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5지명이지만 심재익은 컴투스타이젬의 에이스. 관록의 허영호(왼쪽)이 12살 차이의 띠동갑 심재익을 상대로 전반기 패배를 설욕한 것이 팀 대승의 신호탄이 됐다. 1월 랭킹은 심재익 15위, 허영호 39위.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시스템. 또한 정규시즌은 전후반기의 더블리그로 진행된다. 팀당 경기수는 전반기 일곱 경기, 후반기 일곱 경기.

 

전승팀도, 전패팀도 없는 예측불허의 경쟁 속에 후반기는 14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컴투스타이젬과 한국물가정보의 대결로 시작됐다.

한국물가정보는 전기 우승팀이고 컴투스타이젬은 올 시즌에 새로 들어온 팀. 전반기 에서의 '온도차'는 크지 않아서 한국물가정보는 3위(5승2패)로 반환점을 돌았고 컴투스타이젬도 5위(4승3패)라는 나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순위표 상단에 위치한 디펜딩 챔피언과 중간에 위치한 신생팀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맞섰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충격적인 영봉패를 당한 한국물가정보이고, 6~7라운드를 연승한 컴투스타이젬이다. 이것이 두 팀의 간격을 한 게임 차 까지 좁혀 놓았다. 전반기 맞대결에서는 한국물가정보의 3대2 승리.

 

컴투스타이젬이 이긴다면 두 팀의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경기로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치러졌다. 경기는 세 판에서 리턴매치가 이뤄졌고, 두 판은 새 대진으로 짜였다. 6시간 반 가까이 이어진 열전의 끝은 컴투스타이젬의 1대4 패배였다.

 

 

▲1시간 장고판에서 안정기와의 첫 대결을 160수 만의 한판승으로 장식한 최정(왼쪽). 신년 들어 첫 승점이자 최근 4연패를 끊은 것이었다.

 

 

최정이 안정기에서 승리했지만 개막 7연승을 달리던 심재익이 허영호에게 패하며 동점이 됐고, 한승주가 주장 신민준에게 패하며 저울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또한 주장 이영구와 나현이 박하민과 강동윤에게 연달아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물가정보는 가장 먼저 6승(2패)을 찍으며 잠정 1위로 올라섰다. 4승4패가 된 컴투스타이젬은 5위 제자리. 중상위권 다섯 팀간의 순위 경쟁은 어지러운 양상을 띠고 있어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들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네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14일 수려한합천(4승3패)과 킥스(1승6패)가 7라운드 4경기에서 맞선다. 대진은 강유택-박승화(3:3), 윤준상-안성준(6:5), 박정환-김정현(7:2), 김형우-백현우(0:1), 박진솔-박영훈(4:4,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0~2021 KB리그의 팀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 승패에 따라 장고판은 360만원과 70만원, 속기판은 320만원과 60만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제한시간은 장고 1국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지며, 장고 2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 속기 대국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5회로 펼쳐진다. KB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일 18시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되며, 타이젬 대국실에서 수순 중계한다.

 

 

▲전반기에는 2시간 장고판에서 만났고 후반기에는 속기판으로 자리를 바꿔 다시 만난 두 기사. 박하민(오른쪽)이 중반 승부처에서 길을 못 찾은 이영구를 꺾고 전반기 패배를 설욕했다.

 

 

▲전반기에 이어 다시 이뤄진 양팀 2지명 맞대결. 강동윤(왼쪽)이 나현에게 다시 불계승하며 상대전적 3승3패의 균형을 깼다.

 

 

▲지명과 랭킹, 상대전적(6승1패) 등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는 신민준(왼쪽)이 한승주를 재차 꺾고 격차를 벌렸다. 한승주는 팽팽하던 순간에 한 번의 대착각으로 판을 그르쳤다.

 

 

▲한국물가정보는 박영롱이 주로 자리를 지키다가 이날은 김민호(왼쪽)와 송규상(오른쪽)으로 멤버 체인지.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다소 완화되면서 검토실에도 퓨처스 선수들이 다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새해 들어 원성진-허서현-한상훈에게 내리 패하다가 처음 승리를 맛봤다.

 

 

▲뜻 밖의 곳에서 올해 4연승, 리그 7연승 행진이 멈춰선 심재익. 국후 허영호는 "어려운 하변 사활에서 조금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통산 100승'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허영호.

 

 

▲장고A: 2시간. 장고B: 1시간(초읽기 1분 1회). 속기: 10분(40초 초읽기 5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