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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회장님, 이 동네 어떻게 좋게 만드실거에요?"

제33대 손근기 신임회장과의 인터뷰

2018-02-27 오후 12:38:37 입력 / 2018-02-28 오후 6:49:57 수정

손근기가 제33대 한국기원 프로기사회장으로 당선됐다. 첫 출마를 당선으로 이끈 손근기는 1987년생, 31세로 최연소 기사회장이다.

'이 동네를 좋게 만들고 싶었다’는 손근기 신임 회장이 생각하는 바둑계의 전반적인 문제점과 보완이 필요한 점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해서 물었다. 손근기 회장과의 대화를 1,2편으로 나눠 소개한다.

① "회장님, 바둑대회가 많아지면 좋아질까요?"
② "회장님, 이 동네 어떻게 좋게 만드실거에요?"


Q.가장 많은 득표를 받은 손근기 회장의 공약이 궁금하다. 7가지가 있다고 들었는데 하나하나 들어보자.




1.총재와의 핫라인 구축
총재와 직접 대화 가능한 핫라인 신설하여 기사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전달하겠다. 직접 전달이라기 보다는 총재님과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기사들이 느끼는 바둑계에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점을 노력해야 하는지 등 공감대가 필요하다.


2.정보 이용료 재정립
기원의 정보 이용료 수익 지급 관계 재정립과 기사회 정보 이용료 증대가 필요하다. 정보이용료는 항상 있었다. 기사회는 기보저작권, 중계권 등의 권리를 기사회가 가지고 있다. 이런 정보 이용료를 기사회에서 운영하는 차원에서 쓰는데, 구조가 명확하지 않은 것 같아 재정립이 필요해 보인다.




3.퓨처스리그 선발전 도입
퓨처스리그 선수선발을 할 때 선발전을 도입해 공정한 참여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한국바둑리그는 바둑리거 5명, 퓨처스가 3명으로 총 8명이 한 팀이다. 헌데 퓨처스리그는 한 명만 선발전을 거치고 2명은 감독이 지명을 한다.
해당 내용은 2월28일 기사총회에서 다루려고 하는데 전체기사들이 원하는 것인지, 스폰서 입장에서 원하는 사람들을 기용하는 것을 원할지는 모르겠다.

바둑리그는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퓨쳐스는 상대적으로 덜하다. 2부리그라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1명만 선발하는 것은 적어 보인다. 퓨처스리그 선수들 전원을 선발하고 싶은데, 힘들다면 선발전을 통해 2명을 뽑았으면 한다.

퓨처스리그 목적 자체가 기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입단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대회가 없으니 실력을 증명할 기회가 없다.





4.보급활동 및 교육지원
크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두 가지이다. 직접 보조와 간접 보조이다.
직접 보조는 대표적으로 출강을 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직접 출강을 하는 경우에는 보수가 적은 편이다. 물론 바둑보급을 위해서 필요한 자리이지만 교통비를 제외하고 나면 허탈한 금액이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지원을 하는 형태이다.

간접보조는 교육을 꼽을 수 있다. 현재 프로기사들은 삶의 형태가 다양하다. 프로기사가 약 350명인데 선수로 뛰는 사람들은 다수는 아니다. 프로기사라는 용어 자체가 요새는 점점 선수로 굳어지고 있기에 선수라 말하겠다. 방송, 행정, 학원, 도장 등 다양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 사람들에게 뭔가 좀 어떤 다양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선수를 한다고 해도 서른 넘어가면 힘들어, 혹은 군대가면 힘들다는 인식들이 많다.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 할 것이다.


