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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이상훈 감독, "고정오더제 고수할 것"
바둑리그 감독상 수상한 티브로드 이상훈 감독 인터뷰
2016-12-21 오전 9:10:36 입력 / 2016-12-21 오전 9:12:17 수정
티브로드를 3년 연속 챔피언에 올려놓은 명장 이상훈 감독의 소감

▲ 티브로드 이상훈 감독.
- ‘덕장’이란 말을 듣는다. 본인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특징이 없으니까 그렇데 얘기해 주는 것 같다. 선수를 믿고, 자율적으로 훈련하도록 맡기는 데 그런 점에서 덕장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 같다. 감독의 카리스마보다는 ‘선수들의 사기’를 우선시한다. 뮤지컬이나 콘서트를 보여주기도 한다. 승부만 하는 선수들에게 바람을 쐴 기회를 주고 긴장을 풀어준다. 그렇게 해서 사기를 북돋워주려고 하는 것이다. 남자는 자신의 인정해주는 사람에게 죽을 힘을 다한다는 말도 있잖은가. 특히 정환이한테는 정말 맘대로 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풀어준다.”
- 최강의 전력, 고른 전력이니 당연하게 우승도 오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세긴 하다. 그러나 막상 붙어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는 걸 느낄 것이다. 작년도 그렇지만 극적으로 역전하는 건 우리다. 올 시즌도 그렇다. 운명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영훈이랑 둔 바둑 참 이기기가 힘든 바둑이었는데 이겼고, 플레이오프에선 민규가 정말 이기기 힘든 바둑을 이겼고, 정환이는 더 어려운 바둑을 박진솔에게 이겼다. 게다가 우리가 압도적으로 다른 팀들에 비해 강한 것도 아니다. 어느 정도 평준화도 됐다는 평가도 나오지 않는가.”
- 지지난해와 지난해는 정규시즌 1위를 해서 포스트시즌에는 편안하게 챔피언결정전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아래에서부터 올라가야 했다. 상반기는 부진했고 포스트시즌에는 정규 3위팀으로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치러야 했다. “지난해까지 대회 2연패를 하다 보니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팀 관계자도 팬들도 기대치가 있는데 준플레이오프에서 질 수는 없었다. 한판 두판 이기면서 점차 부담감이 줄어들었다. 처음부터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 있는 편안함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고생 끝에 우승을 했는데 기쁨은 순간적인 것이라서 빠르게 그 감정이 지나갔다.”
- 지금까지는 강력한 전력을 보유하며 3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내년은 보호지명 연한이 끝나고 어떤 전력이 될지 모른다. 여전히 포스트시즌에서 고정 오더제를 사용할 생각인가? “기본적으로는 내 방식이 맞다고 생각한다. 될 수 있으면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 주려고 한다. 포스트시즌에서 한판이 끝날 때마다 직전 오더를 내면 선수들의 스트레스가 정말 크다. 지금 심정으로는, 설사 박정환 같은 주장이 없더라도 승패를 떠나 그대로 지금처럼 고정오더제를 고집할 것 같다.”
- 포스트시즌에서 주로 강유택을 최종주자로 내보냈고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결승점을 따냈는데, 강유택에게 강심장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나? “강심장을 믿는 것은 당연하다. 처음 해 보는 거랑 여러 번 해본 것은 비교할 수 없다. 강유택이 윤찬희랑 붙을 줄 거의 알고 있었다. 상대전적은 윤찬희가 좋았지만 그 중압감은 보통 사람은 견디기 어려울 거라고 봤다.”
-상대팀이긴 했지만 류수항 선수에게 찬사가 쏟아졌었다. “재작년에 우리팀이었다. 정말 성실한 선수다. 새삼 느꼈지만 대담함도 대단했다. 평소에 보고 있으면 흔들리지 않는 선수라는 걸 알 수 있다.”
-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에이스 박정환은 2국에 내보냈다. 허를 찌르는 오더라는 평가가 많았다. “2차전에서 역전패했다. 3차전은 마지막이니까 기선제압하는 쪽이 심적으로 나을 것이라 봤다. 몰리면 좋은 바둑을 두기 어렵다. 그랬는데 상대(포스코켐텍)들은 잘두더라. 나현과 최철한이 떨지 않았다. 저쪽이 쫓겨야 하는데 우리가 오히려 조바심을 내서 더 잘 두질 못했다. 하지만 다시 오더를 낸다 해도 똑같이 냈을 것이다. ^^”
- 티브로드가 대회3연속 챔피언의 업적을 이뤘다. 지난날을 되돌아 보면? “선수들한테 고맙다. 표현은 잘 못했다. 정환이한테도 그렇고 크게 활약해준 동훈이한테도 그렇고. 감독과 선수 사이지만 쑥스러움 같은 것도 있다. 정환이가 전반기에 결장이 잦으면서 우리가 많이 졌다.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듯 정환의 존재를 너무 당연하게 여겼던 것 같다. 나중에 정환이가 이겨주면서 팀도 계속 이겨갔다. 박정환 없는 티브로드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생각했다. 세계대회와 갑조리그 때문에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새벽같이 돌아와서 헌신적으로 대국에 임해줬다. 감사하다. 최고의 선수였다.”

▲ 우승트로피와 상금보드를 받고 있는 티브로드.

▲ 영광의 우승컵.

▲ 3연속 챔피언에 오른 티브로드.
TYGEM / 타이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