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깬 독사, 김지석 물었다

맥심커피배

겨울잠 깬 독사, 김지석 물었다

최철한, 맥심배 4강에서 김지석 꺾고 결승 진출

2015-03-23 오후 8:45:31 입력 / 2015-03-25 오후 2:34:10 수정

▲ 최철한(승)-김지석.

겨울잠에서 깬 독사 최철한이 타이틀 사냥에 나선다! GS배 결승에서 목진석과 5번 승부를 앞두고 있는 최철한이 맥심배에서도 김지석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23일 오후7시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6회 맥심배 4강에서 최철한이 김지석을 상대로 152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최철한은 결승에 선착한 해군 상병 홍성지와 오는 4월20일 결승3번기 제1국에서 만난다.

인파이터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오늘 대결은 예상대로 시종일관 화끈한 전투바둑이 펼쳐졌다. 아기자기한 수읽기 대결이 아니라 전판에 걸친 힘 싸움이 볼만 했던 오늘 승부에서 최철한이 김지석을 압도했다.

초반 주도권을 쥔 최철한은 쉴 새 없이 공세를 퍼부으며 김지석을 압박했다. 수세에 몰린 김지석이 동분서주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최철한은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강수 일변도 전략으로 KO승을 거뒀다.

최철한은 최근 7연패를 당하고 있던 김지석에게 완승을 거두며 연패사슬을 끊고 상대전적도 13승11패, 우위를 지켰다.(최철한-김지석 기보는 본 기사 하단 오른쪽 기보보기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송태곤 해설위원은 "최철한이 정말 잘 둔 바둑이다. 김지석에게 단 한 번도 찬스가 없었다. 최철한이 주도권을 잡은 이후 완벽하게 판을 마무리 한 명국이다"고 총평했다.

최철한은 국후 "초반부터 판이 두텁게, 원하는대로 잘 풀렸다. 상대가 상변에서 무리했던 것 같다. 김지석에게 자꾸 지다보니 연패가 길어졌는데, 연패를 끊어서 다행이다. 오늘 승리가 홍성지와의 결승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오랜만에 결승에 올랐는데 GS배와 맥심배 모두 우승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본격적으로 타이틀 사냥에 시동을 건 독사 최철한과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해군 상병 홍성지가 맞붙는 제16회 맥심배 결승3번기 제1국은 내달 20일 속개된다.

입신(入神=9단의 별칭) 최강을 가리는 맥심배는 올해 우승상금을 5000만원으로 인상했다. 제16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의 대회 총 예산 규모는 1억 542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10 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이세돌이 박정환에게 2-0으로 승리하며 대회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