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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의 행복'을 느껴보세요!

제8회 만원의 행복 동호인대회 재개

2015-07-05 오전 12:51:10 입력 / 2015-07-06 오후 3:36:45 수정

▲ '만원의 행복'을 느껴보세요!

10000원-.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서 그 가치는 달라지겠지만, 만원은 많은 액수일 수도 있고 하찮은 액수일 수 있다. 친구랑 술 한잔하기엔 턱없이 모자라는 액수지만 어린이의 용돈이라고 치면 적은 돈은 아니다. 그냥 주말하루 좋아하는 취미를 위해 이 만원이 소비된다면 그것은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는 액수. 어린이도 놀이동산을 간다고 쳐도 몇 배의 돈이 들것이고 어른도 영화 한편 보기에도 모자라는 돈이니까.

'만원의 행복'-.
제목 참 좋다. 과거엔 '00기 쟁탈 00전'이라는 전근대적인 제목의 대회도 있었지만, 요사이엔 참 멋진 이름도 많아졌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미래포석열전'이란 기전이 가장 진일보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더 좋은 더 멋들어진 기전명이 있다. 이름 하여 '만원의 행복'. 정식 기전은 아니지만 아마동호인 바둑대회에 딱 알맞은 부드럽고 멋들어진 제목이다.

부정기적으로 열리는 무명씨 동호인들의 바둑축제 '만원의 행복'이 오늘 8회째를 맞아 4일 오후 서울 왕십리 6형제바둑문화센터에서 열렸다. 이 '만원의 행복'을 위한 참가금이 10000원이다. 과거처럼 기백만원 걸어놓고 '이 돈 따가쇼!' 하는 대회가 아니다. 운이 좋으면 몇 배의 상금도 따갈 수 있고 운이 나쁘면 기료를 좀 더 냈다고 치면 된다. 따라서 승자는 있으되 패자는 없는 아름다운 대회다.

기력은 7단부터 7급까지 다양하니 접바둑으로 두게 된다. 개인전이지만 단골 동호회가 단체로 출전한다. 양정고기우회, 안동고재경기우회, 온라인동호회, 왕십리기우회, 그리고 바둑을 배우는 어린 학생들도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그런데 온라인동호회라면 누구? 역시 타이젬이다. 타이젬 열혈동호회 '좋은친구(시삽 '능소화3')'는 서울경인지역 열혈회원 18명의 대거 출전했다.

▲ 좋은친구 은동백님과 2대 회장님인 흑백파도님의 대결. 두분은 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사이지만 온라인상으로도 둘 기회가 없었다고.

▲ '하늘의 뜻을 능히 이겨내리라' 좋은친구 시삽인 '능소화3'님과 지도사범이기도 한 김성래 프로.

또 '좋은친구' 지도사범이기도 한 김성래 프로는 늘 왕십리6형제문화센터에 상주한다. 그가 2년전 이 문화센터를 운영하면서 만원의 행복을 기획하여 매번 모임 때 마다 50명 이상의 회원을 오프로 끌어냈다. 이번엔 '메르스 여파'으로 인해 좀 줄어들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래도 얼추 50명은 채웠다. 다들 바둑이 고팠음에랴.

1만원의 행복이 10만원의 행복이 될 수도 있다. 하루 4판의 대국에서 4승을 거두는 이가 나오면 1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고, 3승자도 출전비 이상의 상금이 주어진다. 그리고 처음 참가하는 분이 있어서 기력이 아리송할 때는 언제든지 타이젬 몇 급을 물어보곤 한다고.

그 상금은 일시보관용일 테다. 여기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대부분 지역기우회 소속인 경우가 많으니 대회를 마치고 나면 반드시 왕십리 상권이 들썩거릴 정도로 '흡입'할 것이니 말이다. 좋은친구의 경우는 서로 자신이 우승하여 우승 턱을 내고싶다며 아우성.

다들 한판이 끝나면 커피 한잔을 손에 들고서 담소에 여념이 없다. 5000원의 행복을 느껴봤느니, 5000원을 기부하는 즐거움도 대단하다느니, 웃음꽃이 떠나질 않는다. 이런 것이 아마의 특권이 아니던가.

▲ 평소 강의실로 쓰이는 방도 터야 했다.

▲ 노소가 함께 즐기는 바둑.

▲ 남녀가 함께 즐기는 바둑.

▲ 단아한 모습의 타이젬 '은동백'

▲ '좋은친구'의 창립멤버인 '푸른파도'.

▲ 열전에 열전.

▲ '좋은친구'들은 역시 눈에 확 띄었다. 다음주(11일)엔 정기모임을 서산의 한 가든에서 갖는다고 한다. 1년에 한번 있는 정모에 오랜만에 흩어져있던 친구들이 한데 모이는 날이다. 50명은 거뜬할 것이라고.
TYGEM / 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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