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타
한종진 “바둑토토, 구단제 도입”
프로기사회 회장 선거 후보자 한종진, 출마의 변
2020-01-28 오전 10:24:27 입력 / 2020-01-28 오전 10:48:17 수정
서울 성동구 청계천로 소소회 연구실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프로기사회 회장 선거 후보자 3인(차민수-한종진-손근기)이 출마의 변’을 밝히는 시간이 있었다.
프로기사회장 후보 한종진은 “기사회장이 되어야 기사들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하며 기사회장 출마 이유, 바둑토토, 구단제, 기사들의 권리증진, 복지수당, 기사회 기금 투명화 등에 대해서 차례로 언급했다.
#기사회장 출마 이유
2년 전에 운영위원을 지냈다. 운영위원 선거에 나갈까를 고민하는데 김영삼 선배와 최명훈 선배가 나오신다고 해서 좋은 선배들이 나오는데 나는 안 나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고민을 후배에게 털어놓으니 ‘기사회 발전을 위해서라도 형이 나가 줬으면 한다. 지더라도 나가는 게 기사들을 위한 것이다.’라고 하더라.
후배의 말을 듣고 그 용기로 운영위원이 됐고 한국기원 일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운영위원을 하면서 보고 느낀 것이 많다. 현재 기사회장 손근기 회장도 고생을 하셨지만, 저는 운영위원을 하면서 한계를 느꼈다. 운영위원들이 기사들과 소통은 하지만 여론이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자리는 기사회장이었다는 점이다. 기사회장이 되어야 기사들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것이 선거에 나오게 된 이유다.
#바둑토토 시행
예전부터 말씀 드렸는데, 꼭 바둑토토를 하고 싶다. 우려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처음 시행될 토토는 단체전 방식이기 때문에 개인의 대국 때문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지속성 있게 몇 개월간 진행되는 한국리그, 여자리그, 시니어리그가 있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 있다. 양건 소소회 회장께서도 토토 준비작업을 많이 해보셨기 때문에 양회장님의 힘을 많이 빌리겠다.
#구단제 시행
토토가 되고 나면 구단제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차민수 사범님께서 ‘한국바둑리그에서 1, 2장을 지명한 다음 나머지는 선발전을 거치게 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본다. 결국 출전하는 64명을 어떻게 뽑을 것인지를 다루는 이야기 인데, 구단제가 된다면 많은 기사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기사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프로기사가 370명, 400명 되어도 바둑리그에 출전하는 64명만 논의하게 될 것이다. 새로 입단하는 사람이 있으면 기존 사람은 나가게 되는데, 구단제가 되면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구단제가 시행되면 감독, 코치 등 여러 가지로 기사들이 활동할 영역이 넓어질 것이다.
#기사들의 권리 증진
기사들의 권리 증진을 위해서 노력하겠다. 기사들이 한국기원의 정보이용료 등과 같은 것에서 많이 소외돼 있다. 대국료도 마찬가지다. 대국표가 50% 정도 되는데 이점을 한국기원과 잘 협의해서 최대한 기사들이 많은 대국료를 받을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 쉽지 않겠지만 5%, 10%만 늘어도 대국료가 많이 차이가 날 것이다.
한국바둑리그를 포함해 여러 대회에서 심판과 관련한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얼마전 AI와 관련한 사건도 있었다. 한국기원에서 심판비로 나가는 예산을 활용해서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심판을 길러내고, 선배기사와 20~40대 기사들이 심판을 할 경우 연봉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 100명이 30만원을 가져가는 식으로, 무의미하게 나눠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프로기사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겠다.
공표는 안 됐지만 기사회장선거에 나오기 전부터 기전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조만간 발표가 될 텐데, 1년 동안 준비한 조그만한 기전이 생길 것 같다. 바둑진흥법이 생겨서 지자체 대회를 많이 할 수 있다. 잘 활용한다면 합천군 처럼 조그만 대회로 시작해 한국리그에도 참여한 사례가 나올 수 있다. 여러 기전, 큰 기전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복지수당, 기사회 기금 투명화
민감할 수 있겠지만 복지수당과 기사회 기금을 좀 더 투명하게 알리겠다.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젊은 기사가 있을 수 있는데, 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다. 젊은 기사들이 저희 선기사들이 받았던 것처럼 동일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미국에서 3년 정도 회계쪽에 관련한 공부를 한 김명완 사범께서 감사로 오게 될 가능성이 있다. 김명완 사범께서 복지수당과 기사회 기금을 투명하게 알리는 일을 해주신다면 함께 일하면서 이 부분을 고민하게 될 것 같다.
바둑계가 많이 열악해져 여기 계신 분들이 힘들고 어렵다는 것 잘 안다. 저는 도장을 11년 정도 운영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제가 고등학생 때 아버지와 사범님과 얘기하시는 걸 들었다. 아버지가 ‘프로기사 되면 먹고 살 수 있습니까’ 물어보시자 사범님께서 ‘걱정 마세요’하고 얘기하셨다. 지금 학부모님들께서 같은 질문을 하신다. 자신 있게 말씀을 못 드리고 ‘적어도 한종진보다 나은 기사가 돼야죠’라고 말씀 드린다. 지금까지 도장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이 잘되기 바라는 마음이 컸다. 기사회장이 된다면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하겠다.