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커피배
윤준상의 끈기, 입신최강에 한 걸음 앞서
결승1국서 박정환에 역전승. 결승 3번기 선취점 획득
2017-04-25 오전 12:47:58 입력 / 2017-04-25 오전 9:51:59 수정

윤준상 9단은 외목 두개를 들고 나왔다. 의욕적인 초반이었다. 박정환 9단은 변을 갈라치더니 흑 모양을 견제했다. 중앙과 우상에서 바꿔치기는 두 기사의 기세에 걸맞은 진행이었는데 의외로 절묘하게 균형이 맞았다. 한쪽이 부러질 듯하다가도 균형을 찾아가는 흐름은 종반까지 계속되었는데 마침내 실리를 굳게 붙든 박정환이 무난히 승리하는 하는 듯했다. ‘끈기’ 하면 알아주는 윤준상의 진가는 이때부터 빛을 발했다. 끝내기에서 무섭게 따라붙더니 형세를 뒤집었다.
24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8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3번기 제1국에서 윤준상 9단이 박정환 9단에게 269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며 결승시리즈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박정환은 한국랭킹 1위, 윤준상은 20위이지만 상대전적은 윤준상이 6승4패로 앞선다.
▲ 국후 윤준상(오른쪽)과 박정환이 복기를 나누고 있다. 심판은 양상국 9단.
국후 윤준상은 '외목을 사용한 것은 재미있게 두고 싶어서였다. 기사 생활하면서 외목을 별로 써보지 않아서 맥심커피배에서 한번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자꾸 백을 잡아서 못 쓰다가 오늘 써보게 됐다.'고 했다. 윤준상은 이번 기 맥심커피배에서 줄곧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 왔는데 매번 승리함으로써 그 말은 승리의 상서로운 조짐처럼 되어 가고 있다. 이에 윤준상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말해야 또 다음도 승리할 것 같다.'고 했다. 다음 대국에 관해서는 '2국은 백번인데, 백번 포석은 한정되어 있어서, 평범하게 둘 것 같다.'고 말했다.
2국은 다음달 15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박정환은 이 대회에서 13기(2012년)와 14기(2013년), 이렇게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윤준상은 이 대회 첫 타이틀 획득을 노린다.
제18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 대회 총규모는 1억 8,5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원이다.
▲ 윤준상은 외목을 두개나 사용했다. 인공지능과 남달리 많은 대국을 한 윤준상이라서 그런가 했더니 그건 아니라고 한다. 윤준상에게 '인공지능의 어떤 부분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두 가지를 대답했다. '두터움' 그리고 '자유로움'.
▲ 3월에 월드바둑챔피언십 우승을 한 뒤에도 계속해서 좋은 컨디션을 구가하고 있는 박정환. 기사들은 우승을 하고 난 직후 성적이 나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박정환은 그런 현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박정환은 대답은 '마음가짐에 달렸다.'는 것.
▲ 윤준상은 올해 13승2패의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 부채를 잡고 수읽기하는 박정환.
▲ 두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수읽기하는 윤준상.
TYGEM / 타이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