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바둑챔피언십
박정환, ‘딥젠고’에 역전승하며 2연승 달려
딥젠고 이틀 연속 끝내기 난조로 자멸
2017-03-23 오전 9:15:45 입력 / 2017-03-23 오전 9:39:36 수정
▲ 박정환(오른쪽)이 딥젠고를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박정환 9단(24)이 천신만고 끝에 인공지능 ‘딥젠고’에 승리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22일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2차전에서 박정환 9단이 ‘딥젠고’에 347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중반까지 ‘딥젠고’의 두터움에 고전하며 패색이 짙던 박정환은 불리한 형세를 버티며 추격전을 편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정환은 “초반은 나쁘지 않았는데 들여다봤을 때(흑27) 받지 않는 것을 예상 못했고 우변에서 실리를 차지한 것이 대완착이었다”면서 “특히 좌변에서 붙인 수(백44)가 좋은 수여서 흐름이 완전히 깨졌고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바둑 인공지능한테 많은 수법을 배워 의미 있는 대국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환은 “운 좋게 2승을 한 만큼 마지막 대국에서 승리해 우승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딥젠고’는 이틀 연속 끝내기에서 난조를 거듭하며 역전패 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중종반까지 국내랭킹 1위 박정환의 가슴을 철렁이게 할 정도의 실력을 선보여 끝내기 단계의 문제점만 보완하면 초일류 기사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음을 증명했다.
딥젠고 개발자 가토 히데키 씨는 “어제와 같은 내용이 되풀이 된 오늘 바둑은 유감.”이라면서 “초중반에 비해 약한 종반은 버그가 아니고 학습 부족인 것 같다.”고 말했다. “2연패를 당했지만 마지막 날 1승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시 점검하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덧붙여 “세계 톱 레벨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정도로 비슷한 승부를 벌인 것은 수확인 것 같다.”고 평했다.

한편 중국의 미위팅(羋昱廷ㆍ21) 9단도 일본의 이야마 유타(井山裕太ㆍ28) 9단에게 승리하며 2연승을 거둬 23일 박정환 9단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대회 마지막 날인 23일은 박정환 vs 미위팅, 이야마 유타 vs 딥젠고의 최종전이 펼쳐진다. 박정환은 미위팅에게 4승2패로 앞서 있다. 타이젬에서는 우승결정국인 박정환 vs 미위팅의 대국을 홍성지 9단의 상세한 해설로 타이젬 대국실에서 생중계한다.
풀리그를 벌여 순위를 가리는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 상금은 3,000만엔(약 3억원)이며 준우승은 1,000만엔(약 1억원), 3위와 4위에게는 500만엔(약 5,000만원)의 상금이 걸려있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이며 초읽기는 1분 5회씩.
한국기원에서는 대회 최종일인 23일 오후 2시부터 2층 대회장에서 목진석 9단과 하호정 4단이 바둑팬을 대상으로 공개해설회를 가지며 바둑TV에서는 전 경기를 생방송할 예정이다.
TYGEM / 타이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