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타
김장훈, '이세돌과는 맘이 통했다!'
30일 낮 12시30분부터 역사적인 독도대국 치러져
2016-06-28 오전 12:52:00 입력 / 2016-06-28 오전 8:15:43 수정

▲ '나눔의 가수' 김장훈이 타이젬 본사에서 이세돌과 독도대국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바둑팬 사이로 깊숙이 들어온 데뷔 25년차 가수가 있다. 한때 프로기사가 되길 소망했던 아마5단의 실력파 김장훈이다.
혹자는 김장훈의 노래는 못 들어봤어도 기부천사라는 뉴스는 수십 번 봤다고 했다. 그런 그가 또 한 번의 나눔 행사를 갖는다. 이번에는 알파고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이세돌과 독도에서 30일 정오에 '한판 뜬다'.
'나눔의 가수' 김장훈과 '세기의 기사' 이세돌이 의기투합한 제1회 독도나눔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내일(29) 새벽부터 강릉으로 출발하며 장도에 오르니 심정적으로는 이제 하루가 남은 셈. 이에 타이젬은 김장훈이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타이젬 본사를 전격 방문하여 나눈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어떤 계기로 이번 독도나눔배를 기획했나요?
사실 오래전부터 꿈 꿔왔습니다.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섬 독도에서 여러 가지를 하고 싶은데, 현재 제가 한국기원홍보 대사를 맡고 있으니 어린이들에게 바둑을 보급하는 것이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이세돌-알파고 이후 다시 생겨난 바둑열기가 금방 식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고 해서, 이 열기를 계속 이어가자는 의미로 기획했습니다. 초 일류기사인 이세돌과 나눔의 가수 김장훈이 함께 바둑을 둠으로써 한국바둑보급에 힘을 쓸 수 있고, 상금을 나눔 형식으로 기부하면서 척박한 세상에 조금이나마, 기사와 가수라는 다른 동네 사람이 만나서 따뜻한 사랑을 전한다는 게 목적이죠.
왜 하필 이세돌이 상대가 되었을까요?
(당연한 듯) 이세돌은 알파고를 이겼잖아요? 사실 4년 전인가 대전유성에서 삼성화재배를 구경하러 가서 잠깐 만났어요. 이세돌 사범이 그 후 연락이 와서, 자신은 북미로 바둑을 보급해보고 싶다는 얘길 대뜸 했어요. 그때는 반상 위에서만 사는 줄 알았는데 '큰 뜻과 좋은 뜻을 가지고 있구나'하고 놀랐어요. 또 그 후 어느 방송프로그램에서 제가 이세돌을 인터뷰해야 하는 미션이 주어졌어요. 그때 이세돌 사범은 캐나다에서 온 가족들을 마중 나가는 길이었나 봐요. 인천공항에서 카메라가 있는 것도 의식하지 않고 서로 5시간이나 얘기를 나누었어요. 서로 필이 통했거든요. 저도 도전적이고 까칠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저는 명분과 룰에 맞으면 만사 오케이거든요. 그 뒤 자연스레 술자리까지 이어졌죠. 그 자리에서 제가 '독도에서 바둑 한판 두는 게 어때요?'하니까 이세돌 사범이 매우 쿨하게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 섬에서 바둑 한판 두는데 무슨 문제가 되겠어요?' 하는 겁니다.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죠.
자, 조금은 민감할 수 있는 독도를 택한 이유는 뭘까요?
공연을 한다고 해도 가장 센 것들을 내잖아요. 기사도 가장 핫한 사람이 이세돌이죠. 장소도 DMZ같은 곳도 있고 제주도도 있지만 그래도 독도가 젤 핫한 곳일 거에요. 아마 독도가 가장 어릴 때부터 가장 동경해왔던 섬이고 지금은 관광지 중 하나죠. 독도는 역시 큰 이슈가 되었고 많은 분들이 바둑에 또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 반쯤은 이미 성공했다고 봅니다.
승자 패자가 모두 기부를 하는 것으로 아는데, 이세돌 사범도 환영했나요?
바둑에는 모름지기 내기가 걸려야… 하하. 제가 먼저 '국가적인 큰 행사인데 우리가 방내기 하기엔 좀 그렇고, 지는 사람은 1000만원 이긴 사람 500으로 하면?' 했죠. 그런데 이세돌 사범이 곧장 '좋은 생각입니다. 잘 맞는 것 같아요.'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심전심을 느꼈어요. 바둑계의 김장훈이 이세돌이며, 가요계의 이세돌이 김장훈이구나 하는.
▲ 모두가 가고픈 섬 독도. 이곳에서 30일 낮 12시30분부터 역사적인 독도대국이 펼쳐진다. (사진출처=KBS)
이세돌 김장훈이 과연 승부가 되겠냐는 분에게 한 말씀하세요?
당연히 안 되죠. 그래서 제가 페어대결을 제안한 것 아니겠습니까. 아시안게임에서 금2개를 딴 '얼짱' 이슬아와 김장훈이 한편이 되고, 바둑앵커 장혜연과 이세돌 사범이 한편이 되면 기울어진 운동장이 좀 바로 펴지지 않을까 합니다. 김장훈과 장혜연은 참고로 아마5단입니다.