5.오픈기전 출전 경비 지원
국제대회의 오픈기전 출전 경비를 지원하자는 취지이다. 백령배, 몽백합배, 더 나아가서는 갑조리그를 들 수 있겠다.
기본적으로 돈의 가치는 현재가 가장 크다고 본다. 절대로 기사회에 돈을 쌓아두고 싶은 생각은 없다. 물론 어떻게 잘 쓸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6.프로기사 공제회 추진
공제회는 국가에서 지정하는 것이다. 프로기사는 국가공인 자격증이 아니기 때문에 힘들어 보이지만 체육인 공제회? 프로기사 공제회?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7.지역 활동 기사 지원
지역을 근거로 활동하는 기사에 대한 지원방안을 모색하려고 한다. 우리나라는 모든 것이 서울, 경기에 집중이 되어 있다. 프로기사들의 생활권도 대부분 그럴 것이다. 이런 불균형 속에서 외연을 확장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각 지역에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예를 들면, 울산에서 바둑에 관심 있는 학생이 프로기사에게 직접 바둑을 배우고 싶은데, 울산에 어떤 프로가 있는지 잘 모른다. 결국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바둑을 배우기 위해 서울에 올라올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어떻게 알릴 수 있는지 고민이 되지만, 잘 구축이 된다면 지역에 있는 기사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지역 바둑이 활성화 되는 길이라고 본다.



Q.공약사항을 보니 '기사들에게 뭔가 해주세요'라는 느낌이 있는데, 우리가 바둑 발전을 위해서 뭘 하겠다. 라는 내용은 없어 보인다.
공약을 작성할 때 최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기사회장 임기는 2년이기 때문에 나름의 꿈과 목표는 있지만 달성이 될지 안될지 모르겠다. 최대한 회 자체 내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이야기했다.

물론 바둑 발전을 위해서도 생각하는 바가 많다. 팬들과의 만남을 늘려야겠고, 스폰서 후원자와 교류가 필요하다. 바둑계를 위해서 한국기원을 위해, 기사를 위해 도움 주셨던 분들을 기억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분들을 위해서 마음으로 다가갔는가? 라는 의문이 있기에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그 이야기를 했으면 한다. 기사들이 기사들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산자, 판매자, 소비자’가 있다. 기사들은 바둑 관련된 것에서는 소비자가 될 수는 없다. 판매자 또는 생산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볼 때 이다. 기사들은 공급자 관점에서 생각을 많이 해왔다. 물론 기사들의 의견은 다를 수 있겠다.


최근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알파고 등장이다. 예전에는 최고의 기보를 남긴다는 것이 의미가 있었다. 좋은 콘텐츠를 남긴다는 것은 생산자의 입장이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져서 박정환9단이 커제9단이 아무리 잘 둔 들 알파고를 이길 수는 없다. 누가 둔 바둑인지 이름표를 떼고 나면 인간이 남긴 기보의 질이 떨어진다. 모두 예견된 일이다. 이제 우리는 인간이 남긴 콘텐츠가 다른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가치를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와 사이클이 있다. 사이클은 자동차 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갈 수 없다. 하지만 사이클에는 ‘인간이 하는 것’이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바둑은 인간이 만든 게임 중에 가장 잘 만든 게임이고, 충분히 흥미와 가치가 있다. 달라진 상황에 적응하며 ‘인간이 남긴 바둑은 무엇이 다른가’라는 고민을 깊게 해봐야 할 때이다.





Q.남북반상대결을 추진한다고 들었다. 어떤 목적을 두고 있는가.
한 회로만 끝나면 이슈 몰이는 되겠지만 별 것이 없을 것 같다. 한·중도 좋고, 한·중·북도 좋다. 바둑은 외교적인 요소로 사용될 수 있는 순기능 중에 하나이다. 시진핑 주석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둑알과 바둑판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만약 한국과 중국 두 대통령이 대국을 한다면  한가하게 바둑을 두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어떤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Q.마지막으로 중장기적 프로젝트로 생각하는 것이 있는지, 향후 목표에 대해서 말해달라.
기사회장 임기가 2년이라서 중장기를 보기가 힘든 부분이 있다. 기사회가 무엇인가를 조직적으로 하기에는 아직 틀이 안잡혀 있다고 봤다. 나의 역할은 틀을 잡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단기간으로는 2월28일에 열리는 임시총회가 가장 중요해 보인다.

TYGEM /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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