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지온배
신진서vs김진휘 "신인왕은 내 것!"
메지온배 신인왕전 결승, 신진서vs김진휘 3번기로 진행
2015-03-17 오후 5:46:40 입력 / 2015-03-18 오전 2:16:09 수정
▲ 김진휘-신진서. "거의 진 바둑이었는데 운이 좋았다. 진서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배운다는 마음으로 두겠다."(김진휘)
4강전 컨셉은 '역전'이었다. 메지온배 신인왕전 결승 매치는 신진서-김진휘 대결로 결정됐다.
17일 오후1시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기 메지온배 신인왕전 4강에서 신진서 김진휘가 각각 변상일 이동훈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변상일에게 시종 끌려가는 흐름이었던 신진서는 특유의 치열한 버티기로 역전을 일궈냈고, 끝내기 단계까지 패색이 짙었던 김진휘는 딱 '반집' 차이로 역전승을 거뒀다.
명승부열전이었다. 변상일과 신진서, 장차 한국바둑을 이끌어나갈 '미래 권력'이 충돌한 오늘 경기는 시종일관 서로 최강수로 일관하며 수읽기 대결이 첨예하게 펼쳐졌다. 초반 흐름은 변상일이 편했다. 우상 일대에 보가를 형성한 후 하중앙 타개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승세를 굳히는 듯 했다.
하지만 신진서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불리한 상황에서 최대한 난해하게 수순을 비틀며 버텨내는 솜씨는 '리틀 이세돌'이라고 불리는데 손색이 없는 신진서. 오늘 경기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수를 여러 차례 보여주면서 흔들어갔다.
결국 초읽기에 몰린 변상일에게 실수가 나왔고, 기회를 놓칠 신진서가 아니었다. 메지온배 신인왕전 2연패를 달성한 변상일이 영재바둑대회 3연패에 빛나는 신진서에게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 변상일-신진서(승). 바둑TV에서 오늘 경기를 해설한 김만수 해설위원과 함께 복기가 진행됐다.
▲ 김진휘(승)-이동훈. 행운의 반집승을 거둔 김진휘(왼쪽).
이어서 끝난 다른 4강전에선 조용한 이변이 일어나고 있었다. 바둑왕 이동훈이 안정적인 반면운영으로 미세한 우위를 지켜내고 있던 상황. 끝내기와 형세판단이 강하기로 정평이 난 이동훈인 만큼 무난한 결승 진출이 예상되던 장면에서 김진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역전 반집승'을 거둔 것.
4강 진출자 중 유일한 본격기전 타이틀 홀더였던 바둑왕 이동훈이 신인왕전에서의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김진휘는 생애 첫 결승 진출을 이뤘다.
이로써 메지온배 신인왕전 결승은 지난해 KB리그 CJ E&M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팀 동료 신진서와 김진휘의 맞대결로 벌어지게 됐다. 신진서와 김진휘는 모두 "한 팀에 있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지만, 목표는 조금 달랐다.
"메지온배와는 그 동안 인연이 없었다. 어렵게 밟은 결승 무대인 만큼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신진서)
"진서가 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결승에 올랐지만 결승전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기분이 들지는 않는다. 가능하면 3국까지 가면 좋겠고 재미있는 바둑을 두고 싶다."(김진휘)
결승은 3번기로 치러지며 결승1국은 오는 24일 오후7시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또한 결승 진출자에게는 올해 6월1일부터 4일까지 중국 통리(同里)에서 개최되는 한중신예대항전 출전권을 부여한다. 총규모 5300만원인 제3기 메지온배 오픈 신인왕전 우승상금은 8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만원이다.
▲ 신진서가 난전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변상일과 상대전적도 1승1패.
▲ 본 대회 3연패를 노리던 변상일은 신진서에게 막혔다.
▲ 짜릿한 반집 역전승을 거둔 김진휘. 국후 "거의 진 바둑이었는데, 마지막에 운 좋게 역전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 바둑왕 이동훈의 진군은 4강에서 멈췄다.
TYGEM / 이영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