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번째 입신 최강을 가리는 맥심커피배 결승1국에서 이원영(좌)과 신진서의 대국 모습.

신진서(2000년생)가 24번째 최고 입신 자리 등극에 한발 다가섰다. 3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4회 맥심커피배 결승3번기 1국에서 랭킹1위 신진서가 랭킹18위 이원영(1992년생)을 맞아 133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선취점을 올렸다.

신진서는 초반 철저하게 실리를 탐하는 전략으로 나왔다. 이원영이 초반 초읽기 조절을 제대로 못 하는 틈을 타 실리를 챙긴 신진서는 중앙전투에서 두터운 백 세력을 무력화시키고 하변 3점까지 수중에 넣으면 완전한 승기를 잡았다. 이원영은 비록 좌변 일대에 큰 집 모양을 만들었지만 실리에서 큰 차이를 보여 결국 133수만에 돌을 거뒀다.

신진서는 제20회 대회에서 첫 출전에 우승까지 차지한 이후 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신진서는 결승1국 승리로 맥심커피배 두 번째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대국 종료 후 이원영은 "초반에 모르는 수가 나와서 좀 당황했는데 그래도 잘 처리했어야 했는데.... 제가 젖히고 막았을 때 흑이 3선으로 끊는 것을 간과해서 순간적으로 당황했다"라고 말했다.

이원영은 결승전 준비에 대해서 "준비해서 되는 상대가 아니라서 평상시 제가 하던 대로 준비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오늘 둬보니 더 잘 준비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결승전 올라갔더니 동료기사들이 준우승 축하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원영은 "지금 신진서가 연승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연승 행진을 제가 깰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결승2국 임전 소감을 밝혔다. 

2021년 11월 9단이 된 이원영은 맥심커피배 데뷔전에서 결승까지 올라 주목을 받았다. 

이번 승리로 현재 17연승을 달리고 있는 신진서는 인터뷰에서 "중앙을 너무 쉽게 두텁게 줘서 좀 바둑이 어려워지는 것 같았는데  하변 3점을 잡으면서 좋다고 생각했다. 상변에서 제가 단수를 친 자리가 있는데 이원영 선수가 먼저 그쪽에 뒀으면 바둑이 계속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결승2국 원정 경기에 대해서 신진서는 "처음 결승 올라갔을 때 결승2국을 외부에 가서 둬서 졌는데 이번에는 올해는 그 기억이 재현되지 않도록 컨디션 관리를 더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진서의 완봉승이냐, 이원영의 반격이냐를 가리게 될 결승2국은 오는 10일 경기도 곤지암리조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24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입신만이 출전 가능하며 전기대회 우승자, 랭킹 상위 26명, 와일드카드 5명이 32강 초청전 토너먼트를 펼쳤다. 결승3번기 최종 우승자에게는 상금 5000만 원, 준우승자에게는 상금 2000만원이 주어진다.

▲처음 맥심커핍배 결승 올라갔을 때 결승2국 원정 대국에서 패했던 기억이 재현되지 않도록 이번 결승2국은 컨디션 관리를 잘 하겠다는 신진서.

▲이원영은 "신진서가 지금 연승 중인 것으로 아는데 제가 그 연승행진을 멈추게 하고 싶다"라며 결승2국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