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바둑리그
난전 또 난전, 최종전에서 보자!
충북-서울천일해운 플레이오프 2-2
2015-10-29 오후 11:38:28 입력 / 2015-10-30 오후 2:15:45 수정
▲ 플레이오프 3국 서울천일해운 김세현(승)-충북 최계성.
내셔널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가장 독한 바둑이 등장했다.
서울천일해운과 충청북도 간 플레이오프가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모두 파란만장한 대국으로 점철되며 2-2, 내일(30일) 최종 5국에서 챔프전 티켓이 가려지게 되었다.
29일 서울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5 내셔널바둑리그 4강 플레이오프1경기 서울천일해운와 충청북도의 둘째 날 경기도 한 판씩을 나눠가졌다. 3국에서는 김세현(서울천일해운)이 최계성(충북)을 물리쳤으나 4국에서는 신동목(서울천일해운)이 김창훈(충북)에게 패해 토털 스코어 2승2패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8승3패의 김세현과 1승10패의 최계성이 만난 3국. 그들의 이름값만 보면 게임이 되지 않을 듯 보였다. 그러나 초반 귀의 사활을 착각한 김세현이 우하귀를 모조리 잡혀버리면서 초반 비세 속에서 출발했다. 50수부터 김세현은 계속 흔들기로 무리하게 전투를 벌여갔고, 결국 혼미한 형세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승부는 의외의 곳에서 나고 말았다. 후반 우하귀에서 패싸움을 벌이다 최계성은 초읽기에 몰린 나머지 상대가 팻감을 쓴 대목에서 실수를 하고 말았다. 그만 상대의 패를 받아주었다고 착각하고 손을 빼면서 잡았던 돌을 어이없이 살려주어 패하고 말았다. (240수끝 백불계승) 최계성은 지난 6강 준PO에서도 극도로 유리했던 바둑을 놓치고 말았다.
▲ 4국 서울천일해운 신동목-충북 김창훈(승)
2-1로 기어이 앞서간 서울천일해운은 4국에서 결승행 티켓이 아른거렸다. 7승4패 신동목(서울천일해운)이 5승6패의 김창훈(충북)보다 낫고 정규시즌에서도 신동목이 김창훈을 이긴 적이 있었기 때문.
4국은 초반부터 진행이 느렸다. 두 선수 모두 아마대회에 나오기 시작한 첫 해이며 같은 도장에서 동문수학했던 사이. 그래서일까. 초반부터 뜸들이며 50수도 안되어 제한시간 30분씩을 모두 소모할 정도로 고급 수읽기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바둑은 피차 패착이나 완착을 트집 잡으면 수십 번이 나올 정도로 치열했고, 약속이나 한 듯 한 치의 양보 없이 끝내기 반패싸움까지 끝없이 변화를 시도했다. 서로 형세가 뒤바뀐 것이 다섯차례는 될 정도로 지독했다. 오후8시에 시작한 대국이 오후 10시34분에 이르러서야 종국. 326수만에 흑1집반승으로 김창훈이 극적인 승리.
이현욱 K바둑해설위원은 "30초 초읽기로 이렇게 치열한 바둑은 처음 본다. 역대 내셔널리그리그 경기 중 최장시간이며 가장 기억에 남을 명승부였다. 두 선수 승패를 떠나서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두 선수의 열전을 칭찬했다.
이로써 객관적인 전력상 뒤질 것으로 예상되던 충북은 실로 끈끈한 저력으로 2-2 동점 스코어를 만들어 놓으며 그들의 바람대로 최종 5국까지 가게 되었다.
내일(28일)은 오후6시부터 제5국 박지영-김현아 매치 한판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결정된다. 여성선수끼리의 최종전은 포스트시즌 역사상 처음이다. 정규시즌은 서울천일해운 박지영이 6승5패, 충북 김현아가 8승3패.
총규모 5억원인 2015 내셔널바둑리그는 정규리그 성적에 따라 우승 1000만원, 준우승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포스트시즌 우승 준우승팀에게도 동일한 상금이 지급된다. 한편 포스트시즌 모든 경기는 한국바둑방송(K-바둑)을 통해 생중계된다.
▲ 충북팀 검토실 모습. 김정우와 조남균이 보인다. 맨 오른쪽은 충북바둑협회 조기식 회장.
▲ 서울천일해운 검토실. 좌로부터 정훈현 고형욱 감독 박지영 김세현.
TYGEM / 진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