그래도 이세돌 편이 이길 것으로 예상하는 분이 많은 듯합니다.
페어바둑에서는 이세돌 사범과 편을 먹는 쪽이 좀 어려운 점이 있을 겁니다. 너무 잘 두고 변칙도 많고…, 그래서 오히려 장혜연 씨가 그것을 의식하다보면 더 안 되는 수가 있어요. 그래서 매우 재미있는 바둑이 될 겁니다. 한편 우리 이슬아 사범은 페어바둑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입니다. 그래서 이 페어바둑은 페어한 것이죠. 공평하죠.
바둑보급에 뜻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보급 활동을 계획하고 있나요?
제 팬 층이 아무래도 20~40대 여성분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은 공교롭게도 자녀들 교육에 관심이 많고, 그래서 저는 그들 자녀에게 바둑을 권유하고있어요. 바둑을 두면 집중력과 창의력이 좋아지지만, 'EQ'(감성지수)가 향상되는 것 같아요. 바둑에서 지게 되면 화가 나지만, 복기하면서 마음을 정리하면서 끝없이 패배를 인정하는 법을 배우게 되죠. 분노조절 장애로 멍든 사회인데, 아이들이 도와 예가 바탕이 된 바둑을 접하면 인성 교육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항상 '잘 배웠습니다' '잘 두었습니다'하고 인사를 하는 어린이가 된다면, 10년 뒤엔 우리 국가의 미래가 달라질 정도로 좋은 종목이 바둑입니다.
페어바둑은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시나요?
(진지하게) 51:49 정도로 이슬아 팀이 이기지 않을까 합니다. 그 이유는 아까 말한 대로 이세돌 사범의 난해한 수에 그만 자중지란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얼마 전 이세돌 사범과 4점에 세 판을 둔 적이 있어요. 그런데 한판 정도는 져주지 않을까 했는데 다 잡아먹고 이겨버리더라고요. 그래도 이세돌의 바둑을 연구했다는 것이 우리 팀의 강점이죠.(일동 웃음) 어쨌든 이슬아 팀이 우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저도 요즘 생활이 여의치 않아서 1000만원 기부보다는 500만원으로 하겠습니다. 이세돌 사범은 10번기 해서 돈 많이 벌었잖아요(일동 파안대소)!.

이세돌과의 공식대국을 두는 소감은 어떤가요?
제가 아무리 연습한다고 해서 이기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도 저는 이세돌 사범과 같이 돌을 놓아봤다는 것도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나이는 윗길입니다만, 천하의 이세돌 사범과 같이 술 한 잔 하고 맞담배를 피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그러나 바둑은 양보 못합니다. 이 판 한번 지고나면 아마 수차례 재방송이 될 것이 틀림없으니까요.(일동 웃음)
기부금은 어디에 쓰일지 결정이 되었나요?
제1회 독도나눔배라는 얘기는 제2회도 이어진다는 뜻입니다. 매년 할 예정입니만, 이번에는 소외계층에 기부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죠.
자, 인터뷰를 마감할 시간입니다. 김장훈에게 바둑이란?
원래 바둑기사를 원했는데 가수가 되어서 너무 다행입니다. 바둑기사가 만약 직업이었다면 많이 아팠을 것 같아요. 김장훈에게 바둑은 친구입니다. 게임은 새로운 것 나올 때마다 매뉴얼 익히는데 한 달이 걸리지만 바둑은 한번 매뉴얼을 익히면 평생 즐깁니다. 구글이 인공지능으로 바둑을 시켜보았다는 것은 인류 최고의 덕목이라는 증거가 아닙니까. (아! 열혈 청년 김장훈. '김장훈에게 바둑이란?' 질문을 했는데 또 바둑예찬이라니…. 쩝! 사랑할 수밖에 없다)
끝으로 독도나눔배에 관해 홍보인사 한번 해주세요.
어린 기사들을 초청해서 페어바둑 옆에서 5대5로 두는 광경을 그려보세요. 너무 이쁠 것 같고 따뜻한 그림이 나올 것 같지 않습니까. 30일 낮12시30분부터 방송이 된다고 합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니까 점심 드시고 잠시나마 나눔과 기부에 관해 생각하는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독도의 절경도 보시고 이세돌 이슬아 사범 얼굴도 보시고, 참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요즘 안 좋은 뉴스가 많은 시절이지만, 이번 독도나눔대국을 통해서 좋은 뉴스가 하나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타이젬 유저여러분! 응원 댓글도 많이 많이 남겨주세요!
이번 독도나눔배를 오는 30일 낮12시30분부터 최강바둑사이트 타이젬, 한국바둑방송 K-바둑, 포털사이트 Daum에서 각기 생중계한다. 또한 에브리온TV나 kt ollehTV에서는 모바일로도 시청이 가능하다. 독도 현지 사정상 실제 방송중계는 12시30분부터 개시될 예정이다.
TYGEM / 진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