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바둑리그
KH에너지, 3년 연속 우승컵
의왕 인플러스에 1,2차전 승리
2019-12-27 오후 6:25:14 입력 / 2019-12-27 오후 6:57:00 수정
KH에너지가 3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2월27일 홍익동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2019 시니어바둑리그 최강팀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부산 KH에너지가 의왕 인플러스에게 2대1로 승리하며 3년 연속 우승컵을 차지했다.
▲’조치훈-강훈-장수영’이 굳건하게 버틴 부산 KH에너지의 3년 연속 우승은 예상된 결과였다.
2차전의 하이라이트는 2019 시즌 ‘무패의 원톱’으로 떠오른 조치훈과, 강자와 맞붙을수록 더 힘을 내는 싸움꾼 김종준의 대결. 1차전 패배로 뒤가 없는 의왕 인플러스가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만큼 선수들의 각오도 대단했다.
의왕 인플러스 김종준은 초반 정석부터 거물 조치훈에게 밀리지 않는 힘과 수읽기로 중반까지 탄탄하게 버텨내 관계자들로부터 ‘이러다가 진짜 일 내는 거 아니냐?’란 말까지 들었다. 하지만 김종준은 종반 무렵 고삐를 잠시 늦췄고 조치훈의 능란한 반면운영에 말려들었다. 결국 실리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백기를 들어올렸다.
이날 승리로 조치훈은 정규리그 11연승에 챔피언리그 2승을 보태 13연승을 기록했다. 더불어 다승왕 김수장이 포스트시즌에서 패배를 기록하는 바람에 조치훈이 2019 시니어바둑리그 유일한 전승 기록자가 됐다.
▲마지막 초읽기에 쫓기면서도 실수가 없는 조치훈의 끝내기는 완벽했다.
김종준도 최선을 다해 버텼으나 종반의 차이를 좁힌 정도였다.
제2국은 예상대로 의왕 인플러스 서봉수의 승리로 끝났다. 내용은 파란만장했다. 승리의 기회는 강훈 쪽이 훨씬 많았고 종반까지 중앙 백 대마를 위협하면서 여유 있게 골인할 수 있는 구도였다.하지만 ‘저력의 명인’ 서봉수의 진가는 패색이 짙어진 종반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상대전적에서 현저하게 밀린 난적과의 대결을 승리의 문턱까지 이끌었던 강훈에게는 아쉬운 패배였다.
KH에너지 조치훈과 의왕 인플러스 서봉수가 진땀 나는 승리를 거둬 오전 경기는 두 팀이 1승1패를 나란히 나눠 가졌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조바심을 버리고 차분하게 두겠다’는 다짐대로 침착하게 초반의 우위를 종반까지 잘 지켜내 승리한 장수영과 제3국의 중압감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조대현의 리턴매치였다.
흑을 쥔 조대현은 초반 양외목이라는 낯선 포진으로 이 한판에 쏟은 절실한 승리의 집념을 표출했으나 반면운영은 그 집념을 잇지 못했다. ‘한국형 우주류’로 불리던 전성기의 강력한 중앙바둑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상대전적(장수영 기준 14승4패)의 차이가 크긴 했어도, 기량의 차이에 의한 패배라기보다는 1승1패에서 펼치는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제3국의 중압감의 싸움에서 조대현이 졌다.
▲승리를 결정 짓는 마지막 대국. 장수영이 조대현과 리턴매치를 벌여 승전보를 전했다.
결국 리그 유일의 전승자 조치훈과 부진에서 회복한 장수영이 각각 김종준, 조대현 꺾고 부산 KH에너지가 3년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편, 부산 KH에너지 김성래 감독이 개막식에서 ‘우리는 1지명만 셋’이라고 거리낌 없이 자랑했던 조치훈-장수영-강훈의 화려한 라인업은 올해로 끝이 난다. ‘한 팀이 같은 선수를 3년 이상 보유할 수 없는’ 리그 규정 때문에 장수영, 강훈은 방출해야 하고 조치훈은 아직 차기 리그의 출전이 불투명하다.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지난 대회보다 1억 3000만원이 증액된 5억 4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65만원, 패자 35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용궁 갔다 온 서봉수. 예상대로 승리하긴 했으나 내용은 종반까지 끌려가던 바둑이었다.
그래도 최후에 '이긴 자가 강하다'는 진리를 입증했다.
▲여러 조건에서 조대현이 극복해야 할 중압감이 너무 큰 승부였다.
그래도 의왕 인플러스를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어온 선수는 조대현이다.
▲초, 중반까지는 특유의 뚝심으로 팽팽하게 잘 싸운 의왕 인플러스 김종준. 종반의 반면운영이 아쉬웠다.
▲승리를 눈앞에 두고 무너진 강훈. 팀은 이기고 우승도 했지만 기여를 못해서 아쉽다.
▲(왼쪽부터)부산 KH에너지 김성래 감독, 주장 조치훈, 장수영.
김감독은 “이런 선수들이 뛰는데 우승 못하면 욕먹을 거 같아서 저도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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