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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살아야 바둑이 삽니다!"

경기도바둑인들 한데 모아 바둑대회 여는 윤수로 경기바둑협회장

2015-11-13 오후 6:55:45 입력 / 2015-11-14 오전 7:33:10 수정


▲ 전체 경기도바둑리더들이 참여하는 경기도바둑협회장배를 개최하는 윤수로(50) 경기도바둑협회장.

"경기도는 바둑인구와 바둑애정이 가장 많은 지역입니다. 경기도가 살아야 한국바둑이 삽니다!"

경기도바둑협회(회장 윤수로)는 14,15일 양일간 경기도 용인시 양지리조트에서 경기도 각 시군바둑협회, 여성연맹, 초등연맹, 도장연맹, 전국체육대회 경기도선수단 등 경기도 내 모든 바둑인들을 초대하여 2015 경기도바둑협회장배 바둑대회를 개최한다.

12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31개 시군바둑협회가 존재하는 곳, 바로 한국에서 가장 바둑열기가 드높은 경기도가 새로운 '엔진'을 장착하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기로 한 것. 프로대회든 아마대회든 수 백 개의 대회가 치러지지만 이렇게 바둑계의 핵심적인 인사들이 한데 모이는 바둑대회는 흔하지 않다.

여기에는 호탕한 언변과 거침없는 추진력을 자랑하는 윤수로 회장의 적극적인 행보가 빛을 발했다. 지난 6월 제7대 경기도바둑협회장에 선출된 윤회장은 "경기도 바둑계가 많은 저변이 존재함에도 침체된 느낌이다. 경기도는 문화예술 및 체육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한국바둑의 중심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경기도 바둑의 부흥을 위해 각계각층 바둑인들의 의견들을 경청하고 싶었다."고 대회개최의 의의를 말했다.

윤수로(50) 회장은 1998년 바둑신문 '주간바둑361'을 창간하여 발행인으로 활동했으며, 2006년 (사)세계바둑교류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국민생활체육 전국바둑연합회 상임부회장을 역임했다. 이번 경기도협회장배 바둑대회 겸 단합대회를 주최한 배경과 늦었지만 취임의 변을 듣기위해 (사)세계바둑교류협회를 방문했다.


▲ 세계바둑교류협회 내부 모습. 벽면에 나란히 꽂힌 책들이 인상적이었는데, 모두 '독서광' 윤회장이 읽었던 책이라고.
 
경기도 전체 바둑인을 한 자리에 모시기 힘들었을 텐데요?
거창한 바둑대회는 아니고 조그만 단합대회죠. 이제 처음 (협회장을) 맡았으니까 일단 경기도 내에 계신 바둑오피니언리더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내년부터는 협회장배를 보다 성대하게 열어야지요. 경기도 31개 시도가운데 현재 가맹이 되어있는 협회 20개 정도에서 참여할 것으로 봅니다. 또 지난달 전국체육대회 경기도 바둑대표 선수들도 참가하고, 공무원그룹, 여성연맹, 그 외 동호인 등 150명이 참여할 것 같습니다. 타이젬에서도 후원을 해주신다고 하니 제가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과거 바둑신문의 발행인이었다고 하면 여러 유저들이 '아하' 할 것 같은데요. 당시 사업에도 일가견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1998년도부터 2000년도까지 '주간바둑361' 발행인으로 의욕적으로 일했습니다. '주간조훈현다이제스트' 등 학습지사업, 업계최초로 바둑방문교육 등 여러 일을 했었지만, 결국 제 덕이 모자란 관계로 도산하고 말았지요. 그러나 다행히 개인사업에서 재기를 했고, 못 잊어서 또 바둑으로 왔습니다(웃음). 사실 그 후로도 2006년에 만들어진 (사)세계바둑교류협회를 통해 줄곧 바둑계에 발을 담그고 있었습니다. 바둑은 고향이니까요.

당시 바둑신문의 폐간에 대해 아쉬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바둑 팬들은 지금도 아쉬워하죠. 그래서 다시 바둑에 맘이 끌리더군요. 저도 그 일을 겪고 난 후 개인적으로는 조금 불행해졌습니다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시행착오도 공부였더라고요. 바둑계에 있으면서 사업으로는 실패를 했지만 좋은 점도 많았습니다. 바둑을 통한 인맥은 오래가더라고요. 이 자리도 그때 같이 했던 바둑인들로 붐비지 않습니까.


