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왜 '국립' 바둑박물관이어야 하는가?
바둑박물관 건립, 타당성 용역 최종보고회 열어
2017-04-26 오전 9:41:30 입력 / 2017-04-26 오후 3:01:53 수정

전라남도가 역점 시책으로 추진 중인 「남도문예 르네상스」 프로젝트 중 하나인「바둑박물관 건립」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용역 최종보고회가 4월24일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이낙연 도지사와 각계 전문가 등 27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보고회에는 한국 바둑역사의 체계적 정립, 바둑관련 유물·자료 수집, 바둑 명인들을 기념하는 명예의 전당, 전시·교육·체험·대회를 위한 융복합 문화 공간, 효율적인 시설관리·운영 방안 등 바둑박물관 건립 운영 및 향후 추진방향 등에 대한 분야별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박물관 설립주체에 관하여는 아직 국립박물관 건립에 대한 국가정책 결정이 없는 상태이고, 국립승격·전환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공립박물관 추진 등은 아직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지난해 이 지역 출신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로 세기의 이목이 바둑에 집중되어 있고, 쇠퇴해가고 있는 바둑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스포츠와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바둑전문 박물관의 건립은 꼭 필요하다고 공감하였다.
전남도는 보고회에서 도출된 의견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용역내용에 추가로 반영하고 국립박물관 건립을 목표로 바둑진흥을 위해 국내외 각종 바둑대회 개최, 바둑관련 학교 및 바둑팀을 육성하는 등 바둑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유물과 전문인력의 확보, 국립박물관 중장기 발전계획 반영, 바둑진흥법 제정 지원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이낙연 도지사는 용역보고회에서 “국립이 아니라면, 그 부담은 줄이면서 의미는 최대화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바둑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계승하기 위해서는 국립화가 꼭 필요한 만큼 이를 위해 새 정부에 바둑진흥법이 제정되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종보고서에는 작년 10월부터 7개월 간 각종 사례조사와 전문가 설문을 거친 바둑박물관 구상안의 적정 규모는 건축연면적 5,700㎡ 내외로 바둑의 역사·문화·인물을 전시하는 공간과 바둑 배움·인지과학·마인드스포츠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구성되며, 총사업비는 178억원이 소요된다.

[이낙연 전남도지사]
“국위선양에 앞장선 바둑을 위해 국가가 기여할만한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립박물관이라는 것은 국가가 결심해야 시작이 되는 겁니다. 도립박물관은 도(道)가 결정을 해야 시작이 되는 거구요. 따라서 지금 바둑박물관을 국립으로, 국립바둑박물관으로 건립하겠다는 것은 전라남도 나름의 추진이지 계획일 수가 없습니다. 여러 가지 난점이 있을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국립으로 추진하고자 했던가. 이유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최근 20~30년 남짓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한 것 중에 가장 확실한 분야 중에 하나가 바둑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러하고요. 앞으로는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거의 세계바둑을 리드하다시피한 기간을 우리가 지금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한 바둑의 기여에 비하면 국가가 바둑을 위해서 하고 있는 것이 너무 없어요. 그래서 국립 바둑박물관을 둘 만할 때가 됐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두 번째, 국립바둑박물관을 만약 짓는다고 한다면 국가가. 공모를 하겠죠. 거기서 전라남도가 1등으로 될 것인가. 애로점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왜 전남은 추진하려고 하는가. 가장 많은 국수를 배출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역사성을 피력(어필)하고 싶었어요.
세 번째, 왜 영암이었는가. 영암에 바둑박물관을 지으려고 하는가. 이런 고려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만약에 국립이 안 된다면, 규모를 줄인다거나 컨셉을 조정한다던가 하는 것이 필요할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경우에는 기왕에 조훈현기념관이 이미 있고, 지금 리모델링 중이니까 그것을 활용하는 중규모 정도의 다른 어떤 것이 나올 수도 있다,라고 봅니다. 물론 국립으로 된다고 해도 이걸 활용할 수 있고, 못하란 법은 없습니다.
▲ 전라남도는 우리나라 최초로 선보일 바둑박물관을 국립으로 추진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로 자문위원단을 구성해 조언을 듣고 있다. 인사를 나누고 있는 이낙연 전남도지사. 바둑애호가인 이낙연 지사는 바둑계 발전에 관심이 많다.
이 시점에서 바둑박물관이 국립인지 도립인지를 확실히 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직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 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까지 정부는 이런 문제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국회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신정부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국회에는 바둑진흥법이 제안되어 있습니다. 그 법이 좋은 내용으로 제정될 수 있다면 국립바둑박물관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희들로서도 국립이 될만하고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국가가 정해야 국립이 되는 겁니다. 맥시멈이 국립바둑박물관이고요.
미니멈은..., 우리 전라남도에 세 분의 국수가 배출됐는데, 이세돌 국수는 신안 비금도. 거기는 연륙교도 거기까지 못가요. 거기에 본인의 기념관이 있고. 김인 국수님은 아예 없는데, 김인 국수님 돌아가시기 전에. 한 군데 조훈현 기념관이 기왕에 생겼으니까 옆에 이세돌 기념관, 김인 기념관. 그리고 거기에 교육관이라던가 대국실 같은 것을 만드는... 아주 소박하게, 그것도 의미가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선의 가변성을 좀 가지고 추진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만약에 국립이 아니라면, 그 부담을 줄이면서. 부담은 최소화하면서 의미는 최대화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시설로 만들 수도 있다, 이런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바둑팬 여러분께서 많이 성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TYGEM / 타이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