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커피배
공격이 장기인 최철한 9단, 대마를 놓치고 길을 잃다
박정환, 최철한 공격 타개 후 맥심커피배 결승 진출
2017-04-18 오전 12:04:34 입력 / 2017-04-18 오전 9:58:27 수정

최철한 9단은 공격이 장기다. 그에게 목표상실감을 잃게 하는 건 늘씬하게 타개된 상대의 대마 아닐까. 최철한이 공격의 포문을 연 순간 박정환 9단이 순식간에 타개하며 최철한에게 그런 상실감을 안겼다. 최철한은 깊은 한숨을 쉬더니 손으로 턱을 괴었다. 찌뿌려진 최철한의 표정은 풀릴 줄을 몰랐다.
17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8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4강전에서 박정환이 최철한에게 백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바둑TV에서 이 바둑을 해설한 윤현석 9단은 “최철한 9단으로선 납득할 수 없는 바둑이라 아픔이 더 컸을 것이다. 분명히 초반을 잘 이끌어 가고 있었는데 한순간에 바둑이 나빠졌고 돌이키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 박정환의 수읽기 구분 동작 3단계.
▲ 다소 특이한 포석이 전개됐다.
▲ 최철한은 초반에 부드럽게 우세를 잡았는데 하변에서 공격의 정확도를 놓치면서 한순간에 고전 모드로 빠져들었다.
▲ 박정환 국후 인터뷰에서 “초반 좌하변에서 쭉쭉 밀려 기분이 나빴지만 흑이 무리하게 우하변을 막았고 이후 타개가 잘 돼 흑 넉점을 (백88로) 먹은 후에는 많이 좋았다”는 감상을 피력했다. 또 “맥심커피배에 처음 출전했을 때는 (2년 연속 우승하는 등) 성적이 괜찮았는데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 결승에 꼭 오르고 싶었다”면서 “결승 상대인 윤준상 9단이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잘 준비하겠다”는 임전 소감을 밝혔다.
윤준상은 이 대회 우승경험이 없지만 박정환은 2012년(13기)과 2013년(14기)에 우승한 바 있다. 랭킹 1위 박정환과 20위 윤준상의 통산 전적은 박정환이 4승 5패로 뒤져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열린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 맞대결을 벌인 이후 10개월 만에 재격돌한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윤준상 9단이 불계승한 바 있다.
▲ 어린 시절에는 친한 형동생, 지금은 승부를 겨루는 사이다. 사진이 찍힌 곳은 중국 베이징. 때는 2005년. 어린이 박정환이 도장 선배 최철한의 무릎 위에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최철한이 응씨배 결승에서 중국 창하오 9단에게 져 준우승했을 때다.
제18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 대회 총규모는 1억 8,5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다.
TYGEM / 타이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