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커피배
반상 조율사 최철한, 숨길 수 없는 '독사 본능'
최철한, 맥심배 16강에서 박정상 제압하고 8강 진출
2017-02-27 오후 9:21:56 입력 / 2017-02-28 오전 8:58:33 수정

'세월이 흘렀기에 이제 부드러운 별명을 가지고 싶다. '반상의 조율사' 정도가 어떨까?'
-국후 인터뷰에서 최철한 9단. 27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8기 맥심커피배 16강 5경기에서 백을 든 최철한 9단은 152수 만에 박정상 9단을 상대로 불계승을 거둬 8강에 안착했다.
바둑은 단명국이었다. 팽팽하던 중반, 좌변 접전에서 한 차례 소용돌이가 몰아친 후 형세는 다시 혼돈의 늪으로 빠졌다. 서로 한 차례씩 실수를 주고 받았지만, 뒤에 실수해 역전을 당한 박정상은 추격할 의욕을 잃었다. 최철한과 박정상, 두 기사의 마지막 공식대국도 9년 전(2008년) 벌어진 맥심커피배 16강이었다. 최철한이 1승을 추가해 상대전적은 7승 7패로 서로 같아졌다.
TV해설자 송태곤 9단은 '좌변 백을 잡았을 때는 박정상 선수가 90% 이상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중앙에서 큰 실수를 해 바로 역전이 되었다. 좋았던 바둑에서 이런 실수를 하면 다시 평정을 찾기가 몹시 어렵다.'라며 아쉬워했다.
▲ 국후 바둑TV와 인터뷰 중인 최철한 9단.
국후 최철한은 '오랜만에 대국이라 내용이 별로 좋지 않았다. 초반 패 바꿔치기는 백이 두기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좌변에서 너무 무리했다. 순간적으로 흑이 찌르고 잡으러 오는 수를 못 봤다. 초읽기 속에서 사활에 착각이 있었다. 중앙에서 박정상 선수의 실수가 없었다면 상변을 크게 키워가며 버티려고 했다. 형세는 아주 불리했을 것이다.'라는 감상이었다.
최철한이 다음 8강에서 만나는 상대는 홍성지 9단이다. 최철한은 '홍성지 선수는 길게 유연하게 가는 기풍이라 초반부터 내 힘을 보여주겠다.'라면서 조율사(?)답지 않은 '독사 본능'을 드러냈다. 맥심커피배 본선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7시에 열린다.
28일은 박영훈과 윤준상이 만나는 16강 6경기가 이어진다. 이 대국도 타이젬에서 대국 시작과 동시에 생중계한다.
24강으로 시작한 맥심커피배 본선엔 전기 우승ㆍ준우승자(이세돌ㆍ원성진 9단)와 카누 포인트 상위 6명(박정환ㆍ김지석ㆍ박영훈ㆍ강동윤ㆍ최철한ㆍ홍성지 9단)이 16강 시드를 받아 출전한다.
제18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다. 대회 총규모는 1억 8,5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다.
▲ 초반 착점 중인 박정상 9단. 국가대표팀 코치, TV 해설자 등으로 활약하는 바둑계의 보물이다.
▲ 박정상 선수의 실착으로 최철한의 죽었던 돌은 다시 부활했다. 바둑도 바로 역전이었다.
▲ 박정상의 진격은 최철한 앞에서 멈췄다. 최철한이 다음 8강에서 만나는 상대는 홍성지 9단이다.
TYGEM / 타이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