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7기 결승전에서는 신진서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변상일이 다시한번 결승전에 올라 우승을 노리게 됐다.

변상일이 GS칼텍스배 결승전에 올랐다. 30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에 위치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8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준결승전에서 랭킹 3위 변상일(1997년생)이 랭킹 11위 김지석(1989년생)을 맞아 303수만에 흑1집반승으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이날 대국은 전기 시드를 배정받은 변상일의 흑번으로 시작됐다. 시종 AI 승부 예측 그래프가 출렁이긴 했지만 변상일이 전체적으로 미세하게 우세한 가운데 대국이 이어졌다. 중반 변상일이 중앙 백 4점을 잡고 흑189로 삭감까지 하자 AI 승부 예측 그래프는 90%를 넘어섰다. 

종반 우상귀 모양이 승부의 변수로 떠올랐으나 수 차례의 패싸움 끝에 변상일이 우환을 없애면서 승부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변상일의 승리로 끝나는 분위기. 이때 흑이 따낸 돌이 25개, 백이 따낸 돌이 14개. 결국 303수까지 간 대결은 변상일의 흑1집반승으로 종국.

연속 3회 결승전에 진출한 변상일은 제26,27회 대회 결승전에서 신진서에게 패배 준우승에 그쳤으나 이번에 다시한번 결승전에 오르면서 GS칼텍스배 첫 우승에 재도전하게 됐다. 특히, 이번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대회 6연패를 노리던 신진서가 16강전에서 백홍석에게 패하면서 우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3년 연속 결승진출인데 소감을 묻자 변상일은 "결승에 올라가서 기쁘다. 이번에는 결승전에서 잘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승부처는 정확히는 어디인지 잘 모르겠다. 계속 바둑이 어려워서...중앙 부분은 실전처럼 타협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했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결승전 전망을 묻는 말에 "힘들게 결승전에 올라왔는데 우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랭킹 2위 박정환을 꺾고 준결승전에 오른 김지석은 랭킹 3위의 벽은 넘지 못하고 4강에 머물렀다. 김지석은 제18, 19회 우승, 제22,24,25회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변상일은 이날 승리로 김지석과의 상대전적에서 7승 2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승리를 거둔 변상일은 또 다른 준결승전인 최정VS박진솔의 승자와 결승5번기를 벌인다.

제한시간 각자 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로 진행되며 본선 4강 진출자는 차기대회 시드를 배정받는다. 우승 7000만원, 준우승 3000만원, 4강 패자 1000만원 등 차등적으로 상금이 주어진다. 

▲대회 3년 연속 결승전에 진출한 변상일, 이번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지석은 제18, 19회 우승, 제22,24,25회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변상일에 가로 막혀 4강에 머물러야 했다.

▲제28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준결승전에서 김지석(좌)과 변상일의 대국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