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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토토, 지금인가? 시기상조인가?

프로기사회 주최 '바둑의 스포츠토토 재추진‘에 대한 공청회 열려

2018-07-13 오전 1:16:02 입력 / 2018-07-13 오전 9:51:10 수정

7월12일 한국기원 2층에서 '바둑의 스포츠토토 재추진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공청회가 열렸다. 프로기사회 주최로 열린 공청회는 30여명의 프로기사가 참석했고 1시간20분간 진행됐다.

패널로 김종열 국회의원 조훈현 보좌관(前 한국기원 전략기획실장)과 프로기사 안형준이 나와 의견을 개진했다. 김종열 보좌관은 '바둑의 스포츠토토 재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고 안형준은 이와 반대로 '바둑의 스포츠토토 입성은 시기상조'라고 봤다.



김종열 보좌관 '바둑의 스포츠토토 재추진이 필요'

"바둑을 주제로한 구체적 상품을 만들어 바둑 비즈니스의 성장을 이루려면 바둑의 스포츠토토 추진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 스포츠 토토를 하는 사람은 백만 단위에 이르는데, 소박하게 그중 매주 10만명이 한주에 만원씩만 바둑토토에 쓴다고 가정해도 1년이면 약 500억원이다. 이는 전체 스포츠토토 매출액의 1%도 안 되는 규모일지언정 이전에는 없었던 돈의 흐름이 나타난다. 바둑팬이 노령화화고 휴면화하는 추세에서 바둑저변 활성화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재추진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또 "바둑토토가 출시된다면 바둑팬들은 지금보다 더욱 치밀한 분석 환경을 제공받는 셈이 되고 관심과 흥미의 증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청중이 "프로기사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하자 "한국기원에 오는 지원금을 기전 유치에 사용하는 건 불가능하다. 결국은 선수들에게 돈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기사에게 유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사업안을 보완한 바 있다. 수익금의 60%는 유소년 육성에, 15%는 아마바둑단체(대한바둑협회)에 주지만 나머지는 프로바둑활성화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 프로바둑활성화의 구체적인 세부사항으로는 전문기사 교육연수 프로그램, 기전활성화방안연구 등을 계획해 이미 2011년에 제시했다. 그 때 시행되어 6년이 지났더라면 전체적으로 기사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 리 없다"고 답했다.



프로기사 안형준 '바둑의 스포츠토토 입성은 시기상조'

반대로 바둑의 스포츠토토 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인 안형준은 "스포츠토토로 인한 수익금 자체가 미미한 데 반해 승부조작성 위험성이 증대되고 지저분한 팬덤이 유입될 수 있다"며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승부조작성 위험성에 관해서는 "국내외에서 끊임없이 승부조작의 시도가 있었고 우리나라는 4대 프로스포츠에서 모두 승부조작사건이 발생해 스포츠팬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며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의 프로선수들이 승부조작과 연루돼 징역 선고를 받거나 자살하고, 또 영구제명된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이러 사례들은 불법스포츠베팅과 관련이 깊다고 했다.

안형준은 "스포츠토토가 시행되면 정식으로 전력비교가 많이 나오고 분석정보가 제공됨에 따라 많은 불법스포츠베팅업체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불법스포츠베팅에 바둑이 늘어나고 걸리는 금액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승부조작의 유혹 또는 협박이 들어올 확률이 커진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츠토토를 즐기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전 경기를 보며 바둑을 즐긴다기보다는 단순한 경기 결과 확인에 그칠 가능성이 매우 짙다 돈을 건 뒤엔 악플과 욕설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면 기존의 순수 바둑팬들도 이런 분위기에 질려 떠나는 비율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9일 임시기사총회에서 찬발 표결 진행 예정
참석했던 한 프로기사는 "골프처럼 시행했다가 흐지부지 되는 게 걱정된다. 이왕 할 것이라면 잘 하는 게 좋다"고 했으며 "전에 승부조작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 신중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승부조작 등 부정과 불법에 관한 우려가 바둑토토 논쟁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다. 이에 관해 자정과 대처 능력을 키워가면서 극복할 일이라는 찬성 의견과 바둑토토가 시행되면 승부조작 유혹 가능성은 더 커지고, 이를 막을 토양과 조건은 성숙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는 반대 의견이 팽팽하다.

바둑계는 국민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의 바둑종목 추가를 ‘바둑토토’라 부르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대회 개최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2001년 시작된 스포츠토토는 국민여가체육육성과 재원 조성을 위해 시행하고 있다.

발행과 사업에 관해선 국민체육진흥법 및 그 시행령으로 규정하고 있다. 오는 19일 프로기사회는 임시기사총회를 열어 스포츠토토에 바둑종목 추가 재추진을 놓고 찬반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약 프로기사들의 찬성 여론이 지배적인 것으로 드러나면 한국기원이 발행 대상 경기주최단체 지정 신청을 하고, 문화부가 이를 승인하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사업계획서를 문화부에 제출한다. 승인된다면 스포츠토토㈜가 상품을 발행한다.

바둑토토가 시행될 경우 한국기원에 오는 지원금은 바둑토토 매출액의 약 3%다. 지원금은 유소년 육성, 아마추어 활성화, 프로경기 활성 등에 사용하여야 하고 단체의 운영비나 인건비 등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지원금이 5억원 넘으면 아마추어단체인 대한바둑협회에 15%를 배분하여야 한다.

TYGEM /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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