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vsALPHAGO 3번기
커제 "알파고는 약점이 없다"
2국은 25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각) 속행
2017-05-24 오후 4:18:51 입력 / 2017-05-26 오전 10:28:43 수정

인공지능 알파고와 커제 9단의 첫 대결은 알파고의 승리로 장식됐다.
23일 중국 '우전 인터넷 국제 컨벤션센터 (Wuzhen Internet International Conference and Exhibition Center, 乌镇互联网国际会展中心)' 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summit)' 알파고 vs 커제 3번기 제1국에서 인공지능 알파고가 커제 9단에게 289수 만에 백1집반승을 거뒀다.
3시55분(한국시각) 대국이 끝났다. 약 30분 뒤 대국자와 관계자(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하사비스 박사, 리서치 사이언티스트 데이비드 실버)를 무대로 불렀고, 기자회견이 열렸다.
▲ 커제 9단(왼쪽)은 시종 진지한 표정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 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 기자회견.
▲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하사비스 박사.
▲ 구글 딥마인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 데이비드 실버.
- 3·三으로 귀를 차지하기도 하고, 3·三자리에 침입하기도 했다.
(커제) “알파고가 3·三을 잘 사용한다. 상대의 장기를 역으로 사용해 심기를 거스르려고 했다.(웃음)”
- 대국이 끝나고서 돌연 비웃듯, 웃음을 터뜨렸는데?
(커제) “확실히 웃긴 했는데 비웃은 건 아니다. 내가 지고 있다는 사실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고 알파고가 빈틈없이 두어왔다. 기가 막혀 헛웃음이 나온 것이다.”
- 알파고가 약점을 보였나?
(커제) “지금까지 알파고의 약점을 본 적이 없다. 생각해 보고 또 생각해 본 게 알파고의 약점이지만, 없었다.”
- 데미스 하사비스 박사가 생각하는 알파고의 약점은 무엇인가?
(데미스 하사비스) “나도 알파고의 약점이 뭔지 모르겠다. 그걸 커제 9단이 발견해 주길 바란다. 지난해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약점을 노출시켜 주었다. 우리는 매치가 끝난 뒤 되돌아가서 아키텍처를 개선했고 지식 간극(knowledge gap) 해소에 애썼다. 그래서 더 강한 알파고를 만들 수 있었다.”
- 오늘은 커제가 1집반으로 졌다. 알파고의 목표는 그냥 이기는 게 아니고 전면적, 압도적으로 이기는 거 아닌가?
(데미스) “알파고는 언제나 승리 확률을 극대화하지 승리 로직을 극대화하려 하지 않는다. 즉 균형을 도모한다(trade-off).”
(데이비드 실버) “승리 확률을 높이려면 불확실성을 감소시켜야 한다. 그러다 보면 알파고의 수는 느슨해 보일 수 있다.”
- 커제 9단이 보는 알파고의 특징은 무엇인가?
(커제)“첫째, 과감한 혁신, 둘째 개척적 사유, 셋째 자유자재다. 지난해엔 알파고가 사람과 비슷해 보였는데 지금은 바둑의 신으로 보인다. 스승으로 삼고 싶다.”
- 어떤 GPU를 사용했나 ?
(실버)“지난해엔 분산형 버전을 사용했으나 이번 버전은 싱글버전이다. GPU가 아닌 TPU를 사용했다. 이세돌 9단과의 대국 당시와 비교해 컴퓨트 자원은 10분의 1로 작아졌으나 더 강해졌다.”
- 지금의 알파고는 인간의 기보를 학습하는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았나?
(데미스) “무슨 말씀이신지 잘 이해가 안 간다. 알파고는 인간의 기보를 배우는 것으로 학습을 시작(initiate)한다. 그러고 나서 자가 훈련(self play)을 거치며 정교해진다.”
(실버) “알파고는 시행착오 프로세스(강화학습)를 거치고서 나온 학습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학습하길 반복하기에 최초 인간 기보가 준 영향이 작아져 있긴 하다.”
- 알파고의 기술적인 특성에 대해 더 알고 싶다.
(데미스) “우리는 네이처紙에 다음 주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때 디테일과 이벤트 계획을 발표하겠다. 현재 알파고 말고도 여러 강한 인공지능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우리의 논문이 다른 연구 그룹들이 저마다의 특성의 가진 ‘알파고’들을 만드는 데 기여하길 희망한다.”
- 이번이 인공지능과는 마지막 승부라고 웨이보에 어제 저녁 남겼던데?
(커제) “인공지능은 매우 빠르게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인간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로 인공지능들은 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들끼리의 대국은 계속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쓴 글이다. 오늘 1국은 나로선 그런대로 힘껏 두었다고 생각한다(나쁘지는 않았다는 뉘앙스), 만족할 수 있는 내용이 나온다면 좋겠지만, 기회는 점점 줄어든다. 남은 두 대국,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
TYGEM / 타이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