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
최철한 '목발투혼'
화성시, 정관장에 4-1 대승 거두고 중위권 도약 발판 마련
2015-06-14 오전 10:09:06 입력 / 2015-06-14 오후 1:43:42 수정
▲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제5국 양팀 에이스 대결에서 최철한이 김정현을 백불계로 꺾고 3-1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최철한은 이날 휠체어 대신 목발을 짚고 나와 대국을 펼쳤다. 탁자 아래로 깁스한 다리를 방석에 올려 놓은 것이 보인다.
목발을 짚고 출전한 최철한을 보고 뜨거운 뭔가가 올라왔을까. 화성시코리요 선수들이 모처럼 힘을 합쳐 대승을 일궈냈다. 오늘 승리로 KB리그 통산 98승째를 기록한 최철한은 대망의 100승 달성에 단 2승 만을 남겼다.
13일 오후7시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5 KB리그 6라운드 3경기에서 화성시가 정관장을 4-1로 대파했다.
최철한은 다리를 깁스한 채 대국에 임해 팀 승리를 결정지었고, 동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2지명 이원영과 3지명 민상연도 나란히 승리하는 등 주전 선수 모두가 기쁨을 나눠 가졌다.
정관장은 가장 먼저 끝난 2국에서 주장 이창호 9단이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그 1승이 전부였다. 이후엔 후속 득점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김정현의 단 한 번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최철한이 승리를 가져가자 송태곤 해설위원은 "크게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검토실에서 아들의 대국을 지켜본 부친 최덕순씨는 "담당 의사로 부터 한 두 판 대국을 치르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다음주 화요일 한강 세빛섬에서 벌어지는 국수전 16강전을 마치고 수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철한은 지난 LG배 직전 축구를 하다 미끄러져 발목에 큰 골절상을 입었다.
네 경기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본 화성시는 2승3패(6위)가 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주장 최철한의 건재함이 확인된 데다가 팀의 핵심인 2지명 이원영과 3지명 민상연이 동반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성과도 적지 않았다.
반면 정관장은 하위권 팀과의 대결에서 예상 밖 대패를 당하며 충격에 빠졌다. 고근태와 이창석, 두 명의 퓨처스 선수를 출전시키는 파격을 선보였지만 둘 다 패하며 무위로 돌아갔다. 연패-연승-연패를 반복하는 흐름속에 2승4패가 되면서 8위로 내려 앉았다.
총규모 34억원의 2015 KB리그는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순위를 다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14일 엔 SK엔크린과 티브로드가 6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대결한다. 대진은 이태현-윤찬희, 안성준-김승재,박영훈-강유택, 김세동-박정환, 류수항-이동훈(이상 앞이 SK엔크린).
▲ 대국 전 대기실에서 팀원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최철한. 대국 후에는 스스로 목발을 짚고 대국장을 나섰다. 이날 98승째를 올리면서 'KB리그 통산 100승'의 대기록에 2승만을 남겨 놓게 되었다.
▲ 최철한 효과 때문일까. 화성시는 직전 경기에서 Kixx에게 당한 1-4 패배를 설욕하고 3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사진 왼쪽 맨 뒤에 최철한의 부친 최덕순씨의 모습이 보인다 .
▲ 제2국. 김영삼 감독이 "집도 없고 절도 없다"고 말할 정도로 일찌감치 비세에 빠졌던 이창호. 하지만 이후 이창호가 박진솔의 실술르 응징하면서 형세를 역전시켰다(230수 백불계승).
▲ 제3국. 중반까지 김현찬의 승리가 유력시 되던 바둑이 후반들어 박정상의 맹추격이 시작되면서 역전됐다(230수 백불계승).
▲ 제1국(장고) . 초반 실리에서 크게 앞서 나갔던 민상연. 이후 중앙 삭감에 나선 돌이 잡히긴 했지만 그 대가로 하변에서 수를 내며 승리를 안았다(184수 백불계승).
▲ 제4국. 이원영이 줄곧 유리한 흐름속에서 이창석이 대 바꿔치기를 통해 형세 반전을 노렸지만 통하지 않았다. 이원영은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고, 새내기 퓨처스 선수로 2승을 올렸던 이창석은 첫 패점을 안았다.
▲ 이창호가 이겼음에도 대패를 당한 정관장. 에이스 김정현이 3승2패, 3지명 김현찬이 2승4패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TYGEM / KB리그운영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