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타
김해바둑에 좋은 기운이 들어옵니다!
칠순의 청년 손찬식 김해바둑협회장
2016-04-18 오후 4:29:24 입력 / 2016-04-18 오후 6:55:17 수정
▲ 손찬식 김해시바둑협회장.
"김해가 이제 바둑기운이 돌아오는 듯합니다. 이곳에서 프로도 배출되고 또 김해시장배가 전국대회로 격상이 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이제 어린이 여성 바둑보급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김해가 바둑도시가 될 겁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에서부터 열정이 묻어난다. 손찬식 김해바둑협회장은 올해 딱 70세다. 실제 나이는 그보다 두 살 위라고 하는데, 그의 꼿꼿한 행동거지를 보면 도저히 믿기질 않는다.
칠순이라면 보통 현직에서 은퇴하거나 고문이나 명예직 정도를 맡는 것이 보통이지만 김해바둑계는 오히려 칠순의 그를 현직 협회장으로 지난 2월에 모셨다. 아무도 그를 보는 순간 칠순으로 믿겨지지 않는 열정이 그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모 없이 성장하다보니 '제도권'의 도움은 받지 못했지만, 그가 지금처럼 자수성가한 데는 바로 바둑이 매개였다.
어린 시절 시장통 한 가운데에서는 동네어른들끼리 바둑이 늘 벌어지곤 했었다. 그는 그 길을 지나다 구경을 하게 되었고, 말 그대로 어깨너머 구경한 실력으로만 상당한 경지에 올랐다. 그러다 급기야 어른들 바둑을 훈수하는 일이 잦아졌고 덕분에 어른들에게 꿀밤을 깨나 맞고 다녔던 추억이 있다. 바둑재능을 스스로 발견했고, 그로부터 바둑은 그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을 서로 만들었던 것. 지금은 짱짱한 아마5단의 기력.
▲ 2007년 황토배 어린이대회 당시 입상자들과 함께 한 송남구 부회장과 손찬식 회장(뒷줄 오른쪽). 아랫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V를 그리는 소년이 송지훈 프로.
김해바둑협회 고문을 맏던 2007년 그의 호를 딴 향토배 어린이바둑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한 적이 있다. 그때 입상한 어린이 중 한명이 지금의 송지훈 프로다. "누구도 생각지 않았던 기재가 한 대회를 계기로 무럭무럭 자라나는 것을 알게 되면서 어린이바둑 여성바둑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지금 저 많은 여성선수들 보세요. 여성이 바둑을 배우면 그 자제분이나 남편분도 바둑을 알게 될 것이고, 그 가정은 화목할 수밖에 없어요."
그의 지론은 확실했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영향인지 그는 가정화목을 굉장히 중시했고 그것이 바둑사랑으로 옮겨왔다. 그는 오래전부터 자비를 들여서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이라는 글을 붓글씨로 쓴 액자를 무려 1만3000개를 제작, 김해일원의 관공서나 각 급 학교 등에 기증을 해왔다. 매사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며 효행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하는 맘에서다.
이러한 효행정신과 바둑의 정신의 꼭 일체를 이룬다는 것이 그의 생각. "바둑대회를 해보니까 집중력 창의력은 물론이며, 인성이 무엇보다 발라져서 좋아요. 여기 수 백 명의 남녀노소가 다 모인 장소에서 하루 종일 같이 있어도 소란이 생기지 않잖아요. 어떤 경기나 스포츠가 5살짜리 어린이와 70 노인이 같이 즐길 수 있는 게 있겠습니까? 바로 이게 효행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는 거죠."
이 좋은 바둑을 김해시에서 붐을 일으켜보고자 한다. 이번에 김해시장배가 전국대회로 격상된 것도 좋은 변화의 징후. 칠순의 청년이 힘주어 말했다.
"인구 55만의 김해시가 그동안 도민체전에서 늘 우승권에 들고 있을 만큼 바둑도 센 도시입니다. 김해시도 이번 행사에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조만간 김해시와 협조해서 여성바둑대회 어린이바둑대회도 연이어 개최할 계획입니다."
▲ 손찬식 회장이 박병규 프로에게 지도대국 중 환담하고 있다.
▲ 김해시장배를 성대하게 개최한 산파역인 송남구 부회장과 손찬식 회장.
TYGEM / 진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