳을 독점하며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거의 동시에 끝난 2국에서 김나현에게 235수끝 흑불계승을 거두고 팀 승리를 확정지은 오유진은 개인전적 10승1패, 잔여 대국과 나머지 선수들의 결과에 관계없이 다승 1위를 확정지었다. 정규 시즌 다승왕에겐 트로피와 함께 100만원을 시상한다.

▲ 오유진(승)-김나현. 국내 최연소 여자프로이자 최연소 여자리거인 오유진은 개인 10승째를 수확, 정규시즌 다승 1위를 확정지었다.

▲ 헤이자자-최정(승). 대만 용병 헤이자자(왼쪽)의 역습에 고전하던 최정이 강펀치 한 방으로 순식간에 역전, 151수 만에 승리를 거뒀다.

7승 고지에 오른 인제는 1위를 지키며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눈 앞에 두게 되었다. 20일 오후7시 최종 14라운드에 곧 바로 출격하는 인제는 부산삼미건설을 물리친다면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변수는 있다. 2위부터 5위까지 네 팀이 6승5패로 바짝 뒤쫓고 있는데다, 인제가 상대하는 부산은 현재 개인승수 19승으로 1위 인제(18승)보다 승수가 더 많다. 따라서 만약 최종라운드에서 부산이 인제를 꺾을 경우엔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최종 14라운드 대진은 부산삼미건설-인제하늘내린(20일), 부안곰소소금-경주이사금(21일), 서귀포칠십리-포항포스코켐텍(22일). 만약 경주가 탈락이 확정된 부안에 덜미를 잡힌다면, 선두 인제는 패하더라도 최소한 3위를 확보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한편 서울은 이미 탈락이 확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용병 위즈잉을 투입하는 등 최선의 전력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지만 후반기부터 엇박자를 보인 최정+위즈잉 쌍포가 또 한번 박자를 맞추지 못하면서 최하위인 7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바둑 두는 여자는 아름답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여자바둑리그의 제한시간은 장고판인 1국이 1시간, 속기판인 2,3국이 각 10분(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 매판 승자는 80만원, 패자 는 20만원을 받는다. 대회 총규모는 4억8000만원, 우승상금은 4000만원.


▲ 최정(19)은 8승4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처음부터 기대를 많이 받고, 감독님과 팀원들의 믿음이 컸는데 거기에 부응하지 못해 미안하다. 내년을 기약하겠다."(최정)

▲ 갑작스럽게 국면을 망가뜨리는 패배가 잦은 헤이자자(21)는 또다시 첫승에 실패했다. 오정아 위즈잉 김윤영 김혜림 최정에게 차례로 패배하며 5전 전패.

▲ 여자리그가 낳은 최고의 스타 오유진(17). 팀은 1위
를 달리고 있고 자신은 개인다승 1위를 확정했다.

▲ 김나현(24)은 불규칙한 등판 속에 3승5패로 첫 시즌
을 마쳤다.

▲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팀을 구한 박태희(21). 박태희
의 7승4패는 팀의 7승4패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

▲ 4승3패, 아쉬운 성적을 거둔 위즈잉. 이민진 박지은
헤이자자 강다정에게 이겼고, 이유진 김윤영 박태희에게 졌다.

▲ 위즈잉까지 투입하며 마지막까지 스포츠 정신을 보여준 서울. 시즌 내내 변함없었던 현장 열기는 7개팀 중 최고였다.

▲ 인제는 포스트시즌 진출 8부능선을 넘었다. 최종전 상대는 부산. 이기면 1위 확정과 함께 챔피언결전전에 직행하며, 지면 다른 팀의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탈락하게 될 수도 있다.
TYGEM / 한국기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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