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씨배
분수령 제압한 박정환, 딱 1승만 더!
결승 4국은 24일 오전 10시반부터 이어져
2016-10-22 오후 7:59:20 입력 / 2016-10-22 오후 8:09:26 수정

부드러운 행마 속에 숨은 강인함. 흔들림 없는 초일류 고수의 면모를 박정환은 결승 3국에서 보여줬다. 이제 남은 두 판 중 한 판을 이기면 응창기배 우승컵 주인은 박정환이다.
22일 중국 상하이 응씨빌딩에서 열린 제8회 응창기배 세계바둑선수권 결승 5번기 3국에서 박정환 9단이 중국 탕웨이싱 9단을 상대로 백7점승(한국룰 6.5집승)을 거뒀다. 대국자 두 명 모두 시간 벌점은 받지 않았다. 박정환은 2분 26초을 남겼고, 탕웨이싱은 38초에서 시계가 멈췄다.
결승3국은 초반 두터운 세력을 기반으로 대세를 휘어잡는 박정환의 반면운영이 돋보였다. 중반에 잠시 탕웨이싱의 날카로운 반격으로 반상에 태풍이 몰아쳤지만, 박정환은 정밀한 수읽기로 흑돌 일곱 점을 잡고 승세를 굳혔다. 박정환은 국후 복기에서 중반보다는 초반의 변화를 더 집중적으로 연구하며 '완승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초반은 좋지않았다.'라고 말했다.
현지에서 대국을 지켜본 유창혁 단장은 '결승1, 2국은 초중반이 안 좋았던 형세를 후반에 따라잡는 내용이었다. 이번 3국은 중반에 약간 위기장면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박정환의 완승국이다.'라고 평했다.
결승4국은 박정환이 흑, 탕웨이싱이 백을 들고 대국한다. 한국시각으로 24일 오전 10시 반부터 시작하며 점심 휴식시간은 1시 반부터 2시 반까지. 타이젬 대국실에서 김형환 프로가 중국 상하이 현지 생중계를 한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려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에서 한국은 조훈현이 9단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서봉수 9단(2회), 유창혁 9단(3회), 이창호 9단(4회), 최철한 9단(6회)이 한 번씩 우승하며 총 5회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국의 기록을 보유 중이다. 중국은 창하오 9단(5회)과 판팅위 9단(7회)이 두 차례 우승했다.
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5집)이다. 제한시간은 3시간, 초읽기 대신 주어지는 벌점은 시간 초과시 20분당 2집씩의 공제(총 2회 가능)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 달러(한화 약 4억6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10만 달러다.

▲ 아쉬웠던 곳을 짚어보는 탕웨이싱.

▲ 결승 3국 중반은 잠시 위기를 맞았지만, 박정환은 강인한 승부기질을 보여주며 승기를 잡았다.

▲ 박정환 9단과 유창혁 단장.

▲ 결승4국은 24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한다. 타이젬 대국실에서 김형환 프로가 중국 상하이 현지 생중계를 진행한다.

▲ 국후 한국 검토실까지 박정환을 따라온 여성팬들. 박정환은 한 사람씩 기념 촬영하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TYGEM / 타이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