▲ 그도 10급부터 시작한 바둑이 어느덧 타이젬 7단에 이르렀다. 수담을 즐기다 농을 주고받는 박종오 경기도바둑협회전무(왼쪽)와 윤수로 회장.

세계바둑교류협회를 맡고 계시다면 경기도바둑협회일은 낯설지는 않겠군요.
어차피 바둑이니까 두 단체가 같이 움직인다고 해도 괜찮겠죠.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서울 여의도에서 (사)세계바둑교류협회를 했었어요. '월간바둑갤러리'라는 잡지도 11호까지 발행을 했으니까 나름 의욕적이었지요. 제가 개인적으로 코스닥 기업을 인수하려다가 실패하는 바람에, 그 세계교류협회일도 상당히 애로를 겪었죠. 그러다 사업에 재기를 하게 되고 또 오랜 꿈이었던 바둑으로 돌아왔죠. 마침 경기도바둑협회장을 맡아달라는 제의가 있었던 거죠.  시기가 맞아떨어져서 다시 한 번 바둑에 봉사할 기회가 주어졌다고 봅니다.

(사)세계바둑교류협회는 2006년 창설된 바둑교류단체로 각종 기우회초청바둑대회를 개최했고, 해천컵 한중바둑교류전, 서봉수배 베트남바둑선수권전, 시모노세키바둑교류전 등 수많은 국제교류전을 개최했다.

바둑계와의 인연은 20년 정도 되는 셈인데, 원래 바둑계엔 어떻게 발을 딛게 되었습니까?
특별한 게 뭐 있나요. 바둑을 좋아하기 때문이죠.(웃음) 원래 출판 쪽 일을 하다가(그의 서재에는 굉장히 책이 많았고 그는 독서량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우연찮게 바둑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원래는 한 10급 정도 되었을 겁니다. 그러다 바둑신문을 하다 보니 고수들에게 트레이닝을 많이 받았지요, 1년 만에 4급 실력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있으니 3급, 1급 금방 올라갔습니다. 지금은 타이젬 7단정도 됩니다.

실례지만 지금 하시는 사업은 어떤 것인가요?
M&A(기업인수합병) 사업도 있고, 지금은 바이오기업 (주)아비콘이 본 궤도에 올라오고 있어요. 약간 사업에 여유가 있을 것 같으니까 바둑에 대한 지원도 할 수 있는 것이죠. 아직은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바둑계로서도 곧 좋은 소식이 계속 들릴 것입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경기도바둑계를 위해 일을 하시겠습니다만, 큰 틀에서 경기도바둑협회를 어떻게 이끌 생각입니까?
제 고향이 경기도 양평이어서 경기도에 대한 애착은 누구보다 강합니다. 근 20년 정도 바둑계에 종사했으니, 생활처럼 바둑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바둑협회를 맡고 보니까, 재정적인 면 조직적인 면 등 적잖은 문제가 보이더군요.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경기도에 바둑연구생제도가 없는 거예요. 상대적으로 많은 저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둑을 전공하려는 아이들에게 '출구'가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기원도 화성시로 이전한다고 했잖습니까? 모든 지방에 연구생을 두고 있으면서 경기도에만 연구생이 없다는 것은 아이러니죠. 연구생제도를 만들자고 공문을 보냈는데 한국기원에서는 아직 고민 중인지 답변이 없습니다.
또 경기도 자체에서 가칭 경기도내셔널리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시 군 구에서 팀을 만들어서 우리 경기도 바둑을 활성화시키자는 취지죠. 많은 계획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이 두 가지만이라도 일단 임기 내 완성해볼 참입니다.


▲ 세계바둑교류협회 사무실 현판과 2007년 당시 발행했던 '바둑갤러리'잡지 모습. 잡지 속 인물은 필리핀에서 보급활동을 하는 이승현 씨.


▲ 윤회장은 호탕 쾌활한 스타일이어서 주변에는 사람이 늘 북적거린다.
TYGEM / 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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