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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리그

부상 투혼 나현, 이것이 주장이다!

포스코켐텍, 선두 CJ E&M에 4-1 대승

2015-07-17 오전 9:09:32 입력 / 2015-07-17 오전 9:15:12 수정

▲ '이것이 주장이다'. 나현이 진통제를 맞고 나와
첫 점을 놓고 있다. 정밀 검사 결과 복부 근육에 고름
이 많이 차서 수술해야 한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대국
중 통증 때문인지 찡그리는 얼굴을 보였던 나현은 종국
후 곧장 응급실로 향했다.


나현의 진통제 투혼이 빛난 포스코켐텍이 선두 CJ E&M을 4-1로 대파했다. 포스코는 16일 오후7시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5 KB리그 10라운드 1경기에서 5지명 김진휘가 자신보다 랭킹이 65계단이나 높은 강동윤을 꺾는 수훈을 발판삼아 CJ에 대승을 거뒀다.

동일팀이 전후반기 한 번씩 대결하는 더블리그 시스템으로 치러지는 2015 KB리그가 후반기의 문을 열었다. 그 시작은 선두 CJ와 5위 포스코의 대결. 여기서 포스코가 예상을 뒤엎고 4-1 대승을 거뒀다.

가장 먼저 끝난 3국에서 신진서가 선제점을 올렸을 때만 해도 CJ는 승리를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2국은 주장 강동윤이 김진휘를 상대하는 만큼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그렇다면 2-0. 때 마침 포스코 주장 나현이 '탈장'으로 기권할 것 같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실상 3-0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달콤한 스토리는 2국에서 강동윤이 김진휘에게 덜미가 잡히면서 시작부터 꼬여버렸다.


강동윤의 패배로 승부의 물꼬는 CJ에서 포스코쪽으로 돌아섰다. 이어 1국(장고)에서 변상일이 이지현의 대마를 잡고 승리하면서 포스코의 2-1 리드. CJ 입장에서 더욱 충격이었던 것은 못 나올줄 알았던 나현이 대국장으로 오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나현은 오늘 오후 민상연과 농심배 대국을 하던 도중 복부 통증을 호소했고(그 바람에 중도에 돌을 거뒀다), 급히 병원으로 달려간 결과 '탈장'이 의심됐다. 병원에선 당장 수술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못가게 만류했으나, 나현은 반드시 가야 한다며 고집을 부렸다고 한다.

'부상 투혼'을 발휘한 나현이 결승점을 올리며 승리를 확정지은 포스코는 마지막에 끝난 4국에서 김명훈 마저 대역전극을 펼치며 대승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포스코의 승리를 합작한 네 명은 95년생 나현, 96년생 김진휘, 97년생 변상일과 김명훈으로 모두 '95후(後)' 선수들이다. 또 출전 선수 중 김진휘를 제외한 네 명은 낮의 농심배에 이어 연속 경기를 치렀다. '젊은 피'의 펄펄 끓는 투혼이 KB리그 후반기의 서막을 뜨겁게 열어젖혔다.

총규모 34억원의 2015 KB리그는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최종 순위를 다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17일엔 티브로드와 신안천일염이 10라운드 2경기를 펼친다. 대진은 김승재-이호범, 강유택-신민준, 박정환-조한승, 윤찬희-목진석, 이동훈-이세돌(이상 앞이 티브로드).


▲ 제1국. 오후 농심배 선발전에서 나란히 승리한 두 사람. 하지만 시작부터 신진서가 거세게 류민형을 밀어붙였고 결국 불계승을 거두자 CJ는 콧노래를 불렀다. 한데 이것이 유일한 1승이 될 줄이야.

▲ 제2국. 강동윤은 약간 유리한 상태에서 결정타를 둔다는 느낌으로 중앙에서 수를 냈으나 대착각이 나오면서 순식간에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

▲ 제1국. 좌변 흑 대마 생사에 승부가 걸린 상황에서 변상일이 이지현의 대마를 함몰시키며 승리했다.

▲ 제5국. 진통제를 맞고 대국에 임한 나현이 박승화를 상대로 결승점을 올렸다.

▲ 제4국. KB리그에 세 번째 출전한 CJ 퓨처스리거 박재근. 상대팀 2지명 김명훈을 꺾기 일보 직전까지 갔으나 결국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 경기 시작 무렵 나현의 출전의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시름에 잠겨 있는 김성룡 감독(왼쪽). 이날 대승으로 끝날 것이라 상상이나 했을까. 후반기 개막전을 승리하며(5승4패) 이번 시즌 처음으로 5할을 넘어섰다.

▲ 시작할 때만 해도 승리를 낙관했던 CJ. 주장 강동윤의 패배로 일이 꼬이면서 연승 행진이 '5'에서 멈췄다. 윤현석 감독은 "난 데 없이 '탈장' 투혼이 벌어지질 않나, 오늘 참 희안한 날이네"라고 말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TYGEM / KB리그운영본부, 편집 이